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회 대종상' 이병헌·'내부자들' 수상에도 회복 어려운 신뢰도 [종합] |
| 2016. 12.27(화) 2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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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회 대종상 영화제 |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53회 대종상'이 대리 수상과 그에 대한 성찰 및 토로의 목소리로 얼룩졌다. 오랜 전통 중에 무너진 신뢰가 하루 아침에 회복되진 않았다. 27일 저녁 6시 서울시 광진구 군자동에 위치한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제 53회 대종상 영화제'(이하 '53회 대종상')이 치러졌다. 아나운서 공서영과 김병찬, 배우 이태임이 시상식 진행을 맡아 수상자들을 만났다. 대종상 영화제는 한국 영화의 예술적 향상과 영화 산업 및 영화계의 발전을 위해 제정된 시상식이다. 정부가 주관하는 영화 부문의 유일한 시상식으로 지난 1958년부터 문교부(현 교육부)에 의해 실시되던 '국산영화상'이 2회 이후 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면서 1961년 대종상으로 명칭을 바꾼 뒤 1962년 제1회를 치렀다. 현재 한국영화인총연합회의 주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 영상자료원 등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 '53회 대종상' 1부 첫 순서로 진행된 신인남자배우상은 '4등'의 정가람에게 돌아갔다. 정가람은 제주도에서 다른 작품을 촬영 중인 관계로 매니저가 대리 수상했다. 이어 신인여자배우상은 '곡성'의 김환희가 가져갔다. 김환희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멋진 상 주셔서 감사하다. '곡성'에서 효진 역할 만들어주신 나홍진 감독님 너무 감사하다. '곡성' 하면서 연기 호흡 맞춰주신 선배님들도 너무 감사 드린다. 그 사이에서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게 너무 영광이었다"며 의젓한 수상소감을 밝혔다. 뒤이어 주목할 신인 배우들을 위해 새로 제정된 뉴라이징상은 '인천상륙작전'의 김희진과 '귀향'의 최리가 수상했다. 김희진은 "작품 이외의 공식적인 자리는 처음이다"며 "저 진짜 (수상) 모르고 왔다가 의미 있는 좋은 상 받았다. 배우를 시작한 뒤 처음 맞는 시상식이고 신인으로서는 마지막 시상식인 것 같다. 배우를 하겠다 마음 먹고 연기를 하기까지 많은 분들이 도와 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최리 역시 "이렇게 의미 있는 상 주셔서 감사하다. 연기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조정래 감독님께 너무 감사 드린다. 영화 '귀향'을 통해 데뷔하게 됐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주신 상이라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리에 이어 '귀향'의 조정래 감독은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특히 조정래 감독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이어 그는 "너무나 큰 상 주셔서 감사하다. 어릴 때 대종상 영화제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저 자리에 언제 서볼까 했는데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영화계를 이끌어가는 별들 앞에서 상 주셔서 감사 드린다"며 "영화 '귀향'이 한번 상영할 때마다 타지에서 돌아가신 위안부 피해자들의 영령들이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생각을 갖고 중국에서 만들었다. 이 상을 감히 위안부 피해자 영령들 앞에 바치고 앞으로도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일본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소감을 표했다. 뒤이어 의상상과 음악상은 영화 '덕혜옹주' 팀, 미술상은 '밀정'의 조하성 미술 감독이 수상했다. 더불어 녹음상은 '곡성' 팀에게 돌아갔다. '곡성' 팀을 제외하고는 수상자들이 해외 및 지방 촬영 일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한 관계로 '덕혜옹주'와 '밀정'의 프로듀서가 대리 수상을 위해 무대 위로 올라왔다. 