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충전해줘' 아는 맛이라 맛있고, 새로운 맛이라 짜릿해요 [OTT리뷰] |
| 2026. 10.10(토) 0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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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충전해줘 |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아는 맛이 더 맛있는 법이다. 여기에 새로운 재료가 더해져 아는 맛과 무섭도록 시너지를 낸다. 아는 맛 ‘로코’에 충전이라는 새로운 맛이 더해져 기대 이상의 맛을 내는 ‘나를 충전해줘’다. 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를 충전해줘'(연출 박수원)는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둔 작품으로, 인공 심장 배터리가 방전된 남자 백호랑(김영광)과 전기 능력을 가진 여자 나보배(채수빈)의 찌릿 짜릿한 충전 빙자 로맨틱 코미디다. ‘나를 충전해줘’는 기본적으로 로맨틱 코미디의 클리셰를 따른다. 재벌 3세 남자와 평범한 여자의 계약 연애, 무심하고 차가운 남자가 햇살처럼 밝은 여자를 만나 점차 사랑을 깨닫는 과정이 그렇다. 여기에 가족에 대한 상처를 지닌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의 따뜻한 가족 안에서 위로를 얻고, 두 사람의 사랑을 위협하는 외부 세력이 등장하는 전개까지 우리가 흔히 로맨틱 코미디 작품에서 봐왔던 클리셰로 가득하다. 익숙한 맛에 작품은 색다른 변주를 더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낸다. 인공 심장의 배터리 문제로 후계 구도에서 치명적인 핸디캡을 안고 있는 재벌 3세 남자 주인공, 그리고 그 배터리를 충전해 줄 수 있는 전기 능력을 지닌 여자 주인공이라는 설정이 그렇다. 다소 엉뚱해 보일 수 있는 이 판타지적 요소가 자칫 뻔할 수 있는 이야기에 차별점으로 동력이 된다. ‘나를 충전해줘’의 진짜 매력은 이 설정이 로맨틱 코미디의 필수 요소인 사랑의 설렘과 만나 시너지를 낸다는 점에 있다. ‘혐관’으로 시작된 관계가 생존과 충전이라는 계약 조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스킨십을 이어가면서 점차 사랑으로 변화하는 과정이 꽤나 짜릿하게 그려진다. 특수한 설정이 서로를 밀착시키는 명분이 되고,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지우며 관계를 쌓아나가는 서사가 설렘을 자아내며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10부작이라는 적지 않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두 주인공을 둘러싼 갈등과 해결, 그리고 사랑의 과정을 밸런스 있게 조절해 지루할 틈이 없다. 주인공들 사이의 갈등이나 오해, 이들을 향한 외부의 위협이 등장하더라도 극은 이를 무겁고 길게 끌고 가지 않는다. 주인공들의 시원한 대처와 이른바 ‘사이다 전개’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며 속도감을 유지한다.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기 전에 상황을 반전시키는 호흡이 매끄럽다. 무엇보다 백호랑을 연기한 김영광과 나보배 역을 맡은 채수빈의 케미스트리가 ‘나를 충전해줘’의 가장 큰 미덕이다. 김영광과 채수빈의 바람직한 키 차이와 완벽한 얼굴합은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을 보여준다. 김영광은 전략적 제휴로 시작한 관계에서 점차 나보배에게 속수무책으로 빠져드는 백호랑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설렘을 배가시킨다. 채수빈 역시 백호랑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그 자체로 증명해 낸다. 특유의 강단 있는 다정함과 햇살 같은 매력을 아낌없이 뿜어내며 극을 환하게 밝힌다. 물론 아쉬움은 있다. 극 군데군데에서 보이는 개연성의 부재와 다급하게 매듭지어지는 결말은 매우 아쉽다. 다만 ‘나를 충전해줘’는 로맨스 코미디 본연의 재미와 감정에 집중하며 이러한 단점들을 상당 부분 상쇄해 낸다. 애초에 사랑의 설렘을 즐기기 위한 장르에서 지나치게 촘촘한 논리와 개연성의 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이 작품이 가진 미덕을 온전히 느끼기 어렵게 만든다. 시청자들이 조금만 더 열린 마음으로 다가간다면, ‘나를 충전해줘’가 선사하는 찌릿한 매력으로 ‘로코 감성’을 한껏 충전할 수 있을 것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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