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명성황후'가 30주년을 맞이해, 그 걸음을 함께 해온 관계자들이 기쁜 마음을 나눴다.

4일 서울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3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명성황후' 프레스콜 후 VIP 리셉션 행사가 진행됐다.

지난 1월 21일 막을 올린 '명성왕후'는 조선 왕조 26대 고종의 왕비이자 격변의 역사 속에서 살아간 명성황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1995년 그녀의 시해 100주년을 기념해 초연됐다.

이날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30주년 '명성황후'를 세종문화회관에서 하게 되어 영광이다. 가슴 벅찬 시간도 있었다. 돈키호테 같은 예술혼이 지금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공연 1세대 분들이 많이 참석해 주셨다. 그동안의 노력이 이 자리를 빛내주리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명성황후' 윤호진 예술감독

윤호진 예술감독은 "'명성황후'가 30년을 맞이하게 됐다. 1991년부터 '명성황후'를 만들기까지 5년의 시간이 걸렸다. 명성황후 시해 100년 뒤 올리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그 후 30년이 흘렀다"라고 말했다.

그는 "초연 때는 어떻게든 무대를 올리는 바람이 있었다. 별 행동을 다 해도 안된다고 했다. 어렵게 막을 올리고, 10년을 올리고, 2000만 관객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난관이 있었지만, '명성황후'는 무대를 올렸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윤 감독은 "20주년에 이어 30주년을 맞이해도 제 생각은 여전하다. 그저 점일 뿐이다. 꾸준한 관객이 있으니, 꾸준히 올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마음에 보답하는 건 단 하나다. 더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더 이상 손 볼 곳 없는 마스터 피스라고 느껴질 때까지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뮤지컬은 한국의 작가 이문열의 희곡 '여우사냥'을 바탕으로 하며, 김희갑 작곡가와 양인자 작사가가 협력해 50곡 이상의 음악을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두 사람도 자리에 참석해 영광이라는 짧은 소감을 전했다.

이태원 배우도 소감을 전했다. 재미교포인 그는 "30살에 시작해 60살이 됐다. 저에겐 잊지 못할 작품이자 한국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초석이 되어준 작품이다"라며 "앞으로 40년, 50년 대박나길 바란다"라고 축하했다.

윤홍선 프로듀서도 소감을 전했다. 세 쌍둥이의 아버지가 되었음을 밝힌 그는 "창작 뮤지컬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양질의 공연을 만들어서, 관객분들에게 보답하려 노력할테니,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명성황후'는 3월 30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명성황후' 포스터,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