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 정세운(23)이 성장, 성숙을 담아낸 ‘성공’할만한 앨범으로 돌아왔다.

정세운의 새 미니앨범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0)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의 진행은 MC하루가 맡았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7월 발표한 미니앨범 ‘어나더’(ANOTHER) 이후 8개월여 만에 내놓는 신보다. “그 동안 나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고 ‘내가 가진 게 무엇인가’ ‘어떻게 나만의 음악을 표현할 수 있나’ 고민했다”라고 운을 뗀 정세운은 “그런 고민의 흔적이 잘 담긴 앨범이다. 하나하나 표현해 듣는 재미가 있는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앨범은 정세운의 ‘자기 고백’을 담은 앨범으로 그의 본 모습을 0으로 정의하고 힘을 더하거나 뺀 이미지의 격차를 플러스와 마이너스의 영역으로 설정했다. 그는 “내가 가진 여러 색을 시도해 보는, 온전히 그 색이 보이기도 하고 섞어 보기도 하는, 그런 다양한 시도가 담긴 앨범”이라고 했다.

이어 정세운은 “지금은 ‘싱어송라이돌’이라는 수식어로 활동 중이다. 그 수식어가 어느 순간 나를 따라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내가 그 수식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부담이 들기도 했다. 그걸 떠나 다양한 수식어가 날 따라오게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수식어에 구애 받지 말고 해보자라고 생각하며 만든 앨범”이라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필링’(Feeling)은 정세운 특유의 서정성과 트렌드의 교집합 같은 곡이다. 인트로의 리드미컬한 기타사운드가 인상적이며, 가사는 첫눈에 사랑에 빠진 상대에게 설레는 마음과 전하고 싶은 감정을 적극적으로 고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세운은 “제목처럼 느낌이 오는 곡이다. 제목이 결정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후보가 ‘느낌 있지’ ‘니가 좋아’ 등 다양했는데 결국 ‘필링’으로 결정됐다. 내가 가진 수식어와 잘 맞는, 합의점을 잘 잡은 곡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 곡은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정세운의 청량감 넘치는 보이스에 트렌디한 랩, 보컬이 매력적인 페노메코가 피처링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정세운은 “회사를 통해 페노메코와 작업을 하게 됐다”며 만족을 드러냈다.

수록곡에는 정세운 특유의 서정성을 기반으로, 감성적이거나 트렌디한 다채로운 매력 모두를 ‘자신의 진짜 모습’이라 풀이했다. ‘나의 바다’ ‘니가 좋아한 노래’ ‘너와 나의 거리’, 자우림 김윤아가 발표한 동명의 곡을 재해석한 ‘고잉 홈’(Going Home)과 정세운의 자작곡이자 직접 연주한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화이트’(White) 등이 포함됐다.

정세운은 이날 수록곡 하나하나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애정을 보였다. ‘너와 나의 거리’의 라이브 무대도 최초로 공개했다.



공들여 준비한 앨범이니만큼, 감상 키워드도 분명했다. 정세운은 ‘성장’과 ‘성숙’ ‘성공’ 세 단어를 통해 앨범을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가장 먼저 ‘성장’이라는 단어를 꺼낸 정세운은 “데뷔한지 1년 8개월 정도 됐다. 2년이 안 됐는데 활동을 할수록 스스로 부족한 면도 많이 보게 되고, 필요한 면도 많이 보게 된다. 그런 게 너무 재미있더라. 내가 팔레트면 색깔들을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게 재미있는 과정인 것 같아서 이번 활동을 통해서도 다양하게 성장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라고 했다.

“두 번째는 성숙”이라며 “서바이벌 출신에서부터 내가 고등학생일 때의 모습부터 봐주신 분들이 많은데 이제 스물셋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하게 발전해 가는, 성숙해 가는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성공’을 세 번째로 꼽은 그는 “상업적인 성공 보다 개인적인, 음악적인 전략 등에서 실패하지 않았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뭐든 성공이라 생각하지만 (그런 면에서) 성공하고 싶다”고 했다.



나름의 성공 기준을 잡고 있는 만큼, 큰 욕심은 없다고 했다. 그는 “음원 성적이 기대가 되지만 내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런 것에 초점을 맞추면 앨범 완성도에 영향을 미치고 내가 알겠더라. 좋은 성적이 나오면 정말 좋겠지만, 성적이 나쁘면 아쉽긴 하겠지만 목표는 오래 음악을 하는 거다. 기회는 많고 앞으로도 좋은 음악을 만들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평가 자체에도 관대했다. 그는 “어떤 평가를 받고 싶다고 출발한 앨범 제작은 아니었다. 그냥 내가 앞으로 음악을 오래 할 것이기 때문 음악에 초점을 맞췄다. 어떤 평가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어떤 평가라도 경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좌우명처럼 ‘재미있고, 자유롭게 음악을 하기’ 위해 공부를 했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데뷔를 하고 나서 지금까지 내가 보여드린 모습이 가짜는 하나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진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뭐가 플러스, 마이너스가 됐으면 좋다기 보다는 그냥 자체를 봐주셔서 모든 것들이 곱하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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