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의 휴가' 영리한 연출, 신파지만 괜찮아 [씨네뷰]
2023. 12.06(수) 08:00
3일의 휴가
3일의 휴가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영리한 연출과 이를 뒷받침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반짝반짝 빛나는 ‘3일의 휴가’다.

5일 개봉된 영화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의 힐링 판타지다.

이번 작품은 세상 가까우면서도 먼 모녀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이야기 구조 자체는 단순하다. 먼저 세상을 떠난 복자가 3일의 휴가를 받아 진주를 만나러 가면서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과거사를 조금씩 풀어내는 방식이다. 자극적인 요소도 없고, 딱히 반전이 있지도 않다. 다 예상이 가는 이야기이고, 어떤 감정을 자극할 건지도 눈에 훤하게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모든 것이 예상되는 작품이지만, 마냥 뻔하지만은 않은 이유는 소재를 다루는 연출의 방식에 있다. 다분히 신파적인 모녀의 이야기를 담백한 톤으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소재가 지닌 한계와 단점을 명확히 파악한 연출의 영리함이 관객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작품에 이입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든 것이다.

영화는 복자와 진주의 과거 서사를 한꺼번에 풀어내 감정을 극대화시키지 않는다. 이미 시작부터 감정이 찰랑이는 신파 소재의 수위를 조절하듯 조금씩 풀어내면서 이따금씩 힐링과 웃음 코드로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이로 인해 영화는 단순히 모녀 관계뿐만 아니라 소중한 사람이 있는 누구라도 자신을 대입해서 볼 수 있게 유도하는 힘을 가졌다.

이러한 연출이 가능했던 건 배우들의 연기가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엄마라고 부르고 싶어질 정도로 복자 캐릭터 그 자체인 김해숙과 진주의 억눌린 감정선을 담담하게 표현해 낸 신민아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여기에 두 사람이 빚어내는 ‘모녀 케미’가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물론 눈물이 날 정도로 슬픔을 자극하지만, 그렇다고 슬픔에 잠식될 정도로 과하지는 않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보면 좋은, 관계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불러일으키는 ‘3일의 휴가’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3일의 휴가']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최하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3일의 휴가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