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시, ‘배우 송혜교’인가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2025. 01.28(화)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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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그야말로 남녀노소에게 미인의 대명사격이 되면서부터, 찬사와 루머는 숙명처럼 그녀를 뒤따랐다. 즉, 찬사와 루머가 동일한 기반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누구나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혹적인 힘을 갖춘 예쁨, 아름다움. 오랫동안 배우 송혜교를 상징해 온 이미지다.

실제로 그러하기도 하고, 어쩌면 그녀가 대중에게 전면적으로 알려지게 된 첫 계기가, 드라마 ‘가을동화’의 ‘은서’, 평생을 들여도 잊지 못할 첫사랑의 역할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그녀가 만들어내는, 사랑을 받고 있고 또 사랑에 빠진 여자의 얼굴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압도하기에 충분했으니까.

그 이후 이어진 로맨스 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서 보인 행보가 불패 신화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는 작품마다 대중이 그녀에게 흠뻑 젖어 들었다는, 완전히 몰입했다는 이야기로, 자연스레 그녀의 실재적인 연애나 사랑에 관한 호기심도 커질 수밖에 없었고 늘 그렇듯, 비대해진 호기심은 수많은 루머를 양산해냈다.

데뷔하자마자 스타의 자리에 올라 28년간 유지하고 있는 이가 지녀야 할 무게였을까. 물론 이러한 상황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순간이 있었다. 같은 작품에 상대 배역으로 출연한 남자 배우와 결혼에 이르면서 수많은 루머들이, 잠깐이나마 느낌표와 함께 마침표를 찍는 분위기였기 때문.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 소식이 들려오면서, 완연하게 재개된다.

“만약 ‘인간 송혜교’가 싫다는 분들이 계시다면
‘배우 송혜교’라도 좋게 보시게 연기를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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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어떤 반응도, 해명도 하지 않았다. 한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이야기한 바에 따르면 자신조차 들은 것에 불과한 터라 뭐라 할 말이 없었다고. 아무튼 그저 해오던 일, 연기를 계속 해 나갔을 뿐으로, 결국 대중이 바라보고 있고, 바라보아야 할 본질인, ‘배우 송혜교’로서 상황을 정면 돌파한 것이다. 돌파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겠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배우 송혜교’에게 ‘더 글로리’의 ‘문동은’이 찾아온다. 아니, ‘문동은’이 송혜교를 간택했다고 하는 게 옳겠다. 으레 좋은 작품, 그러니까 성과까지 훌륭한 작품은 하늘이 점지해 준다고 한다. 그만큼 이야기만 좋아서도, 배우의 연기력만 좋아서도, 연출만 좋아서도가 아닌, 시의성과 타이밍 등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가능한 까닭이다.

‘더 글로리’가 그러했다. 송혜교는 여태 보여주었던 모습과 사뭇 다른 색깔의, 좀 더 확장된 영역의 연기를 보여줌으로써 하늘이 점지한 작품이 탄생하는데 완벽히 응했다. 그늘진 목소리와 독기로는 설명이 부족할, 웅숭깊은 한이 서린 슬픈 눈, 서늘한 움직임은 기존의 그녀에게서 미처 발견치 못했던, 아니 문동은 그 자체였으니까. 보는 사람들은 전율을 느낄 수밖에 없었으니, 송혜교에게 저런 얼굴도 있었냐는 것이다.

“진짜 이제 연기를 잘해야 돼, 이제 얼굴로 뭔가를 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야”
송혜교 본인도, 강한 장면들을 촬영하면서 자신도 알지 못했던 표정이 나올 때 연기가 너무 재미있었다고 했고. 아마도 이게 고스란히 전달된 거라 여겨진다. 그녀는 이제, 단순히 대중의 마음을 매혹하는 외모를 지닌 스타를 넘어, 표현 그대로 빼도 박도 못할 배우, ‘배우 송혜교’로 확증된 상태를 맞이했다. ‘검은 수녀들’로 새로운 도전에 임한 그녀를 응원한다. 다시, 송혜교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etvidet@naver.com, 사진 = DB,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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