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전 2' 조진웅의 헤어질 결심 [인터뷰]
2023. 11.23(목) 09:00
독전2 조진웅
독전2 조진웅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미결로 남겨뒀던 감정을 갈무리하기 위해 과거에 입었던 옷을 다시 찾아 입었다. 자신의 캐릭터와 헤어질 결심으로 ‘독전 2’로 돌아온 배우 조진웅이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독전 2’(감독 백감독)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와 사라진 락(오승훈),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의 독한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독전 2’는 지난 2018년 개봉된 영화 ‘독전’(감독 이해영)의 미드퀄 작품으로, 조진웅은 1편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이선생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형사 원호를 연기했다.

잘 마무리했던 작품의 속편을 출연하기란 여간 고민되는 일이 아니다. 조진웅도 사실 처음엔 ‘독전 2’ 출연을 망설였단다. 조진웅은 “제작사에서 제가 안 하면 찍지 않으신다고 했다. 마치 나에게 떠맡기는 듯 했다”고 했다. 그렇지만 시나리오를 받고는 생각이 달라졌다고. 조진웅은 “1편에서 풀어내지 못했던 원호의 의미들이 많이 담겨 있더라. 락의 서사와 심리도 깊이감 있게 다루고 있어서, 이 이야기는 재미난 이야기가 되겠다 싶어서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떠나보냈던 캐릭터를 다시 준비하는데 애를 먹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지만, 의외로 조진웅은 “고민이 안 됐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도진웅은 “워낙에 제가 잘 아는 애라서 그런지 캐릭터를 연결시키는 데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예전에 입었던 옷을 다시 꺼내 입었을 뿐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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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조진웅은 원호 캐릭터를 제대로 떠나보내겠다는 마음으로 ‘독전 2’에 임했다. 조진웅은 “원호가 락을 정리해주고 난 뒤 ‘그럼 난?’이라는 질문이 남더라. 이제 뭘 해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 건지 막막해지더라”면서 “‘독전 2’를 통해서 원호를 잘 보내줄 수 있게 된 것 같다”라고 했다.

이선생에 대한 집념에 가까운 추적을 하는 동안 원호는 스스로 외롭기를 자처한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지만, 그의 머릿속엔 이선생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다. 처절할 정도로 이선생이라는 목표만을 향해 가던 원호에게 ‘독전 2’의 결말은 어쩌면 집착으로부터의 해방이었을 터다. 조진웅도 이에 대해 깊이 몰두했다. 조진웅은 “‘독전 2’라는 아주 세련된 영화에서 왜 이런 철학적인 메시지를 던지는지 고민했다”면서 “원호는 맹목처럼 달려가는 인물이다. 물론 돌부리에 넘어져서 정신을 차리는 경우도 있지만, 원호는 그렇지 않았다. 이런 질문을 꼭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진웅은 “락을 그렇게 끝나고 나니 원호는 철저히 고립되고 외로워지면서 더 많은 카오스가 생겨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끝나고 나니 정말로 원호는 철저히 고립되고 철저히 외로워지고 더 많은 카오스가 생겨났지 않았을까”라면서 “만코(김동영)가 원호를 정리해주지 않나. 그때 원호에게 의식이 있었더라면 고맙다고 했을 것 같다. 일종의 해방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조진웅은 1편에서 류준열이 연기했던 락 역에 교체 투입된 오승훈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 긴장했다는 걸 알았지만, 워낙 스스로 준비를 많이 했더라. 촬영에 들어가자마자 본인의 결대로 진행을 하더라”면서 “감독님에게 ‘됐는데?’라고 했다. 그러면서 점점 본인이 본인 스스로 신뢰할 수 있는 지점도 많이 생겨난 것 같더라. 나중에 만났을 때는 오히려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했다.

큰 칼을 연기한 한효주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진웅은 “저는 외국어 연기가 쉽지 않다는 걸 너무나 잘 안다. 그런데 한효주는 워낙에 준비를 많이 했는지 잘하더라”면서 “촬영 끝나고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었는데 한효주라는 배우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에너지와 그걸 어떻게 선후배들과 풀어야 하는지도 알고 있더라. 그게 연기할 때도 자연스럽게 나오더라. 본인 스스로 그 캐릭터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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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전 2’는 공개 이후 1편을 넘지 못했다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미드퀄이라고는 하지만 중요한 이야기 설정을 비튼 탓에 기존 마니아 팬들의 혹평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조진웅은 이러한 반응들에 의연한 편이었다. 조진웅은 “저희들이 작품을 만들어서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제시한 것뿐이다. 관객들의 평에 대해서 저희가 생각할 이유가 없다. 관객들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조진웅은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어서 공개를 못하는 경우도 있지 않나. 그에 비하면 우리는 너무나 운 좋게 잘 만들어서 제시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조진웅은 현재 배우의 영역을 넘어 제작자로서의 발돋움을 준비 중이다. 용필름의 임승용 대표와 김한민 감독 등 선배 제작자들에게 여러 조언을 구하며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고. 조진웅은 “많은 선배들이 진심 어린 걱정을 해줬다. 그 조언들의 공통점은 콘텐츠가 재밌어야 한다는 점이었다”면서 “재밌는 콘텐츠를 찾았다. 시나리오를 거의 다 뽑았고, 여러 성과들이 돌아오고 있다”라고 귀띔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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