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춘반란 '변혁의 사랑', 취지 좋았지만 공감은 글쎄 [종영기획] |
| 2017. 12.04(월) 09: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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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혁의 사랑' |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청춘반란을 외쳤던 '변혁의 사랑'이 가장 중요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아쉽게 막을 내렸다. 10월 14일 첫 방송된 케이블TV tvN 주말드라마 '변혁의 사랑'(극본 주현·연출 송현욱)이 12월 3일 종영했다. '변혁의 사랑'은 백수로 신분 하락한 생활력 제로의 재벌 3세 변혁(최시원)과 고학력·고스펙의 생계형 프리터족 백준(강소라), 그리고 금수저를 꿈꾸는 엘리트 권제훈(공명) 등 세 청춘들이 세상을 바꿔나가는 코믹반란극이다. '변혁의 사랑'은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의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으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지난해 큰 화제를 모았던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을 연출한 송현욱 감독의 신작인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드라마는 각기 다른 현실 속에서 고군분투 중인 세 주인공 변혁, 백준, 권제훈을 통해 이 시대 젊은 청춘들의 도전기를 담아내는데에 집중했다.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재벌 3세 변혁은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 채 하루하루 살던 중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생애 처음으로 노력을 통해 성과를 이뤄내는 기쁨을 맛보게 됐다. 좋은 학벌에 재능도 뛰어나지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지 못한 채 다양한 아르바이트만 해오던 백준은 뒤늦게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났다. 또 강수그룹에 일방적으로 희생만 하는 아버지를 미워했던 권제훈은 과거 진실을 알게된 후에야 아버지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드라마는 3인 3색 청춘들이 저마다 안고 있는 사연을 통해 이들이 성장해나가는 스토리를 그렸다. 여기에 재벌가의 권력 다툼과 검은 내막,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 싸워야만 하는 직장인들의 아픔 등 묵직한 메시지를 함께 담아내며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하지만 드라마는 변혁 백준 권제훈 이들 세 청춘의 삼각관계에 치중하면서 점차 제 색을 잃어갔다. 현실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사실감 있게 다루다가도 결국 사랑 얘기에 치우치면서 공감대를 이루지 못했다. 특히 백준 아버지가 뇌물죄를 뒤집어 쓰고 회사에서 불명예스럽게 퇴직하게 된 사연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주를 이뤄 설득력을 잃었다. 그토록 존경하던 아버지가 뇌물수수 혐의로 회사에서 쫓겨났다는 사실을 안 백준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그런 백준 곁에서 그를 위로해주고 감싸 안아주는 두 남자의 애틋한 모습이 드라마를 장악했다. 사실상 드라마가 보여주고자 했던 사회적 부조리나 대기업의 횡포, 검은 면면들이 구체적으로 잘 살아나지 못한 채 이들 세 사람의 감정선의 흐름에 따라 드라마는 전개돼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 가운데 점차 변해가는 백준의 캐릭터 변화가 눈에 띄었다. 방송 초반, 백준은 건강주스 배달부터 피로연 서빙, 공사장 일용직, 호텔 메이트, 대리운전 등 돈을 모으기 위해 닥치는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갔다. 또 백준은 세상물정 모르는 재벌3세 변혁에게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야무지고 똑부러지는 면모로 기존 드라마 속 '캔디형' 여주인공의 모습을 탈피한 채 자립적이고 능동적인 캐릭터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크게 환영받았던 백준이었다. 그러나 이들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심화되면서 백준 역시 여느 여주인공과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변혁과 권제훈 사이에서 사랑도 아니고 우정도 아닌 애매한 관계를 지속한 채 '밀당'만 이어갔다. 무리한 아르바이트로 쓰러지기라도 하면 권제훈이 달려와 그를 간호했다. 또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자기 혼자 일을 해결하기 위해 무모하게 길을 나섰다가 버스라도 끊길 때면 결국 변혁이나 권제훈의 도움을 청하기 일쑤였다. 방송 초반의 당당하고 자기 주장 강하던 백준은 점점 사라지고 수동적이고 다른 사람에 의해 일을 해결할 수밖에 없는 민폐 여주인공으로 퇴색되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청춘이라는 이름의 세 사람이 처한 상황 역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실제 청춘들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보는 이들에게 크게 공감을 주지 못했다. 집에서 천덕꾸러기 신세의 변혁은 아버지와의 마찰과 갈등으로 인해 신세한탄 했지만 결국 재벌 3세라는 현실성 떨어지는 설정의 인물이었다. 백준 역시 돈을 모으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인물이었지만 입고 나오는 의상이나 꾸미는 모습에서 화려한 면면이 드러나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드라마는 젊음이라는 무기와 배짱을 안고 사회에 정면승부를 건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데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과적으로 삼각 로맨스에 지나치게 몰입하거나 여주인공 캐릭터를 변화시킴으로써 기존의 취지와 목적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충분히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만한 사회적 다양한 이슈와 소재를 다루고 있었음에도 드라마는 스토리와 캐릭터의 들쑥날쑥한 패턴 변화 속에서 중심을 잡지 못한 채 전하고자 했던 중요한 메시지를 놓치고 말았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CJ E&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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