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서' 시청률 급락, '옷소매' 기회 날린 MBC [TV공감]
2022. 03.08(화) 17:00
트레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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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드라마 명가' 타이틀을 회복하나 했으나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이해하지 못할 편성과 대처방안 없는 결방으로 애써 쌓은 시청자를 다 떠나보내게 된 MBC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MBC 금토드라마 '트레이서'(극본 김현정·연출 이승영) 11회는 전국 가구 기준 4.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방송된 10회가 기록한 6.2%보다 1.6%P 하락했으며, 최고 시청률(8.6%)과 비교하면 무려 4%P가 급락했다.

'트레이서'의 초반부 분위기는 좋았다. 가파른 상승세가 두 자릿수 시청률도 노릴만했다. 전작 '옷소매 붉은 끝동'이 최고 17.4%를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뒀다는 점도 흥행에 한몫했다. 타 방송사의 고정 시청자층을 빼앗아오며 '트레이서'에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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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좋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시작은 8회로 구성된 시즌1이 종영하면서부터다. 무려 한 달간의 휴식기를 갖고 나서야 시즌2로 돌아온 것. 이보다 더 큰 문제는 편성에 있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및 대선 특집 방송으로 결방이 어쩔 수 없었다곤 하지만 웨이브에 시즌2 전편을 선공개하는 판단은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OTT 플랫폼이 다양해짐에 따라 업체는 '독점 공개' '오리지널' 등 저마다의 전략으로 구독자들을 확보해갔다. '선공개' 방식 역시 이들의 전략 중 하나였다. 일례로 웨이브 'SF8'과 MBC '피의 게임', KBS2 '사이렌' 등이 웨이브를 통해 선공개된 바 있다. OTT 입장에선 경쟁력을 더하고 방송사 입장에선 제작비를 더는 꼴이니 서로에게 '윈윈'인 전략이었다.

다만 이번엔 이야기가 좀 다르다. 가뜩이나 스포일러와 몰입도가 민감한 장르인 드라마를 하루 이틀도 아닌 한 달이나 먼저 선공개한 것. 드라마 전편이 선공개되는 건 모든 국내 OTT를 통틀어 처음. '피의 게임'의 경우 매회 정규 방송보다 이틀 일찍 선공개하는 방식을 취했었고, '사이렌'과 'SF8'은 드라마보단 단편 영화에 포맷이 가깝다는 차이점이 존재했다.

선공개 방식도 시즌2으로 오며 달라졌다. 시즌1에서는 매주 금요일 2회분을 한 번에 공개하는 짝수 회차 선공개 방식을 따랐다. 스포일러에 대한 우려가 있다 하더라도 시청자들 입장에선 하루만 기다리면 되니 납득할 만한 정도였다. 하지만 시즌2의 엔딩까지 모두 공개된 지금, 시청자들이 '트레이서'를 보기 위해 MBC를 선택할 이유는 사라진 상황이다.

여기에 이해 못 할 결방은 시청자들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 매주 2회 편성 약속을 지키지도 못하고 있는 것. 시즌2가 MBC에서 첫 방송을 시작한 지 2주가 지났지만 지금껏 공개된 건 3회차에 불과하다. 6일 밤 9시 빈 시간대에 12회를 편성할 수도 있었지만, MBC는 '안싸우면 다행이야' 스페셜을 내보내는데 그쳤다. '이럴 거면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로 단독 공개하지 그랬냐'는 비판이 흘러나오는 게 당연하다.

3년여 만에 MBC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안기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 준 '옷소매 붉은 끝동'의 활약이 민망해질 정도다. 이런 상황 속에서 '트레이서'가 시즌1의 시청률을 회복하기엔 어려움이 많아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트레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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