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호 "데뷔 15년, 나만의 '로코' 스타일 찾았다" [인터뷰]
2013. 06.08(토)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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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오수정 기자] "데뷔 15년차. '로맥틱 코미디'에 있어서는 저만의 방법을 찾았어요. 그러니 이제 저 혼자 할 수 있는, 제 인생의 명작을 남기고 싶어요."

오지호는 지난달 21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극본 윤난중 연출 전창근)'에서 파마머리의 파격적인 스타일과 엘리트 코스를 밝고 대기업에 입사해 회사의, 회사에 의한, 회사를 위한 남자 장규직으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분노와 웃음을 모두 선사했다.

특히 '직장의 신' 같은 경우는 수많은 직장인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힐링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때문인지 '직장의 신'이 종영한 지 2주의 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오지호는 여전히 드라마 이야기에 들떴고 지난 에피소드를 끄집어 내는 것에 즐거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직장의 신'은 왜 연장이 없었을까요. 다들 원했는데...아쉬워요

오지호 본인이 먼저 연장 이야기를 꺼냈다고 했다. "드라마를 연장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처음이었어요. 저 뿐만이아니라 다른 배우들과 더불어 스태프까지도 연장은 원했었어요. 아무리 잘 된 드라마라고 해도 연장 이야기가 나오면 일단 몸이 힘드니까 '2주를 또 찍어야 돼?'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그런데 이번에는 '왜 우리 드라마는 연장 안 해요?'라고 물어봤어요. '직장의 신', 참 특이한 드라마 인 것 같아요."

연기 시작 15년차에 접어든 베테랑 배우에게도 '직장의 신'은 여느 드라마와는 달랐나보다. 시청자들이 종영을 아쉬워 했던만큼, 아니면 그보다 더 오지호 본인은 드라마가 끝나는 것을 아쉬워 했던 것 같았다.

"그냥 다들 재밌어 했어요. 사실 스태프분들은 본인들이 작업하는 드라마라도 잘 안챙겨 보시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특이하게 스태브분들까지 현장에서 대본을 보시며 함께 웃으시더라고요. 그런 모습은 처음이었어요. 제게 좋은 드라마, 의미 있는 드라마도 많았지만 '직장의 신'은 특별한 의미 부여보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웃으면서 촬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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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 연기, 온전히 내 것인 나만의 방법 찾았다

언젠가부터 시청자들은 오지호표 '로맨틱 코미디' 연기에 믿음을 가지고 보게 됐다. 2006년 MBC '환상의 커플'과 2009년 '내조의 여왕'에서 보여준 자연스러운 연기 때문일까. 엄밀히 말하면 '직장의 신'을 로맨틱 코미디물이 아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극중 미스김(김혜수 분)과 보여준 러브라인이나 티격태격하는 모습에서 짧았지만 "역시 오지호"라는 생각이 들게끔 했다.

"연기한 지 15년이 됐어요. 이제 '로코'에 있어서는 저만의 비법을 찾았죠. '로코'라고 하면 제 방식대로 할 수 있는 힘이 생겼어요. 그래서 이젠 저 혼자 할 수 있는, 제 인생의 저만의 명작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로코'라는 제게 맞는 옷을 찾는 데 10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이제 또 다른 제 옷을 찾으려면 5년정도 남은건가요? 시행착오를 겪어야 해요. 제가 영화 쪽에서는 잘 안됐지만 계속해서 도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죠. 제가 모르는 저의 숨은 역량을 끄집어내 줄 감독님을 만나기 위해서요. 그래서 영화만큼은 시나리오가 재미 없어도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으면 선택해요."

10년만에 터득했다는 오지호만의 '로코' 연기 비결은 무엇일까. "그 역할에 맞게 그 모습을 지키려고 하는거죠. 대신 오버하진 않으려고 해요. '이렇게하면 재밌을거야'라는 생각으로 연기한 적은 없었어요. 진지하면서도 웃긴 연기 같은거 말이죠. 그러다보니 소위 그 연기가 점점 시청자분들께 먹히더라고요."

"'개그콘서트'와 '웃찾사'를 2년정도 빼먹지 않고 봤었어요. 그 때 알았죠. 재미는 웃긴 표정이나 몸짓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라는 것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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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선택한 '직장의 신', 메시지까지 줄 거라곤 생각 못했죠

베테랑 배우답게 오지호는 드라마를 고르는 데 확고한 기준이 있었다. 무조건 '재미'. 오지호는 드라마는 재미가 없으면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했다.

"'직장의 신' 대본을 보자마자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1차적으로 즐거운 드라마였죠. 시청자분들이 안방에 앉아서 바로 시청을 하시는데 재미가 없으면 안되잖아요. 그런데 이번 작품을 통해 재미와 더불어 의미있는 메시지까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죠. 찍다보니 비정규직에 대한 진지한 메시지도 담겨있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이슈가 되고 하니까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노동부장관님이 저희 팀에 식사 대접 제안을 하셨었어요. 물론 촬영 스케줄 때문에 성사되진 못했지만 '우리가 뭔가 큰 일을 하긴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었죠. 그래서 이젠 드라마를 볼 때 특별한 인물이 나오는지를 찾는 것 같아요. 살기 힘든 세상에서 미스김처럼 내 얘기를 들어주고, 내 답답함을 해소해 줄 수 있는, 그래서 대리만족으로 시청자분들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인물말이죠."

이어 오지호는 '직장의 신' 시즌2에 대해서도 반색했다. "열린 결말이라 오히려 좋았어요. 작자님도 시즌2를 염두에 두고 그렇게 마무리 지으신 것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시즌2가 나오면 당연히 출연해야죠. 하지만 그 때는 제가 미스김처럼 비정규직으로 출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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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오수정 기자 news@tvdaily.co.kr/사진=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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