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기존의 것들을 모두 내려놓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전의 이미지는 온 데 간데 없이 오롯이 캐릭터로서 살았다. ’S라인’으로 배우로서의 새 가능성을 열어낸 그룹 오마이걸 아린이다.

지난 25일 5~6회 공개를 끝으로 종영된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S라인’(연출 안주영)은 성적 관계를 맺은 사람들 사이에 이어지는 붉은 선, 일명 S라인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금지된 욕망과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는 판타지 스릴러로, 아린은 극 중 유일하게 S라인을 볼 수 있는 현흡을 연기했다.

아린은 ‘S라인’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기회라고 생각했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오마이걸 아린이 아닌 배우 아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란 기회. 그게 아린이 ‘S라인’에 매료된 이유였다.

자신에게서 현흡의 모습이 나올지 궁금했단다. 이는 안주영 감독도 마찬가지였을 거라고. 아린은 “감독님께서도 비슷한 마음이지 않았을까 싶다. 저에게서 다른 모습을 끌어내주시고 싶었던 것 같다”고 했다.

아린과 안주영 감독의 일치된 의견은 외적인 부분에 변화를 주는 방향으로 흘렀다. 과감하게 잘라낸, 아니 거의 쥐어뜯어놓은 것 같은 짧은 헤어 스타일로 아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첫 단추를 꿴 것이다.

그런 외적인 변화는 아린이 자신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인 현흡을 표현하는데 도움이 됐다. 아린은 “현흡이를 생각했을 때 외적인 것에 관심이 있을 만한 상황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현흡의 상황을 생각했을 때 조금 더 내추럴하고 갖춰져 있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외적인 모습부터 달라지니 현흡을 바라보는 시선도 한층 짙어졌다. 특히 아린은 현흡의 외로움과 상처에 집중했다. 이 세상에서 홀로 S라인을 보고, 또 그걸로 인해 가족의 분열을 겪은 현흡이 고립된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과거를 표현하는데 열중했다.

외로움이 키워드인 현흡의 정서에 집중하다 보니 목소리의 톤과 분위기를 바꾸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아린은 “집 안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모습들을 통해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현흡이를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면서 “현흡이를 생각하면서 목소리의 톤이라던지 분위기라던지 느낌들을 기존의 것과 다르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외적인 부분부터 내려놓고, 말 그대로 현흡이 그 자체가 되려 노력했던 아린이다. 그 ‘내려놓기’가 있었기 때문에 현흡은 아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배우로서의 가능성까지 열어줬다.

얼마나 아린이 현흡 그 자체였으면, 시청자들 대부분이 처음 등장한 현흡을 보고 아린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다. 현흡이 그 오마이걸 아린일 거라고는 쉽게 연결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린은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그 반응들은 아린에게 또 다른 원동력이 됐다. 아린은 “그런 말들이 저에게는 앞으로도 정말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할 정도로 원동력이 됐다”라고 말했다.

’S라인’이라는 도전을 마치고 나니, 다음 도전이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됐다는 아린이다. 그래서 앞으로 더 많은 도전들을 하고 싶다는 욕심마저 생겼을 정도라고. ’S라인’처럼 또 새로운 장르,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는 아린이 다음에 보여줄 모습은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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