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반자카파 "500석으로 시작한 콘서트, 지금은 8000석으로 늘었죠"[인터뷰] |
| 2013. 12.09(월) 17: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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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반자카파 인터뷰 |
[티브이데일리 조해진 기자] 코끝에 겨울이 느껴지는 요즘.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 가끔 울컥 올라오는 쓸쓸함도 편안하게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서로의 색이 완연히 다르면서도 어느 하나 모난 곳 없이 자연스럽게 조화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세 사람. 음악에 대한 마음 하나로 팀을 만들고 자신들의 음악으로 서서히 대중들의 마음속으로 녹아들어 온 이 혼성그룹의 이름은 어반 자카파(Urban Zarkapa)다. 방송활동을 많이 하지 않으면서도 음원을 낼 때마다 이들의 앨범은 음원 차트의 상위권을 차지했다. 또한 SNS에는 이들의 노래를 추천하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쏟아진다. 허스키한 중저음의 보이스가 매력적인 홍일점 조현아와 여러 음역을 넘나들며 미성의 목소리를 자랑하는 권순일, 맛깔나는 중저음으로 곡의 풍미를 더하는 박용인까지. 어린 나이이지만 음악에 이끌려 자연스레 뮤지션의 길을 걷는 동갑내기인 이들은 타의가 아닌 자의로 팀을 결성하고 자신들의 음악 세계를 차근차근 밟아왔다. "셋 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어서 '우리 커서도 음악 계속 같이하자'고 여러 친구들과 함께 했어요. 그들 중에서는 그만둔 친구들도 있지만 저희는 아직도 서로의 노래하는 모습을 정말 좋아해요. 자연스럽게 만나서 마음이 잘 통하는 사람끼리 뭉친 거죠."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만난 인연. 피아노를 치거나, 머라이어 캐리 음악에 중독돼 끊임없이 반복해서 듣고 프로그래밍으로 음악을 만들며 각기 다른 개성으로 음악에 미쳐있던 세 사람은 직접 작곡, 작사까지 도전했고 많은 경험과 노하우로 3집 앨범까지 낼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앨범 '03'의 타이틀곡 중 하나인 '코끝의 겨울'은 멤버 조현아의 과거 작곡 노트에서 찾아낸 곡이다. 이에 이들이 각자 첫 작곡을 했던 음악에 궁금해졌다. 이들은 부끄럽다고 손사래를 치면서 처음 만든 음악들은 절대 세상에 나올 수 없을 거라고 손사래를 쳤다. "17살에 처음으로 작곡했어요. 제가 어린 시절부터 가치관이 뚜렷한 편이었는데 그때는 제 정신세계가 아예 남들과 다른 세계에 살았던 때였어요. 그래서 절대 발매되지 않을 거예요. 하하." (조현아) "저는 18살 때였어요. 당시 여자친구한테 화이트데이 선물로 만들어줬었어요. 나오면 안 돼요. 노래 제목이 '캔디'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유치한 부분도 많거든요." (박용인) "저도 고등학교 시절에 첫 작곡을 했어요. 제가 머라이어 캐리를 정말 좋아해서 인터넷 카페에 가입한 상태였거든요. 그 카페에 머라이어 캐리 노래를 부른 영상을 올리기도 했어요. 첫 작곡은 팝처럼 보이려고 영어로 작사하기도 했죠. 사람들이 잘한다고 댓글로 칭찬을 많이 해줬는데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워요. 그래서 제가 올린 게시물을 일일이 다 찾아 지웠어요. 지금은 들을 수 없을 거에요." (권순일)
멤버들의 작품으로만 이루어진 어반자카파의 음악을 들으면 성숙한 감성이 물씬 느껴진다. 이들의 음악만을 들었던 팬들은 세 사람의 나이를 알고 나면 생각보다 어린 나이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다소 어리석은 질문이지만 어떻게 노래에 감성을 담아내는지 궁금했다. 타고났기 때문일까, 아니면 어떤 특별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일까. 이 질문에 대해 멤버들은 "직접 경험뿐만 아니라 간접 경험 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에 드는 많은 생각들 속에서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고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다. 또한 가장 중요한 감정은 '사랑'인 것 같다고도. 음악에 대한 고뇌와 열정이 느껴지는 이들에게서는 결코 어리다고 할 수 없는 분위기가 풍겼다. 이어 이들은 개인적으로 영감을 받는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저는 새벽 시간이나 고요한 시간, 홀로 있을 때 느끼는 감정들이 가장 저한테 많은 영향을 주는 거 같아요." (조현아) "아직은 정확히 어떻다 얘기하기는 어려운 거 같아요. 