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작가 이어 A급 배우들도 파업 임박, 비상걸린 할리웃 [이슈&톡]
2023. 07.12(수) 15:22
파업 나선 미국 배우 조합
파업 나선 미국 배우 조합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SAG-AFTRA(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와 AMPTP(영화·TV 제작자 연합) 양측이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계약 기간 연장에 실패함에 따라 WGA(미국 작가 조합)에 이어 배우 연합 측도 조만간 파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SAG-AFTRA(이하 배우 조합)와 AMPTP(이하 제작사 연맹)의 계약은 현지시간으로 12일 자정에 만료된다. 당초 해당 계약은 지난 1일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노사 양측이 협상 기한을 연장하기로 합의하며 연기된 바 있다.

계약 만료에 앞서 배우 조합 측은 "시간은 흐르고 있으나 여전히 제작사 측은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합의할 의사가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제작사 연맹 측은 우리의 신뢰와 존경심을 오용했고, 합당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나서지 않았다. 우린 이런 제작사 측에 의해 놀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목소리를 높인 이유는 조합원들이 이 산업 안에서 적절한 임금을 받으며 삶을 이어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리고 제작사 연맹 측은 언제든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들은 우리 조합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으나, 여전히 우린 그들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계약 만료 이후 배우 조합은 지난 5월 2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 WGA(이하 작가 조합)에 합류, 디즈니·넷플릭스·아마존·애플 등 메이저 제작사들을 상대로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다. 이렇게 작가 측과 배우 측이 동시에 파업에 나서는 건 1960년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조합장을 맡았던 이례 처음이다.

배우 조합 측이 제작사 연맹 측과 합의하지 않고 파업에 들어가는 이유는 작가 조합 측과 비슷하다. 제작사들로부터, 특히나 OTT 플랫폼으로부터 적절한 임금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빠르게 발전 중인 학습형 인공지능(AI)에 대한 규제가 부족하다는 점.

과거에만 해도 배우 조합원들은 작품이 재방송될 때마다 시청률, 구독료, 광고 수입 등을 산정해 나온 재방료를 받곤 했으나 OTT로 주 플랫폼이 옮겨진 뒤에는 이를 받지 못하거나 터무니없는 금액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일례로 키미코 글렌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넷플릭스 작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의 재방료로 7년간 27달러30센트(한화 약 3만5000원)만을 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AI도 마찬가지다. 초상권 사용과 관련해 정확한 법률이나 보상 체계가 없다 보니 배우 측은 해당 문제가 추후 큰 문제가 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이번 파업을 지지하며 성명서에 이름을 적은 배우로는 메릴 스트립, 제니퍼 로렌스, 라미 말렉, 드류 배리모어, 올리비아 와일드, 숀 펜, 콜린 파렐 등 300여 명으로, 사실상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A급 배우들이 대부분 지지 의사를 밝힌 것과 다름없다. 이 탓에 BBC는 이번 작가-배우 조합 측의 파업이 "할리우드를 무너트릴 수도 있는 대파업이 될 수도 있다"라고 예측했으며, 나아가 현지 매체들은 이번 파업이 미국을 넘어 세계 엔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배우 조합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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