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수년 전부터 불붙은 아이돌 오디션 열풍이 음악 시상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라인업을 공개한 ‘2020 소리바다 어워즈’에 오디션을 통해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했거나, 혹은 오디션을 통해 이름을 알린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6년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1’의 성공을 통해 시작된 아이돌 오디션 열풍은 K팝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아이오아이, 워너원 등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들이 큰 성공을 거두며 다양한 파생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오디션을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이 시장을 독점하며 일부 제작자를 중심으로 불편한 시각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대중음악 산업 면에서는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 더 우세하다.

이에 일부 기획사들은 방송 오디션을 연습생 홍보 또는 트레이닝에 활용하는 전략을 세우기 시작했다. 일부 실용 음악 학원들은 ‘오디션반’을 따로 만들어 운영하기도 한다.

자연스레 연간 K팝 시장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음악 시상식에서의 비중도 커졌다. 오디션 출신들이 프로젝트 후에도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주목받고 있다.

오는 13일 열리는 ‘2020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뮤직 어워즈(2020 SORIBADA BEST K-MUSIC AWARDS, 이하 2020 소리바다 어워즈)’에서도 마찬가지다. 방송 오디션을 통해 인기를 얻은 아이돌들이 라인업에 대거 포진돼 있다.

우선 시즌1부터 지난해 종영한 시즌4까지 ‘프로듀스’ 시리즈 출신들이 눈에 띈다. 시즌1의 산물인 아이오아이 출신 유연정의 우주소녀, 최종 11위 안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이후 엠넷 ‘언프리티랩스타3’ 등에 출연해 유명세를 얻은 소연이 소속된 그룹 (여자)아이들 등이 라인업에 포함됐다.

아이오아이 합류에는 실패했지만, 팬들의 바람을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아이비아이의 멤버로 활동했던 소희는 그룹 네이처의 멤버로, 역시 이 오디션에 출연한 김서경은 그룹 공원소녀의 멤버로 이 시상식을 찾는다.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던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들도 이 시상식을 찾는다. 최종 1위로 오디션을 마무리,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의 센터로 활동한 강다니엘을 비롯해 워너원 출신 김재환, 하성운 등이 출연한다. 역시 워너원 출신인 이대휘와 박우진도 그룹 에이비식스(AB6IX) 멤버로 이 시상식에 참여한다.

워너원으로 발탁되지는 못했지만 역시 시즌2에 출연했던 건희, 환웅, 서호는 소속 그룹 원어스로 시상식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주학년은 그룹 더보이즈 멤버들과 함께 이 시상식에서 무대를 꾸민다.

시즌3 격인 ‘프로듀스48’을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도 이 시상식에 함께한다. 이 오디션에 출연, 이후 솔로 가수로 데뷔한 가수 알렉사도 출연을 확정 지었다.

시즌4 격인 ‘프로듀스X101’을 통해 탄생한 그룹 엑스원 출신들도 따로 또 같이 시상식을 찾는다. 그룹 업텐션 출신 김우석은 솔로로, 민희와 형준은 그룹 크래비티 소속으로, 한승우는 그룹 빅톤 소속으로 출연을 확정 지었다.

‘프로듀스’ 시리즈 출신은 아니지만 다양한 파생 오디션 출신들도 이 시상식을 찾는다. SBS 오디션 ‘더팬’ 출신 민재와 휘준, MBC 오디션 ‘언더나인틴’ 출신 윈 등이 소속된 엠씨엔디(MCND)와 엠넷 ‘월드클래스’를 통해 탄생한 그룹 티오오(TOO)가 시상식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룹 있지(ITZY)의 신류진과 원어스의 레이븐은 JTBC ‘믹스나인’을 통해 관심을 받았던 연습생들이다. 이후 소속사에서 론칭한 그룹으로 데뷔했고, 두 그룹 모두 이 시상식에 출연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역시 시상식에 출연하는 그룹 이달의 소녀의 김현진, 전희진도 ‘믹스나인’에서 주목 받은 바 있다.

한편 ‘2020 소리바다 어워즈’의 온라인 생중계는 TikTok 앱과 LG U+ 아이돌Live 앱(모바일/IPTV)에서 진행된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번 시상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공연장 방역 및 소독, 방역 물품 비치, 대기 시 거리두기, 입장 시 발열 체크, 자가 문진표 작성, 전 좌석 띄어 앉기,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을 엄격하게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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