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SKY캐슬'은 인생작, 평생 만나기 힘든 작품" [인터뷰]
2019. 02.05(화) 14:00
'SKY캐슬' 정준호
[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배우 정준호가 'SKY캐슬'로 전성기를 다시 맞았다. 강준상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대본에서 손을 떼지 않았던 그의 열정은 시청자들에게도 통했다.

'SKY캐슬'은 대한민국 상위층이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다. 극 중 정준호는 대학병원 기조실장 강준상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정준호는 이번 드라마의 흥행에 대해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준호는 "25년 가까이 연기를 하면서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은 건 오랜만이다. 지인들이 매회 결말을 물어보고 '범인이 누구냐', '혜나가 친딸이냐'라는 문자를 이렇게 많이 받아본 것도 처음이다. 10대부터 연세가 있는 분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호응한 것도 처음이다"라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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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흥행은 누구 하나의 노력이 아니라 연출, 극본부터 스태프와의 호흡까지, 어느 것 빠지 않은 좋은 현장이 만들어 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정준호는 "이 드라마는 좋은 극본, 연출, 연기자 삼박자가 잘 맞았다고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우왕좌왕하지 않고 모든 스태프부터 연기자까지 모든 분들이 전력질주를 할 수 있었다.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우왕좌왕할 겨를이 없이, 딱 정해져 있는 그 길로 달려 올라갈 수 있었던 환경이 주어졌다"고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드라마를 관통하는 큰 소재인 '과도한 교육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였기 때문에 이번 작품 또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는 것. 정준호는 "가장 큰 핵심은 드라마 소재로 다뤘던 교육 문제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 자식들을 둔 부모의 이야기라는 거다. 약간은 자극적이고, 또 스토리에 대해 공감을 할 수 있는. 전 국민의 관심사인 교육 문제에 대해 드라마가 문제를 직설적으로 짚었다는 거다"고 극본에 대해 감탄하기도 했다.

"물론 그동안 교육열을 지적하는 드라마도 있었죠. 하지만 'SKY캐슬'은 돌려서 얘기 하지 않고 직선적으로 해요. 첫 시작부터 문제점을 빨리 보여줬고, 문제를 빨리 풀었죠. 어떻게 보면 하고 싶었던 얘기가 정확했던 거예요."

그는 예민한 소재기때문에 자신이 연기한 강준상이라는 캐릭터를 더욱 고민해야 했다. 이기적이면서도 감성적인 강준상을 그려내기 위해 사우나 안에서도 대본을 놓지 못했다. 정준호는 강준상에 대해 "이기적이고 나만 생각한다. 나의 행복과 고통이 중요하다. 내가 성공해야 내가 잘 돼야 남을 볼 수 있다고 본다. 속된 말로 남을 이기고 올라가야 그래야 좋은 환경을 자식들에게 물려줄 수 있다고 생각한 거지 않았을까. 강준상 캐릭터는 독특하다"면서도 "나하고는 많이 다른 부분이 많다. 나는 어울려서 같이 잘 풀어나가려고 하고, 서로가 양보할 수 있으면 양보하는 타입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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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점점 강준상에게 공감해 갔다. 5개월 남짓한 시간 동안 강준상과 함께 했던 정준호는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정준호는 "강준상은 탄탄대로를 달려온 사람이다. 김혜나(김보라)가 나타나기 전까지 걸림돌이 없었다. 그러니 혼란이 오는 거지. 다양한 삶을 살았으면 그런 상황이 닥치더라도 유연하게 대처를 했을 텐데 그렇지 않은 친구다. 나도 분간을 못할 정도로 큰 감정 변화가 오게 됐다. 후반부에서는 강준상의 감정선을 따라서 드라마가 불난 집에 부채질하듯 감정선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게 된 거다"라고 설명했다.

강준상에게 공감할수록 아쉽기도 했다고. 성공하려는 강준상의 모습만 그려졌기 때문에서다. 그도 악역은 아니라는 정준호다. 그는 "극 중에는 강준상의 성공하려고 하는 단면적인 면만 보여지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졌는데 작가님이 의도한 게 있다. 욕심에 대한 인간의 나쁜 면을 부각하고 드라마에 뽑아가기 위해서 그렇게 그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이해했다.

이러한 상류층의 나쁜 욕심을 제대로 보여준 장면이 이른바 '아갈대첩'이다. 이는 한서진(염정아)의 본명이 밝혀지고 'SKY캐슬' 입주자들이 모여 앉아 서로를 흠집내며 싸우는 장면. 강준상은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아는 분의 사모님에게 '야 너는'이라고 막말하는 하는 건 유치했다. 이건 거짓말에 싸여 있는 상류층의 민낯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고 회상했다.

해당 장면뿐만 아니라 모든 장면에서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온 힘들 다해 쏟아냈다고. 23.8%라는 시청률은 배우들을 더욱 이 악물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정준호는 "아무래도 인기가 좀 있으니까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아마 '인생작이다'라고 표현을 하는데 나뿐만 아니라 모든 연기자들이 그랬을 것 같다. 이런 드라마는 평생의 한두번 하기 힘들 거다. 그래서 후배 배우들에게 '본인의 영향을 마음것 발휘해라'고 했다. 덕분에 큰 관심사가 됐고, 많이 사랑해주는 드라마가 됐다"고 'SKY캐슬'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공감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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