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3,37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낸 이커머스 기업 쿠팡을 향한 고객들의 불안감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쿠팡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유출 정보는 이름, 전화번호, 배송지(주소), 이메일, 주문 정보 등이다. 쿠팡은 비밀번호나 결제 정보 등 민감한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유출 정보만으로도 스미싱(Smishing)이나 피싱(Phishing) 등 2차 공격에 악용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쿠팡이 운영하는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 보안도 불안 요소다. 쿠팡플레이는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쿠팡 계정으로 바로 접속하는 연동 서비스 플랫폼이다. 만약 유출된 정보가 해커에게 악용되어 쿠팡 계정 자체가 탈취될 경우, 연동된 쿠팡플레이의 이용 기록이나 프로필 정보 등이 유출될 소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계정의 아이디(이메일 또는 전화번호)와 비밀번호가 다른 곳에서 유출된 정보와 결합해 공격받을 수 있다"며, "연동 서비스의 경우, 핵심 계정 하나가 뚫리면 다른 서비스 접근 권한까지 위험에 처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쿠팡플레이 측은 이용자 식별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쿠팡의 기본 정보와 연동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하나의 계정으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는 편리함 뒤에 숨겨진 보안 위험이 드러난 것"이라며, "연동된 서비스에 대한 보안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용자 스스로 적극적인 개인정보 보호 조치를 취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가장 시급한 조치는 쿠팡 계정의 비밀번호를 즉시 변경하는 것이다. 특히 다른 사이트에서 사용하지 않는, 영문 대소문자, 숫자, 특수문자 등이 포함된 강력한 조합을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또 로그인 기록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알 수 없는 기기로 접속된 기록이 있다면 즉시 강제 로그아웃 조치 후 비밀번호를 재설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쿠팡은 정부 지시에 따라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추가 안내를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유출 정보를 악용한 2차 피해 의심 사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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