그저 이런 상황 저런 상황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이죠." (박용인) "사실 365일 중에 음악만을 작업하는 시간은 길지 않아요. 그 음악이 나오기 위한 행동들을 하는 거죠. 영화나 드라마를 본다든가 술을 마시던지요. 저는 그 때 그 때 일상에서 느꼈던 것들에서 영감을 받아요. 그 날, 그 계절, 사람 마음이 시도때도없이 변하잖아요.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들을 메모로 많이 적어둬요." (권순일) 이들의 음악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듣고 있자니 문득 최근 유행하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심사위원이 된 이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직접 심사위원을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질문을 던졌다. "저희 셋이 나란히 심사위원을 한다면요? 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죠. 하지만 심사를 똑같이 보면 안 되지 않을까요. 심사위원은 각자 다른 부분을 봐야 하는데 저희는 비슷하게 볼 것 같아요. 워낙 오랜 시간을 함께하다 보니까요. 그래도 10년 후쯤이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어요. 하하." 이어 세 사람은 서로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팀을 이루며 느꼈던 장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함께해온 만큼 서로에 대한 장점을 잘 알고 칭찬해주는 모습은 훈훈함을 자아냈다. 박용인은 "현아는 성격이 정말 좋아요. 여자분들 중에서는 새침한 분들도 있잖아요. 하지만 현아는 제가 알고 있는 남자 친구들보다도 의리 있고 믿음이 가는 좋은 성격을 가졌어요"라며 홍일점 조현아의 털털하고 속 깊은 마음을 칭찬했다. 이어 박용인과 조현아는 권순일에 대해 "저희 팀에서 가장 똑 부러지고 정리를 잘해요. 순일이가 행동반경이나 여러 작전을 잘 계획하기 때문에 모두가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죠"라며 팀 활동에 편리함을 주는 권순일의 뛰어난 정리 능력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한 박용인은 "현아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노래를 정말 잘해요. 또 순일이는 보컬적으로 남자가 하기 힘든 스펙트럼이 높은 목소리를 가졌죠. 저음은 저음대로 고음은 고음대로 소화하거든요"라고 동료의 음악적 재능에 대해 진심으로 감탄했다. 조현아는 박용인에 대해 "저음역을 확실하게 잡아주려면 타고난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용인이는 음악적으로 중후한 목소리 톤을 가지고 있어요. 타고난 게 좋은 친구죠"라며 "또 시퀀싱을 열심히 공부했어요. 노력을 많이 했다고 볼 수 있는 친구에요.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스스로 이끌어왔다는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라고 음악적 능력과 끈기를 인정했다. 이어 "용인이는 성격이 거짓말을 할 수 없는 타입이에요. 아직도 순수한 면이 많고요. 자기가 섹시하다고 우기는데 제가 봤을 땐 아니에요"라며 박용인의 꾸밈없는 성격을 자랑했다. 또한 권순일에 대해서는 "음악을 이론적으로 공부를 통해서 터득한 게 아니라 머라이어 캐리 앨범으로 방바닥을 다 깔아버릴 수 있을 정도로 애정을 가지고 그들의 음악을 정말 많이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익혔기 때문에 감각이 정말 좋아요. 음악적인 지식이 아닌 감성적인 부분이 탁월하죠"라면서 "개인적으로 그런 훈련방식이 좋다고 생각해요. 음악을 정말 많이 들어서 순일이는 걸어 다니는 멜로디 사전이에요. 정말 가지고 있는 게 무궁무진한 친구고 응용력도 좋아요"라고 극찬했다.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음악과 삶을 함께하고 있는 세 사람. 탄탄한 음악적 기반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지만 과거 MBC '나는 가수다2' 무대에 오른 뒤 인지도를 더 얻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룹의 인지도를 높였는데도 불구하고 방송 출연을 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했다. "'나가수'에서 크게 이슈가 될 거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었는데 공중파가 다르긴 다르더라구요. 