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친일 논란' 후 복귀 무산되나…'승산', 편성 잠정 연기 [이슈&톡]
2026. 10.19(월) 10:16
배우 하영
배우 하영
[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배우 하영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논란으로 활동을 멈춘 가운데 차기작인 '승산 있습니다'편성이 연기됐다.

SBS 관계자는 19일 티브이데일리에 새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이하 '승산')의 편성과 관련 "편성 조정된 것이 맞다"라며 "수많은 스태프와 출연진이 함께 제작한 작품인 만큼, 다각도로 방안을 고심 중에 있으나 구체적인 편성 시기와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라고 밝혔다.

'승산'은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전직 변호사 출신 사무장 권백(이제훈)이 오합지졸 팀과 함께 승산 없는 싸움을 승산 있게 만들어가는 이야기로, 배우 이제훈, 하영, 조성하 등이 출연한다. 이는 당초 2027년 2월 방영을 목표로 준비된 작품이며, 지난 2월 촬영을 시작해 이달 초 마무리됐다.

이 가운데 뜻밖의 악재가 겹쳤다. 주연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논란이 일면서 작품 전체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안상호는 1898년 일본 도쿄자혜의원의학교에 입학해 1902년 의술 개업 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1916년 친일 관변단체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일본인 아내와 함께 가정을 꾸리고 자녀들에게 일본어만 사용하게 하는 등 '일본인화된 가정'의 모범 사례로 소개된 바 있다.

그는 1919년 고종 독살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당시 안상호는 고종의 진료에 참여했던 바 있다. 이후 고종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인해 안상호를 둘러싸고 '일본인의 사주를 받아 독약을 올렸다'란 의혹이 불거진 것. 하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어 역사학계에서는 공식 인정되지 않았다.

안상호의 이름은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덕일 역사학자를 비롯한 여러 학자는 "안상호는 친일파가 맞다"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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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영

하영은 해당 논란 관련 즉각 부인했으나, 이내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저 역시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한 과정에서 소속사를 통해 사실무근 이라는 입장이 나가게 됐다"라며 "제가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한다"라고 고개 숙였다.

이어 "우리의 역사를 깊이 있게 공부해 나가며 독립유공자분들과 우리나라의 광복과 안녕에 힘써 주신 모든 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섬기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사과했다.

논란의 여파로 인해 하영은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그는 당시 예정됐던 넷플릭스 드라마 '이런 엿같은 사랑' 홍보 일정을 취소했으며 '중증외상센터' 시즌2, 시즌3에서 하차했다. 그가 출연한 광고 영상들도 비공개 처리됐다.

그의 출연작인 '승산' 마저 편성이 연기되며 적신호가 켜졌다. 다만 SBS 측은 주연인 하영을 교체해 재촬영하거나 편집으로 분량을 덜어내기 쉽지 않다고 판단, 그동안 "다각도로 조율 중"이란 입장을 고수해왔다. 편성을 잠정 연기한 SBS 측이 결국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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