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자신감은 종종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배우 강다빈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연기자로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런 당찬 모습은 그가 보여줄 미래를 상상하도록 만들며 매력적으로 보였다.

강다빈은 KBS2 월화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연출 이재상)에서 안중희(이준)와 같은 소속사에 있는 후배이자 잘 나가는 배우 진성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진성준은 변미영(정소민)을 짝사랑하며 그의 마음을 흔드는 인물.

진성준은 악행을 저지르는 역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안중희와 변미영의 러브라인에 끼어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고운 시선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진성준은 “기분이 좋아야 할지 나빠야 할지 잘 모르겠다”라며 크게 웃었다. 그는 “’진성준 분명히 뭔가 있을 것 같다’는 댓글들이 있더라. 그만큼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실제로 강다빈은 ‘아버지가 이상해’의 진성준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그는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져서 너무 뿌듯하다”라며 “지나가는데 커피를 사다 주는 분도 있었다. 정말 감사했고 힘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 바르게 행동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배우 강다빈을 알릴 수 있었던 ‘아버지가 이상해’는 처음부터 그에게 특별한 작품이었다. 군 제대 후 처음으로 캐스팅된 작품이기 때문. 지난해 8월 전역을 했다는 그는 “’다나까 말투’를 끊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오디션을 봤다”라며 웃었다.

강다빈은 당초 안효섭이 연기하고 있는 축구코치 박철수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 그는 “축구를 좋아하는 매형에게 유니폼을 빌려서 입었다. 공, 호루라기까지 만반의 준비를 해서 오디션장에 갔었다. 최종 단계에서 탈락했지만 진성준 역할을 받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감독님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 감사했다”라며 자신을 써준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군 제대 후 오랜만에 촬영장으로 돌아온 강다빈은 ‘아버지가 이상해’의 첫 촬영 현장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첫 신은 시사회장에서 인사를 나누는 짧은 장면이었다. “대사가 길지 않았지만 너무 긴장이 돼 천 번은 넘게 연습했던 것 같다”는 강다빈은 “감독님이 좋게 봐주신 것에 대해 실망을 드리지 않기 위해 더욱 열심히 했다”고 고백했다. 덕분에 주위 사람들이 “진짜 신경 많이 쓰더라. 아나운서인 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로 노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면이 완성됐다.

“지금은 편안하게 촬영을 하고 있다”는 강다빈은 “현장에 함께 하는 배우들이 너무 편하게 대해줘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라며 동료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그 중 강다빈은 많은 신을 함께 한 이준과 정소민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강다빈은 “소민 누나가 너무 편하게 대해줬다”라며 “함께 촬영했던 장면들도 다 재미있었다. 대사가 가끔은 낯간지러워도 ‘컷’ 소리가 들리면 소민 누나와 웃었다. 그만큼 유쾌했다”고 정소민과의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더불어 그는 이준에 대해서는 “맡은 역할에 따라 평소 성격도 변한다고 하시더니, 이준 형은 안중희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하신 것 같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강다빈은 이준의 그런 면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이밖에도 강다빈은 드라마 ‘신의 퀴즈4’에서 함께 했던 류덕환에게서도 배우로서의 중요한 것에 대해 배운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신의 퀴즈4’ 촬영 당시 대본이 잘못 전달돼 혼자 다른 대본을 보고 있었다는 걸 현장에서 알게 된 적이 있었다. 그때 모든 선배 배우들이 날 기다려줬다. 류덕환 선배가 ‘괜찮으니 리허설 하면서 편하게 맞춰보자’고 격려해줬다”고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그때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과의 호흡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제대로 깨달았다”고 했다.


이처럼 많은 선배 배우들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우고 조금씩 더 성장하고 있는 강다빈. 그는 ‘아버지가 이상해’ 이후 KBS2 새 아침드라마 ‘TV소설 꽃피워라 달순아’(극본 문영훈∙연출 신창석) 촬영에 돌입한다. 강다빈은 해당 작품에서 주연 4인방 중 한 명인 서현도 역을 맡았다. 주연이 된 그는 선배들을 보며 배운 대로 촬영장을 어우르고 극을 이끌어나가는 힘을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 중이었다.

강다빈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는 했지만 웃음에는 자신감이 드러났다. 아역 배우로 활동했던 그는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고 그곳에서 많은 방황을 했다. 그는 “잘 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고 그 사이에서 잘 하는 일은 참 힘든 일이라는 걸 느꼈다”고 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했다. 그런 방황 속에서도 그가 잃지 않았던 건 자신감이었다.

“고등학교 땐 ‘이 키에 이 연기면 된다’는 자신이 있었어요. 그런데 대학 입시 때 단 한군데도 1차조차 붙지 못했어요. 그때 큰 오산이라는 걸 깨달았죠. 그때부터 연기에 진정성 있게 접근하려고 노력했어요. 여전히 노력하고 있고요. 하지만 그 이후에도 소속됐던 회사가 없어지기도 했고, 여러 방황이 또 있었어요. 그럼에도 저는 자신감은 잃지 않았어요. 저를 증명하고 싶었거든요.”

어린 강다빈은 입시에서의 좌절, 한 순간에 사라졌던 회사 등 많은 어려움들을 겪었다. 그런 와중에도 연기자 강다빈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던 그. 그렇게 단단해지며 성장해왔기에 강다빈의 자신감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닌 셈이다. 이에 그가 앞으로 보여줄 당찬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