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X형사' 최동구 "좋은 배우 NO, 솔직한 배우 되고 싶다" [인터뷰]
2024. 03.25(월)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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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최동구의 디테일한 연기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캐릭터 하나로만 A4용지 10장이 넘는 분석 보고서를 작성하며 캐릭터를 동물에 비유해 자신의 몸속에 이식한다. 또 다른 작품에선 다시 자신의 몸속에 새로운 동물을 길러낸다. 그는 좋은 배우보다 스스로에게 솔직한 배우가 되고 싶다며 자신만의 연기 마라톤을 시작했다.

지난 23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는 철부지 재벌 3세가 강력팀 형사가 되어 보여주는 '돈에는 돈, 빽에는 빽' 을 보여주는 플렉스 수사기다. 극 중 최동구는 진이수(안보현)의 친구 김영환을 연기했다.

앞서 최동구는 최근 끊임없이 열일 행보를 이어왔다.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 넷플릭스 영화 '황야'에 이어 '재벌X형사'까지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데뷔 후 루틴이 있다. 작품이 끝날 때마다 매니저에게 신발을 사준다. 앞으로도 잘 뛰어달란 의미다"라며 "신발을 신고 다니는 걸 보면 뿌듯하다"라며 자신의 선한 루틴을 밝혔다.

어떤 역할이든 깊게 몰입하고 진지하게 대하는 그는 '재벌X형사'에서 임한 김영환에 몰입한 감옥신에 대해 설명했다. 최동구는 "모든 작품과 모든 역할에 분석하는 루틴이 있다. 동물로 비유하고, 표현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본다"라며 "은근히 평소 모습을 연기하는 게 더 어려운 것 같다"라며 자신만의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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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화 '범죄도시 3'에선 마약 범죄를 잡는 형사 역할을 맡은 바 있다. 최동구는 "자꾸 마약에 관한 역할을 맡게 된다. 공부를 많이 했고, 종류별로 알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이 맡은 김영환에 대해서도 "마약에 관해, 자유분방하고 패셔널 한 역할을 표현하려 했다. 저번에 촬영이 끝났을 때쯤, 저에게 '혹시 마약 해본 적 없죠?'라고 물으시더라. 기분이 좋았다"라고 밝혔다.

최동구는 자칫 자신의 연기가 거창해질까 봐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많이 분석을 하고 현장에 갈 때는 비워내고 간다. 분석하는 시간에 나만의 확신이 들게끔 하려 한다. 다 버리고 현장에 가려고 한다"라며 "현장성과 나에게 귀속되고 있는 기주를 적절히 섞어서 표현하려 한다. 이것저것 표현해보려 하다가, 표현을 많이 하려 할수록 연기가 거창해진다. 나중에는 그런 걸 많이 비워냈다"라고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황야'에는 은팔찌로 분하며 신스틸러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그는 "(오디션 당시) 수갑을 구하고 싶어서 창피하지만 성인용품 점에 들어가 수갑을 두 개 샀다. 대본에 총으로 적혀 있었지만 저는 칼로 준비해 갔다"라며 "최종 캐스팅이 되었을 땐, 제가 오디션을 본 대로 대본이 수정되어 있었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그곳에서 인연을 맺어 '범죄도시 2'까지 함께 할 수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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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구는 캐릭터 분석에 심혈을 기울인다. 인터뷰 도중 자신의 분석한 캐릭터의 보고서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확실히 파악하려 한다. 이 역할이 무엇인가를 해야 할 의무가 있지 않냐. 엄청나게 깐깐하게 분석한다. 분석하는 도중에 공부를 엄청하게 된다"라며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를 피력했다. 최동구는 "이걸 보여주기 식으로 하는 것처럼 오해할 때가 있다. 보여주기 식이 아니다. 저는 항상 그러니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덧붙여 최동구는 김영환을 흑표범에 비유했다. 그는 "흑표범은 자기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면 꼬리를 동그랗게 만다. 저도 진이수에게 잡힐 때 손을 말아서 디테일하게 표현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어느덧 11년 차를 맞이한 그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최동구는 "자신에게 솔직한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바라보는 사람의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지금은 좋은 배우가 되고 싶은 욕심은 없다. 멋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좋은 배우는 '척'을 하게 되더라. 가져야 하는 미덕이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다.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걸 알아서 작품과 제 자신에게 솔직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단단해진 마음속 그에겐 작은 고민들이 존재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옛날에는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제 자신을 의심했다. 제가 잘못 가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굉장히 여유로워졌다"라며 "기다림이라는 게 크면 클수록 기다림이 길어지니, 그만큼 제가 용량이 큰 배우라고 생각한다. 묵묵히 제 몫을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라고 밝혔다.

최동구는 "허허벌판에서 카우보이들이 말을 타고 가다가 중간에 뒤를 돌아본다더라. 내가 너무 빨리 달려 그림자가 못 따라올까 봐 걱정해서란다.(웃음)"라며 "제가 빨리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 영혼을 챙겨가려고 한다. 천천히 가도 영혼과 함께 가는 배우가 되려고 한다. 가장 어렵지만 앞으로도 그렇게 하려 한다"라며 자신의 각오를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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