특히 '덕혜옹주'의 프로듀서는 의상상을 대리 수상한 뒤 내려갔다가 음악상을 받기 위해 다시 올라오는 촌극을 빚었다. 한국 영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상은 시나리오 작가 윤삼육 선생에게 돌아갔다. 윤삼육 선생은 연극 배우로 시작했으나 '살어리랏다'를 비롯한 불멸의 작품의 시나리오를 집필하며 한국 영화계 발전을 이끈 공로를 인정 받았다. 윤삼육 선생이 건강 상 참석하지 못한 관계로 그의 여동생인 배우 윤소정 씨와 두 딸들이 대리 수상했다. 윤소정은 "저희 아버지가 대종상 영화제를 만들다시피 하셨던 윤봉춘 감독이다"며 "아버지와 오빠, 조카들이 모두 영화에 관한 일을 한다는 건 대단히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윤삼육 선생의 장녀는 "아버지께서 언제나 좋은 시나리오가 좋은 영화를 만든다 하셨다"며 함께 만드는 영화의 의미를 강조했다. 남녀조연상 역시 대리 수상으로 진행됐다. '밀정'의 엄태구와 '덕혜옹주'의 라미란이 각각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으나 촬영 일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앞서 등장했던 '밀정'의 프로듀서는 "또 제가 다시 나왔다"며 엄태구에게 받은 문자로 "촬영 때문에 못 나와 송구하다. 믿고 캐스팅 해주신 김지운 감독님, 순간순간 몰입 이끌어주신 송강호 선배님 너무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좋은 연기 보여 드리겠다"는 소감을 대신 전했다. '덕혜옹주'의 프로듀서 역시 앞서 등장한 데 이어 대리 수상하며 "올해 상복이 터졌다. 라미란 선배님이 촬영 중이라 못 와서 죄송하다고 꼭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대리 수상 일색인 것뿐 아니라 진행 상의 문제도 있었다. 최리가 '대호' 팀에게 첨단기술특별상을 무사히 시상했으나 그와 함께 편집상 시상에 나선 배우 김형일에게 수상자가 담긴 봉투가 미리 전달되지 않았던 것이다. 뒤늦게 수상 내역 봉투를 받은 김형일은 "굉장히 중요한 상이라 이렇게 천천히 주시는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곡성' 팀에게 수상을 진행했다. 이 역시 빠듯한 일정으로 수상자들이 참석하지 못해 김환희가 대리 수상했다. 김환희는 편집상부터 조명상, 촬영상까지 연달아 '곡성' 팀이 수상하자 대리 수상자로 거듭 무대에 올랐다. 촬영상 때는 김환희가 대리 수상자로 호명되기도 전에 '곡성'이라는 말만 듣자 마자 테이블에서 일어나 무대로 올라왔을 정도였다. 이에 김환희는 '곡성' 홍경표 촬영 감독의 대리수상자와 함께 무대에 서 현장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2부가 시작되자 비로소 수상자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기획상을 수상한 '내부자들'의 김원국 제작자는 "좋은 아이템과 원작을 만나는 건 큰 기쁨이다. 훌륭한 원작을 주신 윤태호 작가님과 좋은 원작을 좋은 연출로 만들어 주신 우민호 감독님께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지는 시나리오상도 '내부자들'의 차지였다. 우민호 감독은 "개봉한 지 1년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며 남다른 감회를 표했다. 또한 "요즘 종종 듣는 얘기가 감독이 신기가 있는 게 아니냐고 하는데 제가 무당도 아니고 신기는 없고 윤태호 작가님의 훌륭한 원작 덕에 가능한 것 같다"며 "부족한 제 글을 멋지게 채워주신 배우들 스태프들께 고맙다"고 밝혔다. 영화인들이 선정한 인기상은 '인천상륙작전'의 이범수가 가져갔다. 이범수는 시상을 준비하러 무대 뒤에 있던 중 급하게 수상자로 올라와 트로피를 받았다. 그는 "영화인들께서 같이 일하고 싶다 뽑아주신 상인데 같이 일하시는 영화인들께 한 말씀 해달라"는 공서영 아나운서의 요청에 "영화를 꿈꿀 때 영화야 말로 하나의 놀이이고 게임이고 오락이고 즐거운 일이라 생각했다. 좋아하는 분들과 영화를 사랑하시는 분들과 함께 더더욱 멋진 영화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시나리오상에 이어 감독상까지 거머쥔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은 "사실 시나리오상 주셔서 감독상 포기하고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김지운, 나홍진 등 선배 감독들을 열거하며 함께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내부자들'은 제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었다"며 "앞에 만든 두 작품이 흥행적으로 작품적으로나 인정을 못 받았기 때문에 '내부자들'이 아니었다면 영화를 그만 둘 수도 있겠다 생각하고 영화를 만들었는데 운이 좋게도 훌륭한 배우들과 스태프들 덕분에 상까지 받았다"며 감동을 표했다. 