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동석의 자기복제 [스타공감] |
| 2018. 11.19(월) 17: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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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여기도 마동석, 저기도 마동석이다. 올해 개봉된 영화만 5편. 반짝 인기를 넘어 흥행 배우 등극을 노리고 있지만 성적이 시원치 않다. "나 OO박스 사장인데” 애드리브로 만들어진 이 대사는 마동석의 운명을 바꿨다. 영화 ‘베테랑’에 단 10초간 등장했던 그는 이 작품으로 ‘무섭게 보이지만, 좋은 아저씨’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사람 얼굴 크기 만한 팔 근육과, 날카로운 눈빛, 거대한 풍채는 뭇 남성들이 봐도 압도적이다. 마동석은 이런 외형적 매력에 힘입어 개성적 캐릭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마동석이 대세로 부각되기 시작한 건 천만 관객을 모은 '부산행'을 통해서다. 맨손으로 좀비를 때려잡으면서도 아내에게는 꼼짝 못하는 허당 이미지를 얹으면서 ‘마블리’라는 애칭을 얻게 됐다. 액션과 귀여움이 공존 가능하다니, 이전엔 없던 캐릭터가 아닌가. 이후 마동석은 ‘마블리’로 불리면서 충무로의 핫한 배우로 떠오른다. 7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은 ‘범죄도시’는 그 인기에 방점을 찍은 작품이다. 이 영화로 마동석은 단순한 캐릭터 배우를 넘어 관객 동원력을 과시하는 티켓형 배우로 성장하게 된다. 그러나 최근 마동석의 성장에 한계가 온 듯 하다. 아니, 퇴보하는 분위기다. 1년여 사이 특정 캐릭터를 끝없이 반복, 복제하는 탓이다.
원톱으로 나선 ‘챔피온’은 마동석의 거대한 팔에 모든 걸 의존하는 영화다. ‘20인치 팔뚝요정이 온다’가 영화의 홍보 문구. 마동석이 나타나면 건달도 줄행랑을 치는 장면이 내내 그려진다. ‘베테랑’부터 반복해온 풍경이다. 배우의 이미지에 기대니 내러티브는 빈약할 수 밖에 없다. 이후 개봉된 ‘원더풀 고스트’도 기시감이 뚜렷한 영화다. 내 눈에만 보이는 귀신이라는 설정 아래 모든 것이 예측 가능한 스토리로 흘러간다. 이 진부한 플롯 속에서 마동석이라는 배우 또한 전작과 똑같은 이미지로 소모된다. 크레딧이 올라갈 때 쯤이면 피로감이 상당하다. ‘동네사람들’과 ‘성난황소‘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두 영화는 ’납치‘라는 소재 마저 비슷하다. 마동석을 그리는 연출자의 관점 또한 복제에 빠져있다. 정의감에 불타는 마동석이 거대한 몸집을 내세워 험악한 표정으로 악의 무리들을 물리친다. 마동석은 연이어 비슷한 작품에 출연하는 이유를 액션에 대한 욕심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 영화들에 등장한 그의 싸움신은 액션이라기 보다는 ’마동석이 무서워 도망치기 바쁜 나쁜X들‘을 그리는 것에 더 집중돼 있다. 깊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계속 알맹이만 내보인다. 수많은 영화가 제작되고 개봉되지만 관객들의 눈도장을 받는 배우는 극소수다. 그런 한국 영화계에서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성장은 반가운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 마동석은 조급하다. 원톱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지나치게 서두르고 있다. 마동석에게 필요한 건 ‘대박 칠 다음 시나리오’를 빨리 구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가는 발걸음과 넓게 보는 안목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DB, 영화 스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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