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박정희 연출이 주연배우인 이혜영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정희 연출은 12일 오후 2시 명동예술극장에서 진행된 연극 ‘헤다 가블러’(연출 박정희) 기자 간담회에서 ‘헤다 가블러’가 지금껏 국내에서 공연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헤다 역을 맡을 여배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연출은 “우리나라에서 어떤 인물을 연극화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헤다 가블러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처럼 존재적으로 당당한 인물인데 이 역을 맡을 사람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연출은 “그런데 이혜영씨가 이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우리 가족 모두 좋아했었다. 이제야 이 작품을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고, 정말 불꽃이 튀겠다 싶었다”며 “그리고 입센이 이렇게 다시 한 번 이야기 되는 것 또한 반가웠다”고 전했다.

또 박 연출은 “공연이 또 안 된 이유는 제작비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헤다 가블러는 상류층이었다. 소품이나 의상부터 고급스럽고, 계급이 가지고 있는 부유함 때문에 제작비가 많이 든다”고 또 다른 이유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이 작품은 정통 사실주의다. 이렇게 잘 쓴 대본을 처음 봤다. 커트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촘촘하게 되어 있어서 정말 큰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부담스러움이 있긴 하지만 또 재미있다. 하나하나 발견할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 이 작품을 만난 것이 내 연극 인생에서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현대 연극의 아버지로 불리는 헨리크 입센의 연극 ‘헤다 가블러’는 19세기 말 노르웨이의 상류층인 헤다 가블러라는 인물을 통해 욕망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드러내고 있다.

이혜영, 김수현, 강애심, 김성미, 호산, 김정호, 임성미 등이 출연하는 연극 ‘헤다 가블러’는 5월 2일부터 5월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명동예술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