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늘 먹던 맛'이지만, 마동석이라는 장르는 그를 찾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그 매력이 희미해졌다. '트웰브'가 이를 대변하듯 아쉬운 종영을 맞았다.

지난 14일 종영한 KBS2 토일드라마 '트웰브'는 12천사들이 인간세계를 지키기 위해 악의 무리에 맞서 전투를 벌이는 액션 히어로물이다. 1회 전국 시청률 8.1%에서 급감해 결국 마지막 8회에선 2.4%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최종회에선 12지신 천사들과 악의 세력 사민(김찬형)을 둘러싼 마지막 총력전이 이어졌다. 혼신의 힘을 다한 대접전 끝에 천사들은 끝내 악의 세력을 처단하고 인간 세상을 다시 빛으로 물들이며 해피 엔딩을 완성했다.

'트웰브'는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를 통해 구축한 마동석 유니버스의 확장을 기대하며 KBS2로 무대를 옮겼다. 마동석이 직접 극복에 참여했단 점과, 주연으로 참여한다는 점, 12지신 히어로물이라는 독특한 설정, 네임드 배우들의 출연으로 첫 방송부터 8.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입증했다. 그러나 점차 완성도의 아쉬움이 드러나면서 인기는 빠르게 식었다.

경쟁작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도 '트웰브'에게 부담을 실었다. '폭군의 셰프'는 이날 자체 최고 시청률인 15.4%를 기록하며 '트웰브'의 주 시청층을 흡수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러나 단순히 경쟁작 탓이라기보다는, '새로운 맛'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선택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극 전개 역시 흥미를 잃게 만들었다. 파란 불꽃과 빨간 불꽃을 양손에 쥔 마동석의 CG 액션은 어색했고, 대사 또한 몰입을 방해했다. 마동석 특유의 복싱 액션 또한 반복되며 차별성 또한 살리지 못했고, 특히 과거 어린이드라마들과 비교하며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늘 먹던 맛'이란 지적에 이어 '늘 맞던 맛'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마동석이 휘두르는 주먹에 악역이 쓰러지고, 위트 있는 대사가 이어지는 단순한 구성이 기시감을 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성공요인을 치트키처럼 반복해 신선함을 잃었고, 결국 '트웰브'는 국내에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로 인해 마동석은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 이어 다시 낮은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됐다. 앞서 '거룩한 밤'에서도 이어지는 복싱 위주 액션으로 인해 기시감이 든다는 평가와 지루하단 평가를 들었던 마동석이다.

한편 마동석은 2017년 영화 '범죄도시'를 통해 제작에 참여해 2, 3, 4편이 모두 천만 관객을 달성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2 '트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