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렁크' 서현진이 보낸 편지, 잘 받으셨나요? [인터뷰] |
| 2024. 12.16(월) 0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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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렁크 서현진 |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진심을 담아 꾹꾹 눌러쓴 편지를 받는 일이란 늘 좋은 설렘을 가져다준다. 배우 서현진이 우리에게 작품에 실어 보낸 편지를 읽는 일도 그렇다. 모두 서현진이 보낸 편지는 잘 받으셨나요? 지난달 2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 노인지(서현지)와 한정원(공유)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멜로로, 서현진은 극 중 한정원과 기간제 결혼으로 얽히게 되는 노인지를 연기했다. 집에 있는 걸 가장 좋아하는 ‘집순이’, 반려견 시더와 함께하는 삶이 더 좋은 사람. ‘트렁크’를 만나기 전 서현진이다. 물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집 밖을 나가 좀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부대끼며 사는 것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던 찰나에 서현진은 ‘트렁크’를 만났다. 서현진은 ‘트렁크’와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과연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 나에게 맞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했을 때 이 대본을 봤다. 그래서 이 대본을 선택한 것 같다”고 했다. 무엇보다 서현진은 인지라는 캐릭터에 깊이 공감했단다. 전 약혼자인 도하(이기우)가 떠난 집을 5년 동안 쓸고 닦으며 그를 기다리고, 밖에서는 기간제 결혼이라는 비정상적인 일을 업으로 삼는 인지의 감정선이 충분히 이해 됐다고. 서현진은 “인지의 상냥함이 좋았다. 인지가 도하의 집과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걸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도하의 집은 인지의 내면이고, 직업은 인지의 사회적인 모습이라고 나누어 생각했다고 했다. 서현진은 “누구나 사회적인 모습도 있고 방문 안에 나만 아는 모습이 있지 않나. 그게 공감이 가서 출연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서현진은 인지가 도하의 집을 5년 간 지킨 이유는 속죄의 행동이라고 했다. 동성애자인 도하를 결혼이라는 제도로 지켜줄 수 있을 거란 자신의 오만이 도하를 사회적 살인을 당하고 도망치게 만든 것에 대한 속죄라고. 서현진은 “도하와 결혼하려고 한 이유는 인지는 사회적인 편견으로부터 도하에게 자신이 방패막이 돼 줄 수 있다고 자신만만했던 것 같다. 얼마나 얄팍한 생각이냐”면서 “자신이 먼저 하자고 해서 한 결혼에서 도하가 상처받고 도망간 집을 지키는 건 용서받고 싶은 인지의 마음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서현진은 인지가 기간제 결혼을 직업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결혼이라는 직업을 가진 것도 처음에는 오기와 자신에게 주는 형벌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속죄와 오기로 가득한 인지의 삶은 정원을 만나 변곡점을 맞이한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며 서로가 그 상처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구원의 사랑을 나눈다. 이에 대해 서현진은 “처음 인지는 자기가 정원이를 지켜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도하한테 그랬던 것처럼, 사람 참 안 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현진은 “정원이가 먼저 움직여서 자기의 세상을 깨부수고 인지를 건져주지 않나. 저는 그게 좀 현실적으로 보였다. 나의 모자람을 스스로가 못 볼 때가 있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현진은 “저는 마지막이 좋았던 건 실타래처럼 얽힌 부정적인 감정들을 둘 다 끊어내고 갇혀 있던 세상에서 한 발 나아가지 않나. 자신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서 벗어나 채광이 좋은 집에서 평범하게 사는 일상을 되찾는 부분이 좋았다”면서 “비유나 은유가 많아서 한 번에 이해가 되지 않으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만약에 우리 작품이 취향에 맞다면 다시 한번 보시면 지금 자신의 상황에 따라서 보이는 부분들이 달리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렁크’로 또다시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며 대중과 작품으로 소통한 서현진이다. 서현진은 작품 하나하나 대중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마음으로 선택하고, 또 해나간다고 했다. 서현진은 “그 편지가 질문의 형식을 띄운 편지일 수도 있다. 저는 요즘 이름 생각을 하면서 산다라고 작품으로 편지를 보내는 거다. 그렇게 자꾸 묻고 답할 수 있는 사이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트렁크’로 어떤 편지를 보냈냐고요? 이런 식으로도 멜로를 만들 수 있는데 어떠세요? 이런 멜로를 한 번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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