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가수 故 신해철의 11주기를 맞아 자녀 신하연 양, 신동원 군이 특별한 무대에 섰다.

신하연 양, 신동원 군은 지난 26일 방송한 MBC '대학가요제'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이날 밴드 루시와 함께 아버지가 남긴 명곡 '그대에게'를 함께 불렀다. AI 기술을 통해 복원된 故 신해철의 목소리가 함께 노래를 불러 의미를 더했다.

故 신해철이 속한 밴드 무한궤도는 '그대에게'를 통해 1988년 대학가요제 대상을 수상, 가요계에 데뷔했다. 고인은 이후 솔로 활동을 하던 중 1992년 밴드 넥스트를 결성했다. 2002년 배우 윤원희와 결혼해 슬하에 두 자녀를 뒀다.

고인의 첫 무대였던 대학가요제 무대에 선 두 자녀의 모습이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신하연 양은 "미국에서 대학생이 됐다. 이제 막 성인이 되는 참인데 처음으로 선 무대가 '대학가요제'라 뜻깊고 영광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동원 군은 "긴장해서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고, 손도 떨리고 다리고 떨리고 그랬다. 아버지가 무대를 지켜보고 계셨다면 칭찬도 해주시고 '이건 이렇게 살려야지' 꾸중도 하시지 않았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신동원 군은 "벌써 아버지 기일이 10번이 넘게 지나갔는데 아직까지 기억해주시고 챙겨주시는 팬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신하연 양은 "제 기억 속에 아빠 팬분들은 우는 모습으로 많이 남아있다. 오늘 무대를 웃으면서 즐겨주셨다면 기쁠 것 같다"라며 "이제 그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라고 말해 팬들을 울컥하게 했다. 신해철이 남긴 히트곡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의 가사를 인용한 한 마디였다.

고인은 지난 2014년 10월 17일, 복강경을 이용한 장 협착증 수술을 받고 퇴원했으나 복막염 증세를 보였고 재수술을 받은 끝에 열흘 뒤인 27일 저산소 허혈성 뇌 손상으로 사망했다. 사망 이후 의료사고 논란이 불거졌으며, 수술을 집도한 의사 강 모 씨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2018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 실형을 확정받고 의사 면허가 취소됐다. 강 씨는 수년 뒤 의사 면허 발급을 재신청해 의료 행위를 재개했으나 또 다른 의료사고를 냈고, 올해 2월 항소심에서 1심과 동일한 금고 1년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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