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재 시인, 인생사 향취 담긴 '쓰리고 나그네' [리뷰]
2023. 09.25(월) 11:00
박달재 시집
박달재 시집 '쓰리고 나그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허허(虛虛) 박달재 시인이 일곱 번째 시집을 내놓았다.

박달재 시인의 제7시집 '쓰리고 나그네'는 '멋쟁이 할아버지'라는 부제처럼, 인생 나그넷길을 걸어가는 팔순 시인의 흥겨운 삶의 태도를 106편 128페이지 방대한 분량에 담았다.

박 시인은 서문 '시인의 말' 속에 시 '쓰리고'를 인용해 '쓰리고' 나그넷길 행복하지 않은가 / 파이팅 고- 고- 고- '쓰리고'는 행복이여. 허허 껄껄 웃으며 즐기는 보랏빛 인생"이라고 노래했다. 고단한 인생사에서도 행복을 잃지 않고 즐거움을 찾으려는 긍정적인 태도, 동시에 순간의 허무함을 포착한 서정적인 작품들이 어우러져 시인만의 정취를 완성한다.

일평생을 보낸 전남 목포의 정취를 담은 작품들도 독자들을 반긴다. '삼학도' '이난영 수목장' '불갑사 가는 길에' '송정역 시장(1913)' '국립 나주 숲체원' 등 호남 곳곳 명소에서의 사색이 수려한 기행문처럼 담겼고, '힘내라! 목포여! 목포인이여!' 등에는 동향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려는 따뜻한 시인의 마음이 녹아있다.

꽃을 노래하는 작품들에서는 서정적인 향취가 가득 묻어난다. 담장 위 핀 예쁜 '꽃 한 송이'에 담은 분홍빛 추억, 노란 꽃 한 송이의 얼굴에서 떠올리는 먼저 떠난 옛사람, 꽃 같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자기반성에서부터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순백으로 피어나는 해맑은 '겨울꽃'을 보고 떠올린 희망 등 박 시인의 인생찬가가 담겼다.

특히 마지막 챕터인 6부는 '디카시'로 꾸며져 일상을 예술로 승화하려는 박 시인의 노력이 엿보인다. 하얀 얼굴을 드러낸 '목련화', 드디어 마스크를 벗은 자유로운 오월 봄날에 포착한 거리의 '이팝꽃' 등 순간적으로 포착한 일상 속 풍경에 촌철살인의 시구가 덧붙어 디지털 사진과 아날로그 문장의 수려한 조화가 돋보인다.

박 시인은 그동안 저서 '발길 나그네', 시집 '파도는 가슴을 설레게 한다' '늘 이렇듯 먼 훗날에' '사랑은 미완성' '철들지 않는 시인' '밤차로 가리다' 등을 발간했다. 문예비전 신인상, 서석문화상, 삼성출판문학상, 전남시문학상, 전남문학상,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동산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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