[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올해 개봉 영화 중 최단 기간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최고 흥행작인 '모가디슈'의 기록을 연내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변수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이다.

지난 15일 개봉된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감독 존 왓츠·배급 소니 픽쳐스)은 정체가 탄로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시간을 되돌리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도움을 받던 중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게 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숙적 닥터 옥토퍼스(알프리드 몰리나)가 나타나며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마블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번 영화는 톰 홀랜드가 스파이더맨으로 활약한 '홈' 트롤로지의 완결편이자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4의 핵심인 멀티버스를 다룬다. 또한 '스파이더맨'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활약한 빌런들이 개봉전 예고편에 등장해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기대를 방증하듯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개봉 전 사전 예매율 90%를 돌파 팬데믹 이후 최다 예매량인 70만 장을 넘어섰다. 또한 개봉 첫날에는 올해 하루 최다 관객수인 63만 명을 동원하며 압도적인 흥행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개봉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올해 개봉한 영화 중 단연 최단, 최고의 기록이다.

파죽지세로 극장가로 관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이 같은 기세를 유지할 경우 올해 안으로 영화 '모가디슈'의 흥행을 가뿐하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모가디슈'가 총 관객 361만 명을 동원해 올해 최고 흥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이 기록을 경신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지난 15일 정부가 코로나 19 감염 확산세로 인해 새로운 거리두기 방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새로운 거리두기 방안에 따르면 극장 영업 시간은 밤 10시까지로 제한된다. 이에 마지막 영화 상영 시작은 늦어도 저녁 7시 전에는 상영돼야 한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도 거리두기 강화 여파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관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평일 저녁 시간대 상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관객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주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상영 시간대가 제한되면서 상영 횟수도 줄어들게 되고, 그만큼 동원할 수 있는 관객수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상영관협회 관계자는 17일 티브이데일리에 이와 관련해 "영화 1편을 상영하는데 최소 3시간을 잡아야 한다. 그런데 밤 10시까지 영업시간이 제한되면 상영 횟수가 현저하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으로 극장 상황이 조금 괜찮아지나 했더니 (영화 상영을) 어렵게 하니까 힘들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관계자는 "내일(18일)부터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뿐만 아니라 다른 영화들의 관객수가 말도 못 하게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 배급사들이 개봉 일정을 연기하면서 영화 배급을 안 하겠다고 하고 있다"면서 "거리두기 강화 이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관객수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더 많은 배급사들이 영화 배급을 미루겠다고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관계자는 신작 개봉이 미뤄지면 극장에 볼 만한 영화가 없어 관객수가 더 감소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거리두기 강화 이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얼마만큼의 관객을 동원할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모가디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