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비가 그리는 새 '챕터' [인터뷰]
2026. 11.01(일)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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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가수에게 음악은 끊임없이 새로운 챕터를 열어가는 과정이다. 제이비 또한 마찬가지다. 제이제이 프로젝트로 시작해 갓세븐(GOT7)을 거쳐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각기 다른 무대에서 쌓아온 경험은 지금의 제이비를 만들었다. 그가 자신의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의 '챕터'를 이야기했다.

지난달 27일 발매된 '챕터. 1'은 새로운 싱글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타이틀곡 '허니듀(Honeydew)'와 수록곡 '스위티(Sweetie)' 등 총 2곡이 수록됐으며, 팬들을 향한 애정과 제이비의 새로운 음악적 감성을 담았다.

이번 컴백은 약 4개월 만이다. 제이비는 "이르게 컴백하게 돼 후련하다고 해야 할까. 다행이라 생각한다. 열심히 계속 달려 나가려고 목표를 한 만큼 달려 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만큼 앞으로 선보이고 싶은 음악도 많다. 제이비는 "내고 싶었던 앨범들과 곡이 많이 있었다. 앨범을 구성해야 하는 것들이 다양하게 있었다. 하나하나 풀어나가야지 싶었고, 빠르게 하게 된 것 같다. 아직도 쌓여 있는 곡들이 많다. 다 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제 개인적으로 기획해 놓은 앨범들이 더 있다"라고 밝혔다.

앨범명 '챕터. 1'에도 이러한 계획이 담겼다. 제이비는 "싱글에 많은 의미를 담지 않는 것도 있는 것 같은데, 이름에라도 의미를 담으려 했다. 알앤비 베이스로 하는 것에서 더 벗어난 음악들을 번외편으로 보여주는 식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싱글 사이즈는 '챕터. 2', '챕터. 3'으로 이어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싱글은 기존 앨범과 앨범 사이를 잇는 작품이라기보다, 평소 선보이기 어려웠던 곡들을 별도의 시리즈로 풀어내는 데 의미가 있다. 제이비는 "제 기준에서 알앤비 베이스에서 벗어난 곡들을 싱글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생각했던 앨범의 결과 다른 것 같았다. '좋은 곡인데, 이걸 왜 안 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식으로 풀어내는 방향을 생각했다. 앨범과 앨범을 연결하기보다는 에필로그스러운 곡들이고, 번외편 같은 곡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선택된 곡이 타이틀곡 '허니듀'와 수록곡 '스위티'다. '허니듀'는 감각적인 신스웨이브 장르로 리드미컬한 베이스라인과 몽환적인 신스 사운드, 휘파람 테마가 어우러진 곡이다. '스위티'는 팬들을 향한 진솔한 약속을 담은 팝·알앤비 트랙이다.

두 곡에는 팬들을 향한 고마움이 공통으로 담겼다. 제이비는 "팬들에게 고마움을 담은 노래들이다. '스위티' 같은 노래는 현실적인 것 같다. 저희가 실질적으로 해줄 수 있는 건 없지만 노래를 불러줘서 힐링이 될 수 있는 시간을 드리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노래 가사 중에 '너를 위해 노래를 부르겠다'는 가사가 있다. 그 가사부터 시작이었던 것 같다. 다 팬들을 생각해서 만든 노래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팬들을 향한 마음을 표현하는 일은 제이비에게도 쉽지만은 않았다. 그는 "뮤직비디오를 봤을 때 잘 나왔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색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저는 팬들이 고마운 친구다. 미안할 때도 있고, 제가 애정 표현을 잘 못한다. 보편적인 사랑한다는 말도 잘 못했다. 이분들에게 느끼는 감정이 사랑보단 고마움인 게 맞지 않나 싶었다. 단순히 정리할 수 있나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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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비는 지난 2012년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남성 듀오 제이제이 프로젝트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2014년 보이그룹 갓세븐으로 재데뷔해 팀 활동을 이어갔으며, 솔로 아티스트로도 음악적 영역을 넓혀왔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쌓은 경험은 현재의 음악을 만드는 데 든든한 기반이 됐다.

