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K팝 시장의 파이가 커졌는데, BTS는 애꿎다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2024. 04.29(월)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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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현재 K팝 시장은 파이가 커진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 중이다. K팝이 전 세계로 명성을 떨치는 데 있어 어벤져스와 같은 역할을 했다고 보아도 무방한 하이브 계열 내에서 일어난 내홍의 이면에는, 주어진 큰 파이에 누구의 기여도가 더 큰지, 즉 파이의 실질적인 주인은 누구인지에 관한 욕망 어린 질문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원체 이러한 맥락의 사안이 진위를 가리기 쉽지 않고. 여기에 한쪽의 정제되지 못한 언어와 제어하지 못한 감정이 전시되며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는 바람에, ‘경영권 탈취 시도’라는 도의적이지 못한 행태에 대한 명백한 조치에 불과했던 하이브의 감사권 발동은 예기치 못한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 있다.

그리고 애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바로 K팝 시장의 파이를 특대 사이즈로 키워내며, 한국의 위상 또한 한껏 드높인 BTS(방탄소년단)다. 이들의 영향력이 얼마나 거대하냐면, 해외 교민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다. 한국은 몰라도 BTS는 아는 이들이 역으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교민 생활이 편해졌다고, 그뿐만 아니라 한국인이라는 게 더욱 자랑스러워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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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거둔 대대적인 성공은 K팝을 대하는 세계인의 시선과 태도를 변화시키는 역할도 했다. 덕분에 실력 있는 아이돌그룹이 해외로 진출하는 과정을 좀 더 수월하게 밟을 수 있었으니, 뉴진스나 피프티피프티 등이 그러한 예에 속한다고 할까. 그런데 이 BTS가, 파이를 두고 벌어진 아귀다툼에서 도리어 저격의 대상이 되며 비이성적이고 비정상적인 음모론에 휩싸이는 상황을 맞닥뜨리고 있다.

멤버들이 차례로 군복무에 돌입하며 시작된 공백기의 위기마저 무탈하게 헤쳐 나가고 있는 이들로서는 이토록 당황스러운 해프닝이 또 없을 터. 싸움으로 튄 진흙이 애꿎은 대상에 가서 묻고만 형국이다. 문제는 묻고 마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로 인한 당혹감과 수치심이 종종, 당사자에게 일종의 상흔을 남기기도 하는 까닭이다.

진흙탕 싸움의 특성 자체가 논점을 흐리고, 진짜 맞닥뜨려야 할 문제를 맞닥뜨리기보다 상대에게 어떻게 하면 짙은 치욕을 안길 수 있는지, 분노에서 비롯된 공격에만 집중하다 보니 발생한 상황으로, 진흙탕 싸움의 폐해라면 폐해다. 이는 실재적 진실이야 어찌 되었든 싸움에 포함된 모든 이들에게 치명적인 내상을 입히곤 하니, K팝의 핵심 인사들이 휘말려 있는 이 판국이 K팝에 미칠 악영향에 심히 우려되는 바다.

그나마 다행인 대목은 BTS가 아직 군백기에 놓여 있어, 완연한 노출이 되진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더는 위험하다. 이제는 진흙탕 싸움을 멈추고 사안의 본질과 제대로 마주하여 올바른 해결점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다. 어벤져스 시리즈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를 계기로 한 단계 진화된 전성기를 맞이한 것처럼, K팝에도 지금의 문제적 상황이 나름의 ‘시빌 워’이기를, 하나의 성장통으로써 작용하여 이전보다 더 왕성한 영향력을 갖길 바라 본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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