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故 구하라, '버닝썬 게이트' 경찰유착 폭로 숨은 공신"
2024. 05.20(월)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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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고(故) 구하라가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사안인 경찰 유착을 폭로한 숨은 공신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 공영 방송사 BBC 탐사 보도팀 BBC Eye가 한국에서 발생한 버닝썬 게이트를 집중 취재했다. 이들은 '버닝썬 -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하다' 다큐에서 개인적으로 엄청난 희생을 치르면서까지 유명 K팝 스타들의 성추문 취재에 나섰던 두 한국 여성 기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 다큐는 현재 BBC News 코리아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국어로 시청할 수 있으며, 올해 6월부터는 BBC 뉴스 TV 채널에서 시리즈로 방영 예정이다. 또한, BBC스튜디오의 글로벌 디지털 뉴스 플랫폼인 BBC.com에서 기사를 읽을 수 있다.

BBC Eye는 라디오 시리즈 '음모: 버닝썬(Intrigue: Burning Sun)'을 통해 이러한 범죄와 맞서 싸운 주요 인물들을 인터뷰하고 후일담을 기록했다. 이번 TV다큐멘터리 '버닝썬-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하다'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박효실, 강경윤 기자의 이야기를 일인칭 시점 묘사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지난 2016년 9월, 박효실 기자는 가수 정준영의 여자친구였던 한 여성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취재를 시작했다. 정 씨가 몰래 성관계 장면을 촬영했다는 내용이. 그러나 이 여성은 이내 고소를 취하했다. 박 기자에 따르면 이로 인해 대중은 이 여성에 등을 돌렸다고 한다.

이후 박 기자는 온라인상에서 온갖 악성 댓글에 시달렸으며, 비난하는 이메일도 쏟아졌다. 이른 새벽부터 전화도 울리기 시작했다. 박 기자는 "전화를 받지 않으니 외설적인 사진을 담은 메시지가 날아들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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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정준영을 둘러싼 새로운 의혹이 제기된다. 2016년 당시, 정 씨는 경찰 조사 중 자신의 휴대전화를 사설 포렌식 업체에 맡겼다. 그런데 3년이 지난 어느 날, 해당 휴대전화에 접근할 수 있던 익명의 제보자가 그 속에 담긴 데이터를 유출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이 제보는 SBS의 연예부 기자인 강경윤 기자에게 전달됐다.

이 휴대전화 데이터엔 정 씨가 2015~2016년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가 들어 있었다. 정 씨가 다른 남성 K팝 스타들과 주고받은 충격적인 성적인 영상 및 의식이 없는 여성들을 촬영한 사진을 보게 된 강 기자는 "지금도 그것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한다. 이 단체 대화방 멤버 중엔 록밴드 'FT 아일랜드'의 리드 기타리스트였던 최종훈도 있었다. 한 메시지에는 정준영, 최종훈 등이 함께 의식을 잃은 여성을 집단 강간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특히 카라 구하라가 버닝썬 수사에 큰 도움을 줬다는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강 기자는 "도대체 그 단톡방에서 나오는 경찰이 누굴까, 그게 너무나 중요한 키포인트였다. 가장 풀리지 않는 문제였고 숙제이기도 했는데 구하라 씨라는 존재가 등장해 물꼬를 터준 것"이라 밝혔다.

강 기자는 "아직도 그날이 기억에 남는데 '기자님 저 하라예요'라는 목소리가 많이 기억이 난다. '정말 도와 드리고 싶어요'라더라. 너무 고마웠다"고 떠올리는 강 기자는 "구하라 씨와 최종훈 씨는 데뷔 때부터 친한 사이였고 승리 씨나 정준영 씨와도 어느 정도는 서로 알고 있는 사이였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그때 하라 씨가 했던 얘기는 본인이 친분이 있기 때문에 그들이 휴대폰을 할 때 본 게 있었는데 '걔네 거기에 진짜 이상한 거 많아요 기자님. 얘기하신 게 맞아요' 라고 얘기를 했다. '어떻게 도와드리면 될까?' 해서 '사실 저는 경찰의 존재를 알고 싶은 것인데 알 방법이 없다. 그래서 혹시 이 부분에 대해서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했더니 구하라 씨가 최종훈 씨에게 전화를 걸어 그 부분을 대신 물어 봐줬다"고 밝혔다.

이후 강 기자는 최종훈에게 '경찰총장'의 신원을 확인해달라 했고 최종훈은 '경찰총장'이 윤 총경 임을 알려줬다. "구하라 씨는 굉장히 용기 있는 여성이었고 저한테 얘기했을 때 어떤 얘기를 했냐면 '저도 리벤지 포르노 피해자잖아요'(였다)"라고 덧붙였다.

다큐 '버닝썬'은 카이 로렌스가 제작, 감독했으며 모니카 간시, 무스타파 칼릴리, 마크 퍼킨스, 카비타 푸리가 선임 프로듀서를, 마크 퍼킨스가 에디터를 맡았다. 6부작 오디오 내러티브 팟캐스트 '음모:버닝썬'은 전세계 팟캐스트 플랫폼을 통해 청취할 수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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