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옷소매 붉은 끝동' 이준호와 이세영이 두 사람의 아지트가 된 서고 안에서 설렘과 코믹을 오가는 티키타카를 벌이는 모습이 2회 최고의 1분에 등극했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연출 정지인, 이하 '옷소매') 2회에서는 이산(이준호)과 성덕임(이세영)이 서로를 향한 오해를 시작으로, 끈끈한 인연을 쌓아가는 모습이 그려져 가을안방극장에 유쾌한 웃음과 핑크빛 설렘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산과 덕임은 각각 다른 두 장소에서 우연한 사건으로 얽히며 흥미로운 관계를 형성했다. 연못가에서 산책을 하다가 덕임의 실수로 연못에 함께 빠져버린 산은 얼굴도 모르는 생각시에게 반성문을 써오라는 명을 내렸다. 두 사람은 서고에서 조우했다. 정적들에게 보위를 위협받고 있던 산이 첩자를 찾으려는 과정에서 동궁 서고 담당인 덕임을 만나게 된 것. 서로의 정체를 의심해 실랑이를 벌였던 산과 덕임은 싸우면서 정이 드는 모습으로 훈훈한 미소를 자아냈다. 이 과정에서 산은 엉겁결에 자신을 겸사서 홍덕로(강훈)라고 소개해 덕임 앞에서 신분 위장을 펼치게 됐다.

그런가 하면 '겸사서 나으리'의 정체가 '호랑이 왕세손'인지 꿈에도 모르는 덕임은 반성문 지옥에 빠지고 말았다. 덕임의 필체를 통해 연못가의 생각시와 서고의 생각시가 동일인임을 알게 된 산이 덕임의 반성문을 연이어 퇴짜 놓은 것. 더군다나 산은 도성 근처에서 백성들을 살육하는 호랑이에 대한 자료를 찾는다는 명목 하에 수시로 서고에 들렀고, 왕세손의 얼굴을 모르는 덕임 앞에서 천연덕스럽게 반성문 코치를 해주는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이 과정에서 함께 있는 시간만큼 부쩍 가까워진 두 사람의 모습이 보는 이를 설레게 만들기도 했다. 덕임은 민생의 안정에 앞장서는 산의 모습에 감동해 "훌륭하시다"며 진심을 전했고 이에 미소로 화답하는 산의 모습이 보는 이의 심장을 간질간질하게 만들었다. 나아가 산은 덕임의 일상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해 둘 사이에 핑크빛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었다. 그러나 일순간 설렘이 와르르 무너졌다. 덕임이, 앞서 산이 하지 말라고 했던 전기수 놀이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힌 것. "나으리가 제 웃전도 아닌데 제가 왜 나으리 말을 들어야 하냐"며 반박하는 덕임과 웃전임에도 웃전이라 말할 수 없어 꿀 먹은 벙어리가 된 산의 모습이 폭소를 자아냈다. 더욱이 보란 듯이 "오늘 밤 궁녀들의 축제에서 또 책을 읽을 것"이라며 능청을 떠는 덕임의 표정이 화면을 가득 메우며 시청자들을 배꼽 잡게 만들기도 했다. 그도 잠시, 왕세손이 덕임을 지목해 야간 번을 세웠다는 서상궁(장혜진)의 말에 경악하는 덕임의 모습이 이어져 웃음의 정점을 찍었다. 이처럼 설렘과 웃음이 공존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던 해당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이 8.2%(닐슨 코리아 기준)까지 치솟으며 2화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극 말미에서는 궁녀들의 축제날 밤, 호랑이의 위협이 코앞까지 다가오며 긴장감을 높였다. 이와 함께 서고에서 홀로 번을 서던 덕임에게 산이 찾아와 "사람들 앞에서 책을 읽어달라"고 간청하며 극이 종료돼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이에 산과 덕임이 힘을 합쳐 백성들을 살육하는 호랑이를 잡아낼 수 있을지, 또한 덕임이 산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