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한 타인' 염정아의 똑소리 나는 행보 [인터뷰] |
| 2018. 10.29(월) 09: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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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한 타인 염정아 |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염정아는 똑소리 나는 배우다. 육아와 연기, 하나만 해도 어려운 일을 능숙하게 해내는 그는 완벽한 프로였다. 이렇듯 염정아는 늘 실망시키지 않은 걸음으로 대중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었다.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제작 필름몬스터)은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절친한 친구들이 펼치는 에피소드가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는가 하면, 의외의 반전이 놀라움을 안긴다. 염정아는 7명의 친구들이 펼치는 다채로운 이야기가 좋았다며 작품에 대한 만족을 드러냈다. 촬영 전 배우 이서진 조진웅 유해진 김지수 윤경호 송하윤이 캐스팅됐단 소식을 들은 염정아는 "캐스팅 과정을 보고 놀랐다. 시너지가 엄청날 것 같다는 기대를 했다"고 설렘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베테랑 배우들이 모이자 작품에 대한 믿음이 더욱 커졌다며 "걱정은 없었다. 나만 잘하면 다들 잘 해낼 분이라는 걸 믿었다. 처음 대본 리딩 하는 날부터 '나만 잘 하면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우들의 면면뿐 아니라 염정아가 맡은 가정주부 수현 역할 또한 크게 기대가 됐다고 했다. 수현은 권위적인 남편의 기에 눌려 사는 평범한 주부다. 염정아는 "일을 하고 있지만 나도 주부고, 아내기도 하다. 주위 다른 사람들 이야기도 많이 들어봤다. 충분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다"라며 "이런 역할을 너무 하고 싶었다. 행복했다"고 만족을 표했다. 실제로 염정아는 답답한 느낌을 주기 위해 타이트한 옷을 입는가 하면, 평범함을 강조하기 위해 애매한 길이의 단발로 헤어 콘셉트를 잡는 등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애를 썼다. 이에 대해 염정아는 "처음엔 애매한 머리로 시작을 했다. 그러다 극 중 친구에게 실수를 할 땐 머리를 묶으며 당황스러움을 표출한다. 또 나중에 화를 내며 자유를 찾을 땐 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염정아는 "그런 것 하나하나가 기쁨이었던 것 같다"라며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도 거듭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캐릭터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염정아는 수현이 뒤늦게 문학에 빠져 일상에서도 시를 읊는 감성적인 면모를 귀엽게 표현해 사랑스러움을 배가시키기도 한다. 이 역시 염정아의 의도였다고.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그냥 내가 느낀 수현은 원래 긍정적이고, 착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남편이 권위적이더라도 큰 문제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감당하고 살 사람 같았다. 좋게 받아들이는 사람 같더라. 남편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할 때 안 들리는 척하거나 시를 쓰는 등 자기만의 탈출구를 찾는 사람 같았다"는 해석을 내놨다. 때문에 수현이 너무 답답해 보이지 않게 소녀 같은 성격을 섞어 공감대를 넓혔다는 것이다. "요즘 착하기만 한 사람을 싫어하지 않나"라고 너스레를 떤 염정아는 "수현이 아줌마들 특유의 푼수기도 있는데, 그런 게 재밌다는 생각을 해서 살리고 싶었다"는 뒷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여기에 '완벽한 타인'만의 촬영 방식은 염정아를 캐릭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배우들과 한 공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며 호흡을 맞춘 것은 물론, 시간 순서대로 촬영을 했기에 진짜 그 상황에 빠진 것 같은 착각까지 불러일으켰다는 것. 이에 염정아는 "감정이 촬영 내내 쌓였다. 나도 모르게 쌓인 게 폭발을 할 때도 있었다. 정말 그 감정을 느낀 것 같았다"는 몰입의 순간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지루함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컷을 활용해야 했고, 이에 같은 신을 다양한 프레임으로 반복해서 촬영하며 고생을 하기도 했다. 염정아는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풀 샷으로 찍은 뒤 컷을 나눠서 계속 찍어야 했다. 그걸 반복해서 하는 게 힘들었다. 감정을 유지하는 게 되게 힘이 들더라"라는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염정아는 "그래서 초반에는 차려진 음식을 많이 먹다가 나중에는 땅콩, 스낵 위주로 먹는 요령이 생기더라"고 너스레를 떨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캐릭터와 작품에 푹 빠져 촬영을 한 염정아는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도 남다른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언론시사회에서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다는 염정아는 "슬픈 영화가 아님에도 영화를 보면서 많이 울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수현 장면도 그렇지만, 극 중 부부로 나오는 조진웅과 김지수 씨가 같이 침대에 누워있는 신이 있다. 두 사람이 돌아서 누워있을 때 조진웅이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딸이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와이프를 다독거리는 장면에서 눈물이 나더라. 다들 그렇게 사는구나 싶더라"라며 강한 공감대를 이번 영화의 매력으로 꼽았다.
강렬한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무기 삼아 다소 센 역할들을 맡아 온 염정아에게 이렇듯 현실적이고, 평범한 공감 가득한 캐릭터는 새로운 면모이기도 했다. 하지만 염정아는 "나는 집에 가면 그냥 엄마고 주부다. 직접 장을 보고 마트에 다니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평소에는 아이들을 챙기고, 집안일을 하는 특별할 것 없는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한 염정아지만, 일 앞에서는 아직도 하고 싶은 작품과 캐릭터가 많은 프로페셔널한 배우였다. 여전히 "하고 싶은 작품이 있으면 못 쉰다. 하고 싶은 작품이 없어야 쉴 것 같다"는 염정아는 "나는 지금 일하는 게 너무 좋고 연기하는 게 너무 재밌다"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27년을 쉼 없이 달려온 염정아지만 그는 "그 세월이 믿기지는 않는다. 내 나이도 언젠가부턴 잘 세지도 않는다. 그 정도로 그 숫자에는 관심이 없어진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기를 하며 다양한 시도를 많이 했다. 그래서 대중들이 어떤 모습으로 봐주기를 바라거나 걱정하지 않는다. 그저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그의 말에는 오랜 경험이 만든 자신감이 드러났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변신이나 대단한 포부보다는 그저 꾸준히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단 염정아에게선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신념이 엿보였다.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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