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실무관' 김주환 감독 "사회 질서 위해 싸우는 영웅들, 무한한 존경심 담았죠" [인터뷰]
2024. 09.30(월) 08:30
김주환 감독
김주환 감독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우리 주변에서 조용히 세상을 구하고 있는 영웅들이 있다. 그 영웅들에 대해 생각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갈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만든다. 김주환 감독이 ‘무도실무관’에 실어 보낸 마음이다.

지난 13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감독 김주환)은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가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의 제안으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함께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무도실무관’은 김주환 감독이 받았던 한 우편물로부터 시작됐다. 그 우편물은 김주환 감독의 당시 주소지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 성범죄자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 그 우편물을 통해 김주환 감독은 보호관찰관과 무도실무관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됐고, 몇 가지 일들이 트리거가 돼 ‘무도실무관’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김주환 감독은 “그 직업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저는 사회 질서를 위해 싸우는 분들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이 있다. 그분들이 흘리는 땀에 대해서 눈여겨보는 것 같다. 무도실무관이라는 직업이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지점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 직업에 대한 인지도나 설명은 내가 도와드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무도실무관’의 시작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첫걸음부터 쉽지 않았다. 무도실무관에 대해 인터뷰를 하는 것부터 난관이었기 때문이다. 현직 무도실무관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을 때, 손을 내민 건 전직 무도실무관들이다. 전직 무도실무관들의 도움으로 인터뷰를 여러 차례 진행하면서 김주환 감독은 그들의 사명감에 대해 알게 됐다. 김주환 감독은 “인터뷰가 쌓일수록 그분들이 겪는 구체적인 딜레마뿐만 아니라 마음도 알게 됐다. 극적인 사건이 아니어도 매일 그분들이 버텨야 하는 일들이 너무 많더라”면서 “그 마음들을 어떻게 다뤄야 엔터테인먼트의 가치가 잇을까 고민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주환 감독은 “결론적으로는 영화이다 보니까 외적 갈등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내적 딜레마도 심화돼야 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가 단순하게 가자고 결론을 냈다. 이정도의 감정선이 직구 아니냐. 어차피 직구를 던져야 하면 깔끔하게 던져서 좀 더 많은 시청자들이 이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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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직구를 위해 김주환 감독은 단순한 이야기 구조와 인물의 감정선을 만들어 나갔다. 초반에는 이정도를 이기적인 캐릭터로 설정해 성장 포인트를 극적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에 대한 존중이 있었던 김주환 감독은 이정도를 이기적으로 그리고 싶지 않았다. 언제나 자신의 자리에서 각자만의 방식으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춘들을 존중하고자 이정도를 자기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캐릭터로 설정했다.

김주환 감독은 “자기 행복을 추구하는 청년들이 지금의 안정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에 대한 딜레마가 이정도를 통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자신한테도 이정도 캐릭터의 설정은 큰 도전이었다고 고백했다.

무엇보다 김주환 감독은 김우빈 때문에 그 도전을 감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눈빛만으로 신뢰를 사는 김우빈이 이정도를 연기하면 이기적인 캐릭터가 각성하는 설정이 아니어도 충분히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전달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단다. 이에 김주환 감독은 김우빈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지금의 이정도를 만들어나갔다. 김주환 감독은 “김우빈 배우의 이정도는 헤어스타일이 어떻든 간에 그 사람의 안에는 좋은 감정이 있고 그 감정이 세상을 위한 지점들이 있을 거란 믿음이 가지 않나. 자기 행복이 가장 중요했던 인물이었을지언정 그의 안에 다 답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액션에도 감정을 담았다”는 김우빈의 말에 김주환 감독은 전적으로 동의했다. 자신 역시 액션도 대화라고 생각한단다. 김주환 감독은 “정도가 겪는 성장들이 장르적인 액션신에서도 이뤄지지만, 유치원 앞에서 일어나는 사건도 저에게는 액션이다. 그 장면에서 정도 캐릭터가 많은 것을 깨닫는다. 항상 자기 범주 안에서 안정적이었던 인물이 크게 흔들리는 초기적 사건이다. 감정을 씌운 액션을 잘 쌓아간 것 같다”라고 했다.

또한 이정도가 유도, 태권도, 검도 도합 9단의 유단자라는 설정을 액션으로 살리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했다는 김주환 감독이다. 그는 “이 인물은 과감한 도합 9단의 유단자라는 설정을 했다. 무도 세 개를 혼합했고, 그 지점들을 다 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김주환 감독은 장독대, 마네킹 등 다양한 사물들을 이용해 독창적인 액션신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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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김주환 감독은 무도실무관과 보호관찰관이라는 직업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그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을 알리려는 마음으로 ‘무도실무관’을 만들었다. 현직 무도실무관들이 ‘무도실무관’ 포스터를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등록하고, 한 현진 무도실무관은 직접 포털사이트에 관람평을 남기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무도실무관’을 시작하게 한 김주환 감독의 마음이 관객에게 가닿아 큰 울림을 만들어낸 결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숙제는 남았다. 극 중 등장하는 아동 성착취물 범죄에 대한 호불호가 나뉘었다. 현실은 영화보다 더 처참하지만, 그래도 표현 수위를 두고 일각에서 비판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주환 감독은 “저도 가족이 있다 보니까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그걸 받아들이는 지점은 보시는 분마다 다 다르지 않나. 저도 계속 균형을 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무도실무관’을 끝낸 김주환 감독은 현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 2’를 준비 중이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두 캐릭터의 버디극으로 다시 만날 날을 준비하고 있다. 김주환 감독은 이에 대해 “제가 잘하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를 좋아하시는 지점을 잘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는 언젠가는 완성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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