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묘' 장재현 감독은 다 계획이 있다 [인터뷰] |
| 2024. 02.29(목) 14: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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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묘 장재현 감독 |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하나부터 열까지 치밀한 계획 하에 계산 된 것이었다. 이렇듯 오컬트 장인 장재현 감독을 있게한 건 계획에서 나오는 디테일이었다. 지난 22일 개봉된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영화 ‘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K-오컬트’의 계보를 이을 작품으로 기대를 받았다. ‘파묘’는 장재현 감독이 어렸을 때 목격했던 실제 파묘 현장에서부터 시작됐다. 인부들이 땅을 파냈을 때, 그곳에서 무엇이 나올지 궁금했단다. 오랜 기간 묻혀있던 관을 사람들이 꺼냈을 때 호기심과 두려움이 섞인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고. 이에 장재현 감독은 이때의 경험을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소재를 정했으니 이야기를 만들어야 했다. 이에 장재현 감독은 여러 풍수사, 장의사, 무속인들을 만나 대화를 나눴고, 그 과정에서 이야기를 만들었다. 실제로 이장하는 현장에 열다섯 번 넘게 참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재현 감독은 “그걸 보고 느꼈던 게 파묘의 근원은 뭔가 잘못된 과거를 꺼내서 소멸시킨다는 정서라는 것”면서 “우리나라 역사와 정서를 돌이켜 보면 상처가 많지 않나. 이거를 파묘를 해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장재현 감독은 ‘파묘’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기간 코로나 팬데믹을 겪었다. 극장을 찾는 관객수가 줄어드는 것을 보고, 관객들이 영화관에서 즐길 수 있는 화끈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단다. 이에 장재현 감독은 “그래서 주인공이 바뀌었다. 공포영화로 접근했다면 박지용(김재철)이 주인공이어야 한다. ‘파묘’는 공포 영화로 접근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장재현 감독은 “제가 정말 피하고 싶었던 건 귀신을 잡으러 가는 사람들이란 냄새를 풍기고 싶지 않았다. ‘고스트 버스터즈’ 같이 보이는 게 싫었다”면서 “팩트가 중요하다. 제가 무당이 귀신을 잡는 걸 본 적이 없는데 영화에서는 잡는 것처럼 보이는 게 싫다. 이상하게 하는 거를 본 적도 없고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쓸 수 없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파묘’의 이야기는 크게 전반부, 후반부로 나뉜다. 특히 후반부는 전반부와 전혀 다른 결의 이야기 전개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엔 장재현 감독의 나름 의도가 숨겨져 있었다. 장재현 감독은 “저는 시나리오를 쓴 작가로서 이 이야기의 구조도 허리를 끊고 싶었다. 다른 이야기라고 하면 다른 이야기지만, 필연적으로 그렇게 갈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이어 장재현 감독은 “일단 이 영화의 앞뒤를 연결해 주는 한 마디가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는 말 아닌가. 앞에 관은 위장이지 않나. 그래서 영화의 초반 이야기는 위장처럼 했다. 다 해결된 것 같은 안도감을 주고 싶었다. 에너지를 다시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았지만 구성 자체가 그걸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장재현 감독은 일본 귀신들을 과감하게 데려와 영화에 녹여냈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험한 것’의 정체는 일본 귀신에서 따왔다. 여기에 일본의 정령 개념도 가져왔다. 이에 대해 장재현 감독은 “그 친구의 아이덴티티를 대사들과 보자마자 느낄 수 있는 상징성 같은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걸 해결해 나가는 주인공이 그 위에 있었으면 했다. 고군분투한 캐릭터가 기억에 남는 영화로 만들고자 했다”라고 했다. ‘파묘’에서 가장 압도적인 장면은 무속인 화림(김고은)의 대살굿 장면이다. 실제 굿판을 보는 것 같은 현실감과 몰입도가 어마어마하다. 이에 대해 장재현 감독은 “실제 존재하는 굿이다. 굿 신을 찍을 때 목적이 있어야 한다. 이미지로 많이 소비되는데 저는 목적이 있었으면 했다. 대살굿은 파묘하는 사람들을 보호해 주는 거다. 먼저 무속인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신을 받아야 한다. 그게 무속인의 첫 번째 퍼포먼스다. 자신에게 신이 들어왔나 안 들어왔나 확인하기 위해 불에 손을 넣거나 칼로 몸을 베는 것이다. 또 살을 날리는 퍼포먼스를 하다가 피를 먹는 거는 몸 안에 들어와 있는 신에게 영양제를 주는 것이다. 각 행동들 마다 다 이유가 있다”라고 설명해 흥미를 자극했다.
‘파묘’는 개봉 7일 만에 누적 관객수 3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엄청한 흥행 기세를 보이고 있다. 다양한 디테일과 관람 후 해석을 찾아보는 재미까지 더해지면서 N차 관람 열풍이 불고 있다. 그렇지만 장재현 감독은 아쉬운 부분만 보인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매 작품마다 발전해야 한다는 감독관을 가지고 있는 장재현 감독은 만족하지 않고 다음번에는 더 성장하고자 하는 욕망이 강한 사람이었다. 이미 검증된 걸 재차 선택해 안전한 길로 갈 수 있음에도 매 작품마다 과감한 도전을 하는 것도 그 이유에서였다. 장재현 감독은 “저는 같은 거 또 하고 싶지 않다. 계속 발전하고 싶다”면서 “‘파묘’를 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다음 작품을 빨리 만들고 싶다”고 다음을 기대케 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쇼박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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