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코미디언 겸 배우 박규선이 지난 5월 종영한 SBS 예능프로그램 '웃찾사-레전드 매치'(이하 '웃찾사')와 최근 새단장한 KBS2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언급하며 코미디언으로서 갖고 있는 소신과 국내 공개 코미디 부활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박규선은 지난 2003년 SBS 예능프로그램 '웃찾사'로 데뷔해 큰 활약을 보였다. 이후 케이블TV tvN 예능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 시즌2에 이어 시즌3까지 우승을 차지하는 등 공개 코미디 무대에서 꾸준한 활동을 펼쳐왔다. 동시에 그는 드라마 '드라마의 제왕' '몬스타' 그리고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에서 남수리 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배우로서의 활동 영역 역시 넓혀왔다.

먼저 박규선은 "'웃찾사'가 없어진 부분은 너무 마음이 좋지 않다. 제 고향이 없어져 다시 돌아갈 곳이 없는 기분이다. 고등학생 때부터 꿈을 키웠던 '웃찾사'다. 그렇기에 너무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사실 저와 같이 연차가 어느 정도 된 코미디언들이야 어떻게든 먹고 살 수 있다. 하지만 이제 갓 무대에 올라 아직 이름을 알리지 못한 신인 코미디언들에게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저마다 꿈은 있지만 코미디언으로서 설 자리가 없으니 생활이 많이 어려워질 것이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박규선은 "물론 그동안 '웃찾사'가 프로그램 시간대 편성도 자주 바뀌고, 과거 인기만 생각한 채 크게 노력하지 않은 부분도 어느 정도 있다. 저만 해도 과거 '웃찾사'가 가장 시청률이 높을 때 활동했던 사람이라 그때의 행복을 미처 몰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정말 공개 코미디에 대한 대중적 사랑이 대단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개그콘서트'도 한동안 휘청거리다가 다시 새단장하면서 부활하고 있는 추세 아닌가. 개그를 바라보는 대중적 눈높이를 맞추려면 코미디언들이 더욱 더 새로운 개그와 색다른 캐릭터를 내놓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대중들은 쉽게 질리고 식상해할 것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대중들이 개그를 바라보는 눈이 상당히 높다. 그렇기 때문에 코미디언들이 더욱 경각심을 갖고 개그를 짜야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코미디언들을 위한 마음을 열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기를 바라는 박규선이었다. 그는 "제 작은 바람이라면 코미디언들이 조금 못 웃기더라도 '재미없어'가 아니라 '재밌을 때가 있겠지'하고 조금만 더 기다려주고 박수쳐주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아무리 재미없는 코미디언들이라도 공개 코미디 무대에서 5분을 웃기기 위해 일주일을 머리 싸매 아이템을 짜고 웃길 때까지 반복해서 연습하는 이들이다. 그런 점들을 생각하셔서 조금만 더 격려해 주신다면 웃기지 않았던 코미디언들도 실력을 갈고닦아서 대중에게 큰 웃음을 안길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선후배 코미디언들의 화합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규선은 "후배 코미디언들이 너무 개그가 하고 싶어도 웃길 수 있는 무대가 없다는 점은 너무 마음 아프다. 때문에 저를 비롯한 선배 코미디언들이 더욱 더 끌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웃찾사'가 다시 부활하면 좋겠지만 어렵다면 다른 제목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꼭 다시 생겼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 선후배 코미디언들이 화합해 대한민국 코미디계를 더욱 더 탄탄하게 끌고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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