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여창용 기자] 최근 한국을 방문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사와지리 에리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 배우는 어두웠던 과거를 떨쳐내고 재기에 성공한 이력을 공통점으로 해 눈길을 끈다.

'아이언맨3'를 통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미중년으로 자리매김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어린시절 독립영화 감독이었던 아버지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연기에 입문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출중한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마약과 술에 찌들어 청년기를 보냈다. 지난 1992년 개봉한 영화 '채플린'에서는 전설적인 배우 찰리 채플린이 환생한 듯한 연기로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영화 촬영장에서 마약 테스트를 받는 등 악동 이미지가 굳어져 서서히 잊혀져 가는 배우가 됐다. 이후 스스로를 다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지난 2007년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영화 '조디악'을 통해 재기했고, '아이언맨'의 주인공으로 발탁돼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배우로 거듭났다.

사와지리 에리카 또한 부침이 많았다. 청순한 외모와 탁월한 연기력을 통해 일본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주목을 받았다. 드라마 '1리터의 눈물'은 그를 일본의 국민여동생으로 등극시켰고 이후 다양한 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며 언론과 관객들의 미움을 받게 됐다. 특히 '베쯔니 사건'으로 불리는 태도 논란과 결혼 후 초고속 이혼, 대마초 흡입 등으로 악녀 이미지만 굳혀갔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 외모와 연기력을 모두 갖춘 흔치않은 여배우인 그는 재기를 노렸고 니나가와 미카 감독의 영화 '헬터 스켈터'를 통해 복귀했다.

그동안 청순한 이미지의 배역을 주로 연기했던 사와지리 에리카는 '헬터 스켈터'에서 성형중독으로 파멸해가는 일본 톱모델 역으로 열연했다. 파격적인 이미지는 물론 전라노출 연기까지 소화하며 주목을 받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사와지리 에리카는 모두 이번달 한국을 찾았다. 지난 2008년 '아이언맨'의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번에 또다시 한국팬들과 교감을 나눴다. 특유의 유머와 매너는 한국팬들을 감동시켰다.

사와지리 에리카도 '헬터 스켈터'의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과거 논란이 됐던 매너와는 달리 밝은 미소와 친절한 태도로 팬들과 만났다. 또한 기자회견과 인터뷰에서도 과거의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어두운 과거를 극복하고 진정한 배우로 재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사와지리 에리카의 영화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한 '아이언맨3'는 오는 25일 전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하며, 사와지리 에리카 주연의 '헬터 스켈터'는 다음달 2일 관객들과 만난다.

[티브이데일리 여창용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김한준 기자, 방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