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김정현 "좋은 것만 주는 연기, 정답 없어서 더 즐거워요" [인터뷰]
2023. 12.12(화) 09:00
비밀 김정현
비밀 김정현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정답이 없는 길이라 오히려 즐겁다고 말했다. 연기는 자신에게 잘못한 적이 없으며, 여전히 자신의 원동력이라고 말하는 배우 김정현이다.

13일 개봉되는 영화 ‘비밀’(감독 임경호, 소준범)은 잔혹하게 살해된 사체에서 10년 전 자살한 영훈의 일기가 발견되고, 그 이면을 파헤치던 강력반 형사 동근(김정현)이 잊고 있던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는 추적 스릴러다. 김정현은 극 중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동근을 연기했다.

김정현은 ‘비밀’ 시나리오의 단 한 문장 때문에 동근이 되기로 결심했다. 동근의 첫 대사이기도 한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김정현이 평소에도 좋아하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김정현은 이에 대해 “왜 동근이의 첫 대사가 굳이 이 문장이었을까 궁금했다”면서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나리오를 봤다가 점점 몰입하면서 봤다”고 했다.

후줄근한 옷에 아무렇게나 기른 수염까지, 동근의 첫인상은 전형적인 형사의 모습이다. 형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그대로다. 어떻게 보면 식상한 비주얼이기는 하지만, 거기엔 이유가 있었다. 김정현은 이에 대해 “감독님이 형사 일상에 묻혀있는 동근이를 표현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제 개인적으로는 비주얼에 욕심을 낼 수도 있었지만 캐릭터적으로 봤을 때 감독님이 스케치한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저도 의견을 내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캐릭터를 위한 체중 증량은 김정현의 뜻이었다. 김정현은 이번 작품을 위해 한 달 만에 9kg을 증량했다. 이에 대해 김정현은 “원래는 살을 뺄까 했었다. 그런데 대본 리딩을 갔는데 다른 배우 분들이 다 살이 빠져있더라. 그래서 감독님한테 살을 찌우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김정현은 동근의 외양은 감독들의 의견을 따랐지만, 감정선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기도 했다. 특히 극 중후반부에서 엄청난 사건과 맞닥뜨리는 동근의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부러 초반 연기 톤을 가볍게 설정했다고. 김정현은 이에 대해 “원래는 초반 톤이 다운 돼 있었는데, 제가 굳이 진지하게 가지 말자고 했다”면서 “감독님과 현장에서 의견을 나누면서 퍼즐을 맞춰나가듯 연기를 했던 것 같다. 감독님들이 제가 오버하는 것 같으면 잡아주시고, 너무 쳐져있는 것 같으면 끌어올려주셨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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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가 소재인 만큼 ‘비밀’은 수위 높은 묘사 신으로 인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김정현도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수위가 너무 세지 않나 걱정했다고. 하지만 김정현은 “관객들에게 불쾌감을 주려고 그런 것이 아니라 동근이의 서사를 위해서는 그런 장면들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고민을 감독님들이 당연히 하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영화 색깔이 퇴색될까 봐 타협을 안 한 것 같다”면서 수위에 대해 연출의 의도가 있을 거라면서 감독들에 대한 큰 신뢰감을 드러냈다.

감독들에 대한 김정현의 신뢰가 깊을 수밖에 없었다. 두 명의 감독들과 호흡을 맞춰나갔던 현장에서 좋은 에너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김정현은 이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도 하면서 너무 즐겁게 촬영을 했다. 그 촬영장의 분위기가 저에게는 좋은 에너지를 줬다”라고 했다.

이어 김정현은 “감독님이 두 분이라서 촬영부와 연출부의 통제가 동시에 이뤄졌다. 한 분은 현장에 나와서 소통을 하고 한 분은 모니터실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촬영이 이뤄졌다. 그래서인지 시간을 좀 더 절약할 수 있었다”면서 “두 분이 오래 이 작품을 준비하셨기 때문에 의견 차가 크게 없었고, 궁금증이 있을 때마다 잘 해결해 주셨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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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정현은 전 연인과의 사생활 이슈로 인해 대중에게 큰 실망을 자아낸 바 있다. 이후 드라마 ‘꼭두의 계절’로 복귀한 뒤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비밀’도 김정현에게는 대중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대중의 마음을 100% 돌리지는 못해도, 조금씩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하면서 김정현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에 대해 김정현은 “사실 정답이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걸 하고 싶다. 그러나 대중들이 저를 바라보는 잣대를 제가 바꿀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현은 “대중 분들이 다시 저를 선택하는 날까지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물론 한순간에 드라마틱하게 변화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나”면서 “제가 결정할 수 있는 건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다짐뿐이다”라고 했다.

“연기는 저에게 전혀 애증의 대상이 아니에요. 연기는 저에게 좋은 것만 줬어요. 제가 어떤 거를 목표를 삼아서 달려갈 수 있게 해 줬고, 또 보람을 찾게 해 준 게 연기라고 생각해요. 연기는 저에게 잘못한 적이 없어요. 연기에 정답이 없다고 하지만, 저는 그래서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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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스토리제이컴퍼니, 영화특별시S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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