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그룹=민희진 풍'이라고 할 판…'자의식 과잉'이 부른 참화 [이슈&톡]
2024. 04.23(화) 10:16
민희진 방시혁 뉴진
민희진 방시혁 뉴진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K팝 최대 기획사 하이브(HYBE)가 그룹 뉴진스(NewJeans)가 소속된 자회사인 어도어(ADOR) 경영진(대표 민희진)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했다. 민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의 ‘경영권 탈취’ 의혹이 감사 착수의 이유로 드러났다.

민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 측은 이번 사건의 본질이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에 있다며 반박하고 있지만 여론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갓 데뷔한 그룹 아일릿이 ‘민희진 풍’ ‘민희진 류’라는 주장 자체가 ‘자의식 과잉’에서 나온 억측이란 반응과 함께, 민 대표의 타 콘텐츠 표절설까지 등장한 상태다.

23일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전날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임원 A씨 등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 하이브 감사팀 소속 인력 등이 같은 날 어도어 경영진 업무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자산 회수와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는 이들이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는가 하면, 하이브가 보유 중인 어도어의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해온 것으로 보고, 대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이브는 특히 A씨가 직위를 이용해 다량의 하이브 내부 정보를 어도어에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A씨는 하이브 재무부서에서 IR을 담당하면서 하이브의 상장 업무 등을 수행하다 올해 초 어도어로 소속을 옮겼다.

하이브는 A씨가 하이브에 재직할 당시부터 어도어 독립에 필요한 비공개 문서, 하이브를 압박할 수 있는 영업비밀 등을 어도어 측에 넘겨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이브는 이를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정황으로 보고 문제를 제기한 상태다.

민 대표와 어도어는 내부자료 유출, 외부투자 등 하이브의 의혹 제기에 대해 답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감사 결과 의혹과 관련한 실제 증거, 물증 등이 확보될 경우 궁지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날 민 대표는 하이브가 제기한 의혹에 대한 답을 주기 전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건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다. “어도어와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가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라며 아일릿이 헤어, 메이크업, 의상 등 연예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아일릿이 “‘민희진 풍’ ‘민희진 류’ ‘뉴진스의 아류’ 등으로 평가되고 있다”라며 이를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K팝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하이브가 단기적 이익에 눈이 멀어 성공한 문화 콘텐츠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카피한다며 불편을 드러냈다.

민 대표와 어도어의 이 입장을 대하는 누리꾼의 반응은 오히려 냉랭하다. 뉴진스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낸 민 대표의 능력치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갓 데뷔한 그룹을 ‘아류’라는 표현을 써 평가절하하는 것은 ‘자의식 과잉’이 아니냐는 비판이 눈에 띈다.

일부에서는 ‘표절설’을 주장한 민 대표 역시 다른 콘셉트를 표절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뉴진스의 앨범 콘셉트 포토가 터키 영화 ‘무스탕:랄리의 여름’(2016)의 장면과 지나치게 흡사하다며, 비교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일본에서 10년 전 활동했던 스피드(SPEED)라는 아이돌의 ‘바디앤소울’(Body&Soul) 뮤직비디오와 뉴진스의 뮤직비디오에서 흡사한 장면들을 엮어 올린 게시물도 있다. 이들은 뉴진스의 콘셉트 역시 획기적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단 주장을 덧붙였다.

하이브의 ‘뉴진스 지우기’를 의심하는 것 역시 자의식에서 나온 오해일 수 있단 반응도 있다. 어도어는 뉴진스의 성공을 바탕으로 하이브 레이블즈를 대표하는 레이블로 거듭났다. 지난해 매출 1103억 원, 영업이익은 335억 원을 기록하며 말 그대로 하이브의 ‘효자’가 됐다. 하이브가 굳이 황금알을 낳는 중인 민 대표, 뉴진스와 척을 질 필요가 없어 보인다는 의견이 눈에 띈다. 이들은 민 대표가 하이브에서 독립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되려 제기하고 있다.

내홍에 관한 어도어의 추가 입장을 비롯해 부정 여론, 표절설 등에 대한 민 대표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하이브와 어도어 사이에 드러난 내홍은 컴백을 앞둔 뉴진스에게도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내달 24일 새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How Sweet)로 컴백을 앞두고 있는데 프로모션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 지에 세간의 이목이 모이고 있다. 어도어는 수록곡 ‘버블 검’(Bubble Gum)의 뮤직비디오를 오는 27일 선공개할 예정이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하이브, 티브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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