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사회 초년생 어쏘 변호사들의 성장기를 담은 ‘서초동’이 베일을 벗었다.

1일 오후 서울시 구로구 더 링크 호텔 서울 2층 링크홀에서 진행된 tvN 새 드라마 ‘서초동’ 제작발표회에서는 박승우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이종석 문가영 강유석 류혜영 임성재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초동’은 매일 서초동 법조타운으로 출근하는 어쏘 변호사(법무법인에 고용되어 월급을 받는 변호사) 5인방의 희로애락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서초동’의 극본을 맡은 이승현 작가는 현직 변호사로, 실제 법조계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감 넘치는 직장인 변호사들의 희로애락을 생생하게 그려낼 것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여기에 ‘카이로스’ ‘아다마스’ 등을 통해 독창적인 세계관과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승우 감독이 연출을 맡아 이들이 만들어낼 신선한 시너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날 박승우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변호사 중에서도 직장인인 변호사를 어쏘 변호사라고 한다. ‘서초동’은 어쏘 변호사 5인방이 서초동에서 일과 자신의 꿈, 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출 포인트로 “소위 일상물이라고 표현하는 이 드라마가 다른 점이 무엇일까 생각했는데, 크게 다르지 않다. 일상에도 반전과 빌런, 크고 작은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드라마 속 인물들과 우리 작품 속 인물의 다른 점은 참는다는 것이다. 드라마 주인공은 참지 않지 않나. 우리 작품의 인물들은 참는다. 그 차이점을 통해서 인물들이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지 그려내는데 중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승우 감독은 “초반 대본 작업을 하면서 어쏘 변호사, 소위 성장해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데 있어서 기만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사회 초년생, 직장인으로서 변호사가 가지고 있는 돈을 많이 벌고 적게 버는 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문직이든 아니든 다 직장인 아닌가. 회사에서 시키는 일을 해야 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도 어딘가에 융합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다섯 명의 캐릭터들이 다르게 구현돼 있고, 각자 성장하는 방식도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임성재는 다른 변호사를 다룬 작품과의 차별점에 대해 “밥을 유난히 맛있게 먹는 장면이 많다. 변호를 하는 상황들이 재밌게 묘사된다”라고 말했다. 강유석은 “보통 법정 신에서 극적인 순간들이 많지 않나. 우리 드라마는 서초동의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드라마와는 다르게 법정신들이 딱딱하고 천편일률적이지 않다.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많다. 서초동 변호사들도 우리와 가까운 사람이라는 걸 생각하면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가영은 “저희는 사람 사는 이야기다. 직업을 대하면서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들이 따뜻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종석은 “보통 법정 드라마는 거대한 악을 물리치고 정의를 구현하는 이야기라면 저희는 그저 먹고사는 이야기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초동’의 ‘어변저스(어벤저스+변호사)’ 중 9년이라는 가장 높은 연차를 자랑하는 안주형 역은 배우 이종석이 맡는다. 스마트한 능력과 날카로운 판단력을 가진 주형은 서초동 법조 타운에서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한 인물로 극의 중심을 이끈다. ‘사랑의 이해’ ‘여신강림’ ‘그 남자의 기억법’ 등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섬세하고 입체적인 감정 연기를 선보인 배우 문가영은 1년 차 어쏘 변호사 강희지 역을 맡아 특유의 솔직하고 구김살 없는 성격의 매력을 선사한다. 풋풋한 열정과 패기로 가득 찬 희지는 사회 초년생의 좌충우돌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전할 예정이다.

특히 극 중 안주형과 강희지의 ‘워크 로맨스’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이에 문가영은 “방송을 다 보셔야지만 저희의 관계에 대한 숨은 관계가 나온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공유는 못드리지만, 홍콩에서 촬영할 때 목격담이 많이 나왔는데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가 재밌는 것들이 많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종석은 “저희 다섯명이 있지만, 문가영 씨가 가장 선배다. 20년차 내공을 자랑하는 배우다. ‘나 연기 괜찮았니’라고 물어보면서 배움이 있었던 촬영 현장이었다”고 문가영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근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을 통해 대세 배우로 떠오른 강유석은 어변저스의 대표 수다쟁이 조창원 역으로 극에 유쾌한 에너지를 더한다. 전작에서 의사와 검사 캐릭터를 소화했던 그는, 이번엔 변호사로 변신해 또 한 번 전문직 캐릭터의 진가를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내기가 붙으면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강한 승부욕을 가진 배문정 역은 드라마 ‘로스쿨’ ‘응답하라 1988’ 등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입증한 배우 류혜영이 맡는다. ‘로스쿨’에 이어 또 한 번 법조계 캐릭터로 돌아온 그녀가 이번에는 어떤 현실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마지막으로 ‘브로큰’ ‘강남 비-사이드’ ‘지옥 시즌2’ 등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배우 임성재는 말투만 착한 개인주의자 하상기 역으로 분해, 직장 생활에 지친 어쏘 변호사의 리얼한 일상을 그리며 종잡을 수 없는 반전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이종석은 ‘서초동’의 강점으로 배우들을 꼽으면서 “우리 드라마의 강점은 배우들이다. 강유석의 기세가 요즘 무섭지 않나 강유석이 있어서 좋다는 마음으로 촬영했다. 이런 드라마가 크게 한 신 안에서 서로 하는 게 별로 없는데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재밌다. 그런 것들이 강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이종석은 “너무 프로들이었다. 모를 때는 물어가면서 답을 얻으면서 할 수 있었던 작업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특히 조창원을 연기한 강유석은 올해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로 연이은 흥행을 기록, ‘서초동’까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강유석은 “제 기세보다 훌륭한 배우분들과 감독님 덕분에 전망이 좋지 않을까 싶다. 제 기세는 1%이고 나머지 99%는 선구안을 가진 종석이 형과 배우들이 채워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여러 수식어가 있겠지만 ‘서초동’의 키워드는 편안함인 것 같다. 편안하게 야식 하나 시켜두시고 저희 드라마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했다. 류혜영은 “저희 드라마에 나오는 이야기가 내 이야기 같고, 친구와 커피 마시면서 털어놓은 고민 같고 현실 같은 친근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도 기대가 된다. 기대 많이 해달라”고 했다.

강유석은 “저희 드라마 친근하게 여러분 곁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 저희 드라마가 끝날 때 다섯 명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한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가영은 “각자 성장기에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다. 또 훌륭하신 선배님들이 나오시는데 집중해서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종석은 “점점 더 도파민만 찾게 되는 요즘에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재밌게 봐달라”라고 당부했다.

‘서초동’은 5일 밤 9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