갓세븐 활동 이력이 솔로 알앤비 가수로 자리매김하는 데 장벽이 되지는 않을까. 제이비는 오히려 장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점밖에 없다. 아이돌 활동을 하며 얻은 게 너무 많다. 아이돌로서의 장벽이 높게 있다고 하더라도, 그걸 넘어가는 게 제 숙제라고 생각한다. 아이돌 활동하면서 제 활동을 알릴 수 있는 팬덤이 있다는 게 든든함이 가장 큰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아쉬움도 있다. 제이비는 "사실 아쉬움도 있다. 제가 저를 알리는 데 더 신경 써야 하고, 그건 제 숙제다. 제 음악을 위해서 더 알리고 많은 이들이 들을 수 있게 하는 걸 원한다. 얻고 싶은 수식어는 '알앤비 댄스가수'를 듣고 싶다. 섹시하단 건 제 추구미는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갓세븐의 향후 활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제이비는 "저희가 좀 일찍 나왔나 보다. 갑자기 다른 팀들도 나오더라. 좀 더 늦게 나올 걸 했지만, 저희도 정기적으로 할 순 없다"라며 "다들 다른 회사여서 시간이 맞을 때 잠깐의 축제처럼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JYP를 나오고 갓세븐에서 3개의 프로젝트를 했다. 복무 중인 친구들도 있어서 얘기를 안 하고 있긴 한데, 나중에 얘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귀띔했다.

팀 활동을 통해 얻은 기반 위에서 솔로 아티스트로서 자신만의 음악을 구축하는 일은 여전히 제이비가 풀어가야 할 과제다. 특히 알앤비라는 장르를 대중에게 더 널리 알리고 싶다는 목표도 있다. 그는 "한국 알앤비가 도전하기 어려운 장르다. 어떻게 보면 장벽이 있는 그전에 했던 장르에 대한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좋아하니까 그냥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중성과 자신의 음악적 취향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과정도 고민 중이다. 제이비는 "대중성까지 잡고 싶은 마음이 많다. 개인적 해소는 다른 작가명으로 하는 게 있다. 제가 음악을 만들고 앨범을 프로듀싱해서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무조건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할 거야'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당연히 그랬던 적이 있다. 팀 활동을 할 땐 팀 걸 열심히 하고, 내 거 할 때는 내 거 열심히 할 수도 있지 하고 생각했었다. 사람들을 설득하는 과정과 풀어내는 과정을 나눴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고집하는 데 그치기보다, 이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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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만드는 방식에도 변화가 있었다. 회사를 옮긴 뒤 작업 환경이나 방식이 달라졌는지 묻자 제이비는 "작업 방식이 달랐던 건 JYP 당시다. 사실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저는 다 깔아놓고 좋다는 걸 투표받는 편이다. 실망한 적도 많다. 그럼에도 '그 순간에 모두가 최선을 다했으니까'라고 생각하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이번에도 타이틀곡을 정하는 과정에서 투표를 진행했다. 제이비는 "이번에도 투표를 받았다. 타이틀곡을 투표하고 수록곡은 제가 참여를 많이 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하이어뮤직에서 보낸 시간은 음악을 대하는 태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제이비는 "하이어뮤직에서 좋은 영향을 받았다. 부정적인 생각에서 긍정으로 간 것 같다. 힙합·알앤비 레이블이니까, 왜 '알앤비 힙합은 없지?' 하고 물음표를 가졌다. 알앤비를 알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러한 경험은 최근 투어를 거치며 보컬적인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제이비는 투어를 마친 뒤 느낀 변화에 대해 "보컬적으로 낼 수 있는 톤이 다양해진 것 같다. 그래서 더 조심하긴 한다. 올드하거나 느끼하게 들릴까 봐 조심하긴 한다. 다른 톤을 구사하려고 할 때 재밌긴 한데, 그와 비례하게 좀 긴장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데뷔 초 때랑 지금 톤이 다른데, 그에 대한 변화는 메인보컬로 높은음을 내야 했다 보니, 발성법이 바뀐 게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음악적 변화를 짚었다.

제이비는 자신의 가수 생활을 여러 개의 챕터로 구분했다. 제이제이 프로젝트부터 갓세븐, 하이어뮤직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각 시기를 하나의 장으로 바라본 것이다. 그는 "4개의 챕터다. 제이제이 프로젝트, 갓세븐으로 넘어가며 챕터 2, 하이어로 가며 챕터 3, 지금이 챕터 4다. 그래도 항상 최선이었다. 지금은 열심히 달려가야지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펼쳐질 챕터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했다. 제이비는 "거창한 이야기보단, 그때그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할 것 같다. 자전적이란 얘기는 아니고,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얘기들이 있지 않냐. 챕터 46까지 갈 수도 있고, 50까지 갈 수도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다음 챕터의 분위기를 묻자 제이비는 "해안도로 드라이브 같은 느낌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언급한 자기반성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제이비는 "부정하고 싶진 않다. 좋은 부분은 아니어도 사실 마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속 마주 보며 그러지 않아야 한다는 경각심을 가진다. 되려 짚고 넘어가게 되어 후련하다"라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528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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