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장재현 감독, 호불호 예상에도 밀어붙인 속사정 [무비노트]
2024. 02.28(수) 15:01
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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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 해당 기사에는 영화 ‘파묘’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22일 개봉된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영화 ‘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K-오컬트’의 계보를 이을 작품으로 기대를 받았다.

‘파묘’의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전반부에서는 집안 장손에게 알 수 없는 병이 돌자 파묘를 하려는 박 씨 일가와 이를 의뢰받은 풍수사 상덕(최민식), 장의사 영근(유해진), 무속인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의 서사가 펼쳐진다. 그러던 중 박 씨 일가 조상의 관에서 ‘험한 것’이 튀어나오고, 후반부는 전반부와 결을 달리하면서 어떻게 보면 판타지적인 요소가 강한 이야기 전개가 이어진다.

후반부 서사는 일제 강점기 시절 일제가 한국의 정기를 끊기 위해 명당에 쇠말뚝을 꽂았다는 가설을 연상케 한다. 여기에 영화는 일본의 정령 개념을 끌고 와 판타지 요소를 섞었다. 이 부분은 영화 개봉 이후 가장 크게 호불호가 나뉜 부분이다. 일부 관객들은 ‘파묘’의 전반부, 후반부 이야기가 섞이지 못하고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라면서 불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장재현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호불호 지점에 대해 설명했다. 관객의 호불호 반응을 예상했지만, 장재현 감독에게는 그럼에도 밀어붙일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이 있었다. 장재현 감독은 “앞의 부분의 리얼리티로 계속 가다 보면 이 틀에서 못 벗어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쇠침으로 영화를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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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현 감독은 직접적으로 쇠말뚝이 아닌 다이묘의 시신에 칼을 꽂아 만든 쇠침을 만 든 이유는 일제가 한국의 정기를 끊기 위해 쇠말뚝을 심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풍수사들 사이에서 실존 여부에 대해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장재현 감독은 “이걸 믿는 풍수파도 있고, 아닌 파도 있다. 쇠말뚝이 진짜가 아닐 수도 있는데 (영화에 쓰기엔) 부담스럽더라. 또 쇠말뚝 자체가 이데올로기가 들어간 소재이지 않나. 제가 관객이어도 너무 ‘국뽕’이라고 생각할 것 같더라”고 했다. 장재현 감독은 “대신 쇠말뚝을 상징하는 걸 만들고 싶었다. 거기에 판타지 한 스푼 넣어서 ‘험한 것’으로 상징화시켰고, 이걸 장르적인 재미를 붙여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장재현 감독은 영화에서 이 쇠침을 뽑느냐, 안 뽑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장재현 감독은 “쇠침의 상징적인 의미는 우리나라 땅의 트라우마이고, 그걸 ‘험한 것’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걸 없애는 주인공의 노력을 장르적으로 풀다 보니까 호불호가 생기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재현 감독은 “공포영화보다는 역동적인 이야기로 후반부를 풀어가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호불호 반응 속에서도 ‘파묘’는 개봉 7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가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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