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배우 이혜영이 국내 프로무대에서 초연되는 연극 ‘헤다 가블러’를 통해 12년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12일 오후 2시 명동예술극장에서 연극 ‘헤다 가블러’(연출 박희정)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주인공인 헤다 가블러 역을 맡은 이혜영은 “명동예술극장에서 꼭 나와 작업을 하고 싶고, 배우에게 가장 어울리는 역할을 생각하다가 이 작품을 결정하다고 했다”며 “작품 이름을 물었더니 ‘헤다 가블러’라고 하더라. 당신을 위한 작품이라는 말에 홀딱 반하게 됐다”고 작품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혜영은 “출처를 알 수 없는 대본을 봤는데 불편함과 신비함이 좋았다. 또 영웅도 아닌데 자기 자신에게 충실히 사는 여인의 이름을 내건 작품에 매료됐다”며 “연출을 맡은 박정희 선생님은 참 귀한 연출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한계를 뛰어넘는 수준의 연출가와 작업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연출을 맡은 박정희 연출은 “헤다는 예민한 날것이고, 햇빛이 쏟아지는 길거리에 놓여진 심장과도 같다”며 “그리고 주변 인물들은 모두 이면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 주변인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주변인들로 인해 헤다가 저절로 보이게 된다. 지금은 이같은 연출 방법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자신이 생각하는 연출 방법을 설명했다.

현대 연극의 아버지로 불리는 헨리크 입센의 연극 ‘헤다 가블러’는 1981년 초연 이후 120년 만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프로무대에서 선보이게 된다.

이 작품은 최고의 부와 명예를 가진 가블러 장군의 딸인 헤다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좌절을 담아내고 있다. 박 연출은 이 작품에 자신의 욕망을 넘어 타인의 욕망까지 탐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하게 된다.

이혜영, 김수현, 강애심, 김성미, 호산, 김정호, 임성미 등이 출연하는 연극 ‘헤다 가블러’는 5월 2일부터 5월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명동예술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