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이영애가 연극 무대에 선 소감을 전했다.

13일 이영애의 인터뷰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진행됐다. 이날 이영애는 티브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연극 '헤다 가블러'(연출 전인철)를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헨리크 입센의 대표작인 '헤다 가블러'는 사회적 억압 속에 놓인 여성 헤다 가블러의 내면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심리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이영애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극 '짜장면' 이후 32년 만에 무대 연기에 도전했다.

이영애는 "상업적으로는 32년 만이지만 그간 대학원에서 연극 공부를 하며 워크숍 무대에도 서는 등 연극은 계속해 좋아해 왔다"라며 무대에 서게 된 과정을 밝혔다. NG가 없는 날 것의 무대 위 연기에 대해서는 "물론 힘들다. 힘들지만 정말 많이 배우고 공부하는 시간이 됐다. 다음 작품을 한다면 더 잘할 수 있고,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서는 무대인 만큼 정성을 쏟았다 이영애. 하지만 "정작 외모관리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미녀인 헤다를 연기하기 위해 외적으로 신경 쓴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이영애는 "처음에는 생각을 많이 했다. '머리를 붙여볼까' 뭐 그런 생각들을 하다가 외적인 것에 시간을 들일 시간이 없어지더라. 머리 붙일 시간도 없겠더라"라며 "연습을 진행하던 중 내 연기에 '현타'가 한 번 온 적이 있었다. 무대가 장난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약속까지 다 취소하고 집과 극장만 왔다 갔다 했다. 집이 이태원인데 이태원 밖으로 나가지도 못했다"라며 웃었다.

"가족이 가장 큰 중심"이라는 말처럼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영애는 선화예중에 진학해 성악을 전공 중인 쌍둥이 딸을 언급하며 "딸이 관심이 있어서 이번 주에 친구랑 연극을 보러 온다고 했다. 딸이 열다섯 살인데, 관람이 가능한 나이기는 하지만 극의 마무리가 좋지는 않으니 '너 이거 보면 안되지 않아?'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딸이 '그런 게 있어야 재밌어'라고 하더라. 할 말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들은 뭐 오면 오고 말면 말고다. 애들이 원래 그렇지 않느냐. 남편과 아들은 책임감으로 막바지에 한 번 올 거 같다. 안 오면 후환이 두려우니까"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영애의 '헤다 가블러'는 6월 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LG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