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으로 돌아온 츄가 새로운 색깔을 선보인다.

21일 오전 서울시 성동구 모처에서 츄의 세 번째 미니앨범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Only Cry in the Rain)' 청음회가 진행됐다. 현장에선 츄가 자신의 미니앨범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은 지난해 6월 발매된 두 번째 미니앨범 '스트로베리 러시(Strawberry Rush)' 이후 약 10개월 만의 신보다. 앨범은 기억과 감정이라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마주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잊고 지냈던 감정들을 되돌아보고 그것들이 현재의 나를 이루는 일부였음을 이야기하며 츄만의 서정적인 내면과 한층 더 성장한 음악 세계를 담아냈다.

앨범은 타이틀곡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을 비롯해 '백 인 타운(Back in Town)', '키스 어 키티(Kiss a Kitty)', '쥬뗌므(Je t'aime)', '노 모어(No More)'까지 총 5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다양한 장르적 시도와 츄 특유의 감성 보컬이 어우러지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 츄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 감정을 꺼내볼 수 있게 하는 앨범"

이날 츄는 10개월 만의 컴백을 알리며 "이번 앨범은 감정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평소 감정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그 단어 자체를 좋아한다. 다양한 감정들을 이번 앨범 5곡 안에 녹였다. 이번 앨범을 감정의 기록과 기록의 흔들림이라고 말하고 싶다"라며 "뮤직비디오도 보시면 내가 기억하는 것들과 흐려지는 시점이 보여서 새롭고, 감정과 빗대어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감정을 갖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앨범이 아닌가 싶다"라고 설명했다.

다섯 곡의 간단한 청음회 이후 츄는 "목소리를 들려드리다 보니 긴장도 되고, 이번 다섯 곡은 정말 한 곡도 빠짐없이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제가 들려드리고 싶은 단어와 문장이 가득 있어서, 그 기분을 전달드리고 싶은 마음에 설레고 긴장된 것 같다"라고 설렘을 드러냈다.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에 대해 츄는 "누구나 감정을 숨기고 살아가는 시기가 있지 않냐. 툭 내려놓을 수 있는 쉬운 게 아니기에, 비가 오는 날이나 내가 뭔가 집중할 수 있는 순간에 꺼내볼 수 있는 장치가 있어서 꺼내볼 수 있어서 이 노래를 듣는 순간에 감정을 꺼내도 괜찮다는 말을 전하는 곡이다"라고 설명을 더했다.

다섯 곡 중 츄의 최애곡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백 인 타운'과 '쥬뗌므'를 꼽았다. 츄는 "'백 인 타운'은 타이틀로 고민했을 정도다. 낯선 도시에서 만난 첫사랑에 관한 얘기이자 따뜻한 기억이 어제 일처럼 생각이 나는 이야기다. '쥬뗌므'는 들을 때마다 다른 감정이 든다. 어떤 때는 소녀 같은 마음이 들다가도, 어느 날에는 사랑을 놓쳐버려서 나를 원망하는 휘몰아치는 감정이 들기도 한다. 가사에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어줬다.


◆ 츄가 설명한 위로의 매개체가 '비'인 까닭

츄는 위로를 전하는 매개체로 비를 설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지우의 우가 비 우(雨) 자다"라며 너스레를 떤 뒤 "비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비에 감정을 비유한 이유가, '언제 올지 모르는데 갑자기 오는 감정들이 비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소나기나 폭풍이 될 수도 있고, 비구름과 같은 감정들은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비에 비유하게 된 것 같다. 나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과 갑자기 왔다가 오래 머무르는 감정들이 닮아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에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시청하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는 츄다. 그는 "'폭싹 속았수다'를 보고 감정이 흔들리더라. 제가 시각적인 것에 슬픔을 많이 못 느낀다"라며 "직접 겪는 감정에만 슬픔을 느끼는 사람인데, 이번에는 슬픈 감정을 제가 선택해서 불러일으켜준 소중한 드라마가 된 것 같다.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고, 저희 가족들에게 들어서 공감되는 부분도 있다 보니까 울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에 더해 최근 슬펐던 일화를 묻는 질문에는 "최근에 슬펐던 건 산불이 났을 때 슬펐다. 안동에 행사를 갔을 때 사고가 겹쳐서 속상했다"라고 덧붙였다.

밝고 깨발랄한 이미지의 그가 감정적으로 딥한 음악으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츄는 "이번 노래는 제 익숙한 이미지와는 상반되게 다크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비나 울음이 다크한 이미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제 수식어에 비타민과 햇살이 붙기까지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그런 이미지가 됐다고 생각한다. '비가 와서 우울해, 감정이 쳐진다'라기 보단 '비가 오니까 하늘은 더 맑아지겠지, 내가 하고 싶은걸 마음껏 할 수 있을 거야'싶은 느낌이 들 것 같다. 이번에 신곡을 들으셨을 때 초반에는 슬프고 차분한 감정이구나 싶으시겠지만, 듣다 보면 무언가를 딛고 일어나실 수 있는 따뜻한 기분이 들 것 같다"라고 청취 포인트를 다시금 짚었다.


◆ 츄 "이번 활동 목표요? 소중한 기억 남기고, 즐거움을 함께 하는 거예요"

츄는 자신의 성장한 부분도 언급했다. 그는 "이전에는 곡을 들었을 때 곡의 멜로디나, 분위기를 보는 편이었던 것 같다. 이번 앨범에선 감정을 다뤄서 그런지, 깊이 생각하고 중점을 두는 부분이 달라졌다"라고 전했다. 츄는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 들었을 때 어떤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는지', 전보다 노래를 대하는 마음이 달라졌더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깊이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 것 같다. 노래를 생각하는 마음가짐의 폭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번 앨범이 본인의 다른 색깔을 보여줄 것이라는 자신감과 함께 그는 "이번 앨범은 하늘색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하늘을 보고 사진 찍는 걸 너무 좋아한다. 비가 오기 전 하늘, 비가 오기 전 회색 빛 하늘, 비가 갠 후 하늘이 다 하늘색으로 비유된다"라며 "많은 감정을 하나의 감정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변화무쌍한 날씨처럼 많은 감정들을 안고 살아가지만, 나의 소중한 감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츄는 깨발랄하게 이번 활동의 목표도 전했다. 그는 "이번 앨범 활동 목표는 곡 수가 늘어나고 사랑하는 곡들이 늘어나는 것들이었는데, 소통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공연들로 팬분들을 만나는 게 목표다. 더 가깝고, 특별한 시간들로 팬분들과 함께 소중한 기억들을 남길 수 있다면 이번 연도 가장 큰 목표인 것 같다. 다양한 장소에서 노래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목표를 제시했다.

한편,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은 이날 저녁 6시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AT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