저희는 그저 '재밌겠다'고만 생각했어요. 순위도 생각하지 않고, 잃을게 없다는 생각으로 나갔죠. 라인업 자체가 데뷔가 10년 이상 된 선배님들이셨기 때문에 그 라인업에 들어가게 된 것 자체가 영광이었어요. 등수보다는 올라가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오자는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부담감이 없었고 즐거웠죠." (권순일, 박용인) "방송 출연을 많이 하지 않는 이유는 저희는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방송 출연을 한다면 이적 선배님이나 윤종신 선배님처럼 음악적으로 저희만의 자리를 확고히 잡은 뒤에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두 분은 음악적 기반이 정말 탄탄하시기 때문에 음악과 예능 캐릭터를 따로 구분해서 바라볼 수 있잖아요. 하지만 저희가 대뜸 방송에 나가게 되면 그저 방송에서 보이는 캐릭터나 다른 이미지가 고정돼서 저희 음악을 들을 때 방해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저희에게 1순위는 음악이니까요." (조현아) 음악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시간. 그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은 불과 2-3년 만에 크게 늘었다. 콘서트의 객석 수가 늘어나면서 그들이 음악을 하게 되는 기쁨 또한 커졌다. 권순일은 "처음에 콘서트는 500석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1000석 3000석으로 늘더니 지금은 불과 2-3년 만에 8000석을 준비할 수 있게 됐어요"라며 "정말 신기해요. 그 많은 분이 적어도 저희 노래를 한 번은 들어보셨다는 거잖아요. 또 직접 찾아와주시는 성의가 감사하죠"라고 별다른 방송 출연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늘어나는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박용인은 "솔직히 세 명이라고 하지만 25곡이 넘는 노래를 계속 부르는 게 쉽지는 않아요. 온 힘을 다해서 불러야 하니까요"라면서도 "그런데 그 힘든 게 관객분들의 함성을 들으면 깨끗하게 잊혀요. 콘서트가 확실히 중독성이 있는 거 같아요. 안 하면 허전하고 심심하고, 안 하면 안 될 거 같고요"라며 콘서트만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콘서트 이야기가 나오자 이들은 "이번에 콘서트를 서울, 대구, 대전, 부산에서 해요.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어요"라며 깨알 같은 콘서트 홍보도 잊지 않았다. 그만큼 자신들의 음악을 들어주는 팬들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어느덧 점점 늘어나는 팬들. 매력이 없으면 팬들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어반자카파'의 매력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저희는 개인의 특성 있는 목소리가 조화롭게 이뤄져서 좋은 효과를 내는 싱어송라이터 팀인 거 같아요. 누군가가 만들어준 팀이 아니라는 게 큰 매력이 아닐까요. 음악이 정말 좋아서 시작했기 때문에 그런 점들이 지금도 음반에 묻어나온다고 생각해요." (박용인) "정형화되지 않은 게 가장 큰 매력인 거 같아요. 모든 면에서 곡을 쓸 때도 앨범 장르나 콘셉트를 딱히 정하지 않아요. 12곡이나 되는 노래를 하나로 통합시켜서 주제를 정하기 쉽지 않고, 들어서 좋은 음악이 좋은 거로 생각해서요. 또 노래를 부를 때도 남자, 여자 파트를 따로 나누지도 않아요. 하지만 이질감도 없고 신선하고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죠." (권순일) "저희는 크게 보컬이나 음악에 대해 크게 해석하지 않고 감정선만 따라가서 녹음하는 편이에요. 작곡한 내용이 이미 머릿속에 있으니까요. 보컬 녹음할 때는 감정선만 잘 잡으면 금세 끝나요." (조현아) 이들은 자연스러움을 중시하는 만큼 이번 앨범을 들을 때도 차례대로 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번 트랙부터 12번 트랙까지 책 한 권 읽으신다고 생각하시고 쭉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듣다 보니 어느새 끝났네?' 이렇게요." 자연스럽게 음악에 녹아들기를 바라는 그들의 바람이 진솔하게 담긴 대답이었다. [티브이데일리 조해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플럭서스 뮤직, 송선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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