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빙빙 "중국 배우지만 끊임없이 도전, 한계 넓히며 시야 확장" [31th BIFF 종합]
2026. 10.07(수) 13:58
판빙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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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배우 판빙빙이 두 편의 주연작에 담긴 자신의 연기 철학을 전했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초청작 '미친 노인의 일기', '그녀가 말했다'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현장에는 주연 배우 판빙빙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판빙빙은 장편과 단편, 두 영화와 함께 부산을 찾았다. 일본 작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웨인 왕 감독의 '미친 노인의 일기'는 뇌졸중으로 신체가 마비된 70세 노인 우츠기(릴리 프랭키)가 며느리 수수(판빙빙)에게 느끼는 관능적 욕망을 다룬 작품이다.

또 다른 초청작인 아이번 탄 감독의 '그녀가 말했다'는 청혼을 받은 주인공 링(판빙빙)이 과거 범죄단지에서 로맨스 스캠 가담자로 일했던 충격적인 잔혹사를 고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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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빙빙은 '미친 노인의 일기'에 참여한 계기에 대해 "원작 소설을 알고 있었고 평소 웨인 왕 감독을 좋아했다. 그가 저를 찾아왔을 때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라며 "그 나이에도 작품을 향한 열정과 창의성을 발휘하는 모습에 감탄했다. 영화 역시 나이와 죽음, 질병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언어보다 더 중요한 건 영화적 교류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작품이 지닌 파격적인 설정에 관한 소신도 밝혔다. 판빙빙은 "저는 배우로서 위험한 처지에 놓인 캐릭터에 본능적으로 끌린다. 노화로 신체 능력은 퇴화했지만 욕망은 강렬해지는 심리 변화가 인상적이었다"라며 "우리가 그동안 노인들의 욕망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던 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를 강조하며 작품 자체의 매력을 강조했다. 판빙빙은 "'미친 노인의 일기'는 위험한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불꽃을 블랙코미디 방식으로 풀어냈다. 관객마다 반응은 갈리겠지만 전 촬영 과정 자체를 정말 즐겼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감독님이 이전에는 촬영 중 스스로를 죽이고 싶다는 말을 백 번도 넘게 했지만, 이번 작품은 편집 과정에서도 크게 만족해하셨다. 배우로서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예술을 어떻게 잘 구현해낼지 고민하는 시간이 뜻깊었다"라고 의미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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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초청작 '그녀가 말했다'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판빙빙은 "싱가포르 감독인 아이번 탄 감독이 처음 저를 찾았을 때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대본이 정말 흥미로웠다. 촬영하는 순간을 진심으로 즐겼고 신예 감독에게 더 큰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기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는 배우로서의 소신도 밝혔다. 그는 "저는 비록 중국 배우지만 여러 나라의 다채로운 작품에 도전해왔다. 자국마다 지닌 고유한 스타일과 언어를 접하는 과정은 새로운 창문을 열어주는 소중한 경험"이라며 "현지 언어를 배우고 한계를 확장하면서 예술을 보는 시야도 넓어진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작품 선택의 기준을 묻자 판빙빙은 "현장에서 함께 즐겁게 놀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좋은 대본과 캐릭터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호흡을 맞추며 좋은 과정을 만들어가는 것이 핵심이다. 과정이 즐거워야 스트레스 없이 훌륭한 결과물도 나온다"고 웃어 보였다.

한편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및 부산 일대 극장에서 열흘간 개최된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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