더욱이 그는 "이병헌 선배님, 선배님이 현장서 보여주신 영화에 대한 열정과 무시무시한 집중력 매 순간 저를 감동시켰고 소름 끼쳤다. 선배님과 제 평생에 한 작품을 할 수 있었다는 게 정말 큰 축복이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울랄라 세션의 축하무대 뒤 시상식의 하이라이트인 남녀주연상과 최우수작품상 시상이 진행됐다. 먼저 남우주연상은 '내부자들'의 이병헌에게 돌아갔다. 이병헌은 "제가 대종상을 처음으로 받았던 게 아마 한 20년 전에 신인상 같다. 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 꼭 그 무대에 서고 싶은 영예로운 시상식이었기 때문에 너무나 설레고 흥분되는 마음으로 시상식에 참여했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오늘 시상식에 오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상을 받는 게 너무나 기쁜 일인데 상을 받은 기쁨보다 무거운 마음이 앞서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고 허심탄회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여우주연상은 '덕혜옹주'의 손예진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손예진 역시 촬영 일정과 겹쳐 참석하지 못했고 프로듀서가 대리 수상했다. 이로써 '덕혜옹주'는 모든 수상 부문을 프로듀서가 대리 수상하게 됐다. 이 가운데 최우수 작품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배우들이 보이콧한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져서 너무 힘들었다"며 하소연했다. 그는 "재정적 지원을 맡은 조직위원회 지원 없이 가난한 영화제를 치르려다 보니 너무 힘들었다. 이러다 올해 대종상 못 하는 게 아닐까 걱정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상의 영화제는 아니지만 최선의 영화제를 만들자며 온몸으로 뛰어준 영화인들에게 감사 드린다"며 "모쪼록 오늘 대종상이 미흡한 점 피땀 흘리면서 내년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우수작품상의 영광도 '내부자들'에게 돌아갔다. 집행위원장은 "오늘의 정국과 시국을 예견한 것 같은 '내부자들'이다"며 수상 작품을 호명했다. 이에 우민호 감독은 "청룡영화제 때부터 대한민국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서 '내부자들'이 계속 작품상을 수상하고 있다"며 "물론 상을 받는 건 너무 기분이 좋고 좋은 일이지만 이런 식으로 이런 상을 우리 영화가 받는 게 너무 마음이 무겁다"고 털어놨다. 또한 "제가 중학교, 고등학교 때 충무로 역을 통해서 대한극장을 갈 때마다 대종상 수상 사진들을 보고는 했는데 영화 일을 하면서 대종상에서 이런 상을 받게 되니까 정말 감회가 새롭다. 제가 되게 좋아하는 유시민 작가님이 어느 토론회에 나와서 그런 말을 했다. 사람도 나쁜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서 잘 이겨내고 극복하면 더 건강한 몸으로 태어나듯이 대종상 영화제와 대한민국이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하 제 53회 대종상 영화제 수상자(작) 명단 ▲ 신인남우상 - 정가람(4등) - 대리수상 ▲ 신인여우상 - 김환희(곡성) ▲ 뉴라이징상 - 김희진(인천상륙작전), 최리(귀향) ▲ 신인감독상 - 조정래 감독(귀향) ▲ 의상상 - 권유진 임승희(덕혜옹주) - 대리수상 ▲ 미술상 - 조화성(밀정) - 대리수상 ▲ 음악상 - 최용락 조성우(덕혜옹주) - 대리수상 ▲ 녹음상 - 김신용 박용기(곡성) ▲ 공로상 - 윤삼육 감독 - 대리수상 ▲ 남우조연상 - 엄태구(밀정) - 대리수상 ▲ 여우조연상 - 라미란(덕혜옹주) - 대리수상 ▲ 기술상 - 조용석 황효균 곽태용 정도안 김태의(대호) ▲ 편집상 - 김선민(곡성) - 대리수상 ▲ 조명상 - 김창호(곡성) - 대리수상 ▲ 촬영상 - 홍경표(곡성) - 대리수상 ▲ 기획상 - 김원국(내부자들) ▲ 시나리오상 - 우민호(내부자들) ▲ 인기상 - 이범수(인천상륙작전) ▲ 감독상 - 우민호 감독(내부자들) ▲ 남우주연상 - 이병헌(내부자들) ▲ 여우주연상 - 손예진(덕혜옹주) - 대리수상 ▲ 최우수작품상 = '내부자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유튜브 생중계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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