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해진 기자] '휴먼다큐 사랑'의 유해진 PD가 '히든싱어3' 이승환 편에 대한 후기를 게재하며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유해진 PD는 27일 밤 자신의 블로그에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와 '디어 선(dear son)'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유 PD거 게재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MBC '서태지 쇼'와 JTBC '히든싱어' 이승환 편 중 어떤 프로그램을 볼 것인지 고민하던 그는 아내의 의견에 따라 '히든싱어'를 보게 됐다.

그는 '히든싱어3'의 마지막 경연곡이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라는 것을 보고는 "순간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유 PD는 2006년에 방송된 '휴먼다큐 사랑- 너는 내 운명' 편이 방송되고 난 뒤 이승환의 매니저의 연락을 받았고, 이승환이 다큐에 영감을 받아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를 만들었는데 뮤직비디오에 이 다큐 장면을 넣어도 되겠는지 물어왔다는 일화를 전했다.

다큐의 주인공인 창원씨에게 이 사실을 알린 유 PD는 "창원이는 매우 신기해 하며 흐뭇해 했지만 영란씨의 의사를 물을 길이 없기에 뮤직비디오에 다큐 영상을 쓰는 것은 정중한 거절의 뜻을 밝혔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가 이승환 씨의 쟁쟁한 히트곡들을 제치고 파이널 라운드 경연곡이 되었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했다"면서 "노래를 다시 들으니 새삼 '명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사랑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가사를 3개월이나 다듬었다는 그 마음까지 느껴지는 듯 했다"고 뭉클함을 전했다.

그는 또한 이승환이 2007년 방송된 '휴먼다큐 사랑 - 안녕 아빠' 편을 보고 난 뒤 영감을 받고 '디어 선(dear son)'을 만들었다며 "이승환 씨가 제 다큐로부터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영감을 얻어 곡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한 편으로 이승환씨를 더욱 친밀하게 느끼게 했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만든 프로그램이 누군가의 마음을, 생각을, 삶을 만져주고, 온기를 전해주고, 예술적 영감을 전해준다는 사실에... 내 하는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각오를 새삼 다졌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마무리 하며 이승환이 보내준 9집 사인 CD 사진을 함께 올렸다.

유 PD의 진솔한 '히든싱어3' 이승환 편 소감에 누리꾼들은 "알고 들으니까 음악이 더 슬프다" "좋은 다큐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따뜻한 다큐 많이 만들어 주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휴먼다큐 사랑' 시리즈를 제작하며 가슴 뭉클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유해진 PD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다큐 주인공들의 방송 이후의 이야기를 꾸준히 게재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조해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유해진PD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