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이 알고 싶다’, 미디어의 힘으로 간절함을 증폭시키다 [이슈&톡] |
| 2019. 12.24(화) 15: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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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이 알고 싶다 |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존재 자체가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다. 방송산업의 구조가 지닌 상업성과 콘텐츠에 담긴 진정성이 놀라울 정도로 좋은 합을 보이는 까닭이다. 즉,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들일 만한 동시에 끌어야 하는 사건들을 적극적으로 배치하며 취재나 보도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선을 넘지 않는 한에서 최대한의 효율을 이끌어낸다. 미제 사건들이 가지는 공통점은 관심이 필요했다는 데 있다. 풀기 어려운 사건일수록 여러 사람의 간절함이 모여야 그 답에 가까이 갈 수 있는 법인데, 대부분 피해자와 관련된 사람이 아니고서야 일시적인 간절함을 내뿜고 말 뿐이어서, 그 사이 잔혹하고 영악한 범죄자는 시간의 흐름 뒤로 모습을 감추고 만다. 남는 건,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향한 고통스러운 한과 죄스러움뿐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은 시간이 얼마나 흘렀던, 아직 고통 속에 머물러 있는 피해자와 가족들이 있다면 다시 끄집어 내어 미디어의 힘으로 간절함을 증폭시키는 것에 있다. 그리고 사건을 대하고 파헤치는 그들의 태도는, 설렁설렁 대지도, 서투르지도 않는다. 웬만한 강력계 형사만큼의 능숙함과 성과를 보이니 사설 탐정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다. 이러한 능력이 가능한 이유는 그들이 증폭시킨 간절함 덕분이다. 사건이 터질 당시에는 몰랐으나 범인의 정보를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었던 이들의 제보, 그로 인해 뒤늦게서야 가능하게 된 논리적인 상황 추론 및 재연 등이 ‘그것이 알고 싶다’의 시선을 더욱 정확하고 날카롭게 만들어 주었으니까. 게다가 증폭된 간절함은 집요함을 낳기 마련이라 한 번 붙든 사건은 웬만해선 놓지 않으니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숨은 답 혹은 진실이 조금이라도 제 몸을 드러내지 않을 수 없다. 설사 진실에 가까이 다가서지 못했더라도 ‘그것이 알고 싶다’의 손에 닿은 사건들은, 그것이 어떤 동기에 의해서건 지속적인 화제를 불러 일으킴으로써 대중이 스스로 움직여 해결방법의 끄트머리에라도 닿을 수 있게끔 한다. 이때부터 미제사건은 시간문제로 진입하며 하늘이 스스로 돕는 자를 도와 묶인 것을 풀 때만 기다리면 된다. 게다가 이들은 아직까지, 어떤 외부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았고 웬만하면 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굴하고 있는 대상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인데 바로 일반 대중, 사람들의 관심과 시선이다. 관심 어린 시선은 응원과 격려로, 시청률로 ‘그것이 알고 싶다’가 건재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외에도, 혹 편향적이진 않는지, 정의의 감각을 잃어버린 건 아닌지, 실수한 부분이 있진 않은지 등등, 세세하게 관찰하고 되묻는 감시의 역할 또한 수행하기 때문이다. “정의는 한 번에 실현되지 않는다”, “정의는 때로는 천천히, 하지만 반드시 온다”, 그리하여 이러한 슬로건을 지켜내는 게 가능하도록 매순간 정신을 똑바로 차리게 한다. 화제의 중심에 있어 어떤 압력이나 유혹에 눌리고 넘어가기 쉬운 ‘그것이 알고 싶다’가 간절함이란 무게중심을 단단히 붙들고 갈 수밖에 없는 이유로, 해당 프로그램이 획득하고 있는 상업성과 진정성 사이의 균형이 여기서 기인하고 있다 하겠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아주 오래, 우리 곁에 존재하길 바라고 바라는 바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S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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