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남: 더 레드’ 구교환을 아세요? [인터뷰]
2026. 09.24(목) 09:00
부활남: 더 레드 구교환
부활남: 더 레드 구교환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완벽히 안다고 자부했지만, 착각이었다. 익숙한 얼굴이라고 생각하며 방심하는 순간 도무지 짐작할 수 없는 낯선 표정을 불쑥 꺼내놓는다. 이 알다가도 모르겠는 미지의 매력이야말로 배우 구교환의 동력이다.

30일 개봉되는 영화 ‘부활남: 더 레드’(감독 백)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유일한 스펙인 취준생 석환 (구교환)이 죽은 뒤 72시간이면 부활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된 후 의문의 추격을 당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구교환은 극 중 석환을 연기했다.

구교환의 세계에는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 많았다. ‘D.P.’, ‘만약에 우리’ ‘기생수: 더 그레이’에 이어 ‘부활남: 더 레드’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구교환은 원작에 대한 호감으로 작품에 접근하지 않았다. 원작을 기반으로, 또 다른 세계가 구축돼 있는 새로운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부활남: 더 레드’ 역시 작가와 백 감독이 의도한 세계관에 매료돼 출연을 결정했다는 구교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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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구교환은 자신이 연기한 석환뿐만 아니라 블랙(신승호), 석환의 친구 영하(강기영), 동생 예린(김시아) 등 캐릭터들이 작품을 이루는 기관 같았다고 했다. 자신과 석환만이 이끌어가는 작품이 아닌, 모든 캐릭터들이 신체 내부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는 기관들로 느껴졌다고. 그 기관들이 잘 작동한다면 관객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물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또한 백 감독과의 작업도 구교환이 기대하는 포인트 중에 하나였다. 백 감독의 전작인 영화 ‘뷰티인사이드’을 좋아했던 구교환에게 그와의 작업을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게다가 실제로 함께 작업을 해보니 그 기대는 또 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구교환은 “감독님이 원하시는 것들을 충실히 이행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백 감독이 주문한 대로, 구교환은 죽고, 또 부활할수록 점차 능력치가 높아지는 석환의 변화에 따른 움직임을 표현하려고 집중했다. 구교환은 “타격감에 대한 디렉션을 많이 주셨다. 석환이 처음엔 가장 아날로그한 공격으로 시작해서 가장 신기술을 쓰면서 영화가 끝나지 않나. 그런 감독님의 의도를 수용하려고 했다”고 했다.

백 감독과의 작업뿐만 아니라,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도 구교환의 즐거움이었다. 구교환은 신승호 강기영 김시아 등 함께 ‘부활남: 더 레드’의 세계관을 만든 배우들을 “우리나라에서 연기 가장 잘하는 사람”이라고 호명하면, 손을 들고 앞장서서 나올 만한 배우들이라고 동료들에 대한 깊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D.P.’로 이미 한 번 호흡을 맞췄던 신승호를 비롯해 사석에서 석환과 영하의 관계성처럼 친분이 있던 강기영, 정말 친동생처럼 느껴졌던 김시아 등 구교환이 구교환일수 있게 동시에 구교환이 석환일 수 있게 그저 맞은편에서 캐릭터 그 자체로 존재했던 배우들 덕분에 구교환은 ‘부활남: 더 레드’를 만들면서 행복할 수 있었다.

“거대담론을 이야기하는 영화도 좋지만 때로는 좋은 의미로의 킬링 타임의 영화도 좋은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부활남: 더 레드’를 본 관객 분들의 하루가 즐거우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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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매번 새로운 얼굴을 꺼내놓으며 작품 속에 스며드는 구교환은 어쩌면 우리가 영원히 풀 수 없는 난제일지도 모른다. 명확한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수많은 수학자와 과학자들이 오랜 시간 난제 풀이에 몰두하는 것처럼, 대중 역시 구교환이라는 미지의 영역에 기꺼이 발을 들인다.

그렇기에 구교환 스스로도 자신을 명확한 언어로 규정하는 것을 몹시 경계했다. 구교환은 “’구교환스럽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 의식하게 되고 그렇게 행동하게 될 것 같아 문장으로 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걸 안 다면 제 스스로가 너무 익숙하게 반응하고 사람들의 마음에 드는 무언가를 할 것 같다. 그래서 알고 싶지는 않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대신 구교환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 그리고 마음을 움직이는 것들로 대중과 교감하기를 원했다. 그래서일까. 최근 들어 구교환은 연기뿐만 아니라 연출을 향한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늦지 않게 빨리 감독 구교환의 모습이 부활했으면 좋겠다”고 운을 뗀 구교환은 “배우로서 누군가의 취향을 제 몸에 담아서 보내드리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감독으로서 제 취향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온전히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물론 그 취향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다면 굳이 영화라는 복잡한 매체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구교환은 “취향이 뭐냐고 했을 때 말할 수 있었으면 영화를 하지 않고 가사를 썼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저를 봐달라는 생각보다는 제 영화를 보고 저랑 친해지고 싶어 했으면 좋겠다, 저를 궁금해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누군가는 그런다. 구교환이 메인 스트림에 올라오면서 한층 여유로워지고, 또 능글맞아졌다고. 하지만 구교환은 그런 의견에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구교환은 “그건 달라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친밀해진 것”이라고 확신에 차 말했다. 나아가 구교환은 “이미 저는 저를 너무 사랑했고, 시작부터 자부심이 있었다”고 했다.

결국 관객이 영화에 대한 감상을 나누고, 애정을 표하는 모든 순간이 그가 연기를 하고 메가폰을 잡는 궁극적인 이유다. 그렇기에 영원히 풀리지 않을 구교환이라는 매력적인 난제에, 우리는 앞으로도 기꺼이 몰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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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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