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마블이 '스파이더맨: 노 웨이홈'의 아카데미 작품상을 위한 캠페인을 벌인다. 상업 오락 영화에게 곁을 내주지 않았던 아카데미에 대한 마블의 열망이 더욱 열렬해지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마블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감독 존 왓츠·배급 소니 픽쳐스)이 아카데미 수상을 위한 캠페인을 벌인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정체가 탄로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시간을 되돌리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도움을 받던 중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게 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숙적 닥터 옥토퍼스(알프리드 몰리나)가 나타나며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마블 액션 블록버스터다. 마블과 소니의 합작 트릴로지인 '홈' 시리즈의 완결판이자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4의 핵심인 멀티버스를 다루고 있다.

그간 마블 히어로 영화는 기록적인 흥행세에도 아카데미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상업성과 오락성이 강한 마블 영화에게 작품성을 중요시하는 아카데미의 벽은 높기만 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19년 마블 영화 '블랙 팬서'가 마블 히어로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돼 마블의 아카데미를 향한 집착이 더욱 심화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극장 산업이 얼어붙은 가운데 개봉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북미 4억6733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4억 702만 달러)을 꺾고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 북미 최고 흥행 수익을 거둔 작품으로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월드 와이드 10억5443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둬들이며 2019년 개봉해 10억7414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이후 팬데믹 시기 최초 10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트릴로지 완결편으로서의 완성도와 작품성, 여기에 흥행세가 더해지면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이에 마블은 소니와 함께 '스파이더맨: 노 웨이홈'의 작품상 및 주요 부문들에 대한 오스카 캠페인에 돌입했다. 아카데미 회원들을 위한 상영회를 개최하고, 스크리너를 배포하는 등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오스카 트로피를 위해 총력에 나선다.

특히 마블의 수장인 케빈 파이기는 인터뷰를 통해 ''반지의 제왕' 3부작 완결편인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을 언급하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도 홈커밍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종결하고 이전 스파이더맨 영화들을 다 포용하면서 완결한 의미 있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또한 케빈 파이기는 "사람들이 극장에서 환호하고 눈물을 흘리는 건 좋은 일이다. 관객들은 20년간 극장에서 경험한 모든 것을 기억하고 늘 느끼길 원하기 때문"이라면서 "아카데미도 그런 면을 인정해주길 바란다"고 아카데미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간 마블에게는 높기만 했던 아카데미의 벽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허물 수 있을지, 마블의 오랜 열망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