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기네스북에까지 등재된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가 불화설로 삐걱대고 있다.

김동완이 최근 오디오 채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팬들과 나눈 대화가 발단이 됐고, 리더 에릭이 자신의 SNS 계정에 반박글을 게재하며 논란으로 번졌다.

에릭은 14일 자신의 SNS에 김동완을 겨냥한 글을 공개적으로 게시했다. "팀보다 개인활동에 비중을 두고 단체 소통과 일정에는 피해를 줬지만 팬들에겐 다정하게 대 해줬던 놈 하나"라며 김동완을 직접 태그했다.

더불어 "나 없는데서 사람들 모아 놓고 정해지지도 않은 얘기 하지말고 그런 얘기 하려면 단체회의 때 와"라며 비교적 높은 수위로 김동완에게 공개 불만을 터트렸다.

김동완의 팬들은 오해를 살 수 있는 글이라며 곧장 우려를 드러냈다. 하지만 에릭은 댓글에 다시 댓글을 적어가며 자신의 주장을 분명히 했다.

에릭은 "개인적으로는 (김동완과) 연락할 방법이 없다. 그런지 오래됐다. 그래서 태그도 했고 앤디에게도 얘기한 것이다. 나도 오해 풀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본글은 (김동완의) 대답을 듣고 삭제할 예정"이라고 적었다.

앞서 김동완은 SNS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신화 완전체 활동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일부 팬들은 신화의 다른 멤버의 개인 활동이 이유가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다.

이에 김동완은 SNS에 "많이 놀라신 신화창조(신화 팬덤)분들에게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내일 신화 멤버를 만나면 대화를 잘 해보겠다. 내부 사정인 만큼 우리끼리 먼저 얘기하는 게 중요할 듯 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멤버간 이견이 있음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또 김동완은 "신화 앨범과 콘서트 구상은 많은 인원이 투입된다. 멤버 하나가 나서서 할 수도 없고, 또 멤버 하나가 빠질 수도 없는 일"이라며 "신화 활동은 멤버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재미와 보람을 느끼게 하는 활동이다. 언제나 6명의 의견이 적절하게 들어가고 조율을 통해 멤버 모두 만족해하는 결과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에릭은 SNS를 통해 김동완의 입장을 재반박했다. 에릭은 "요즘 클럽하우스(SNS)에 신창(신화창조)방을 만들어서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신화의 공식 창구인양 이야기하고, 의지 없는 멤버 때문에 활동을 못한다고?"라며 "비겁하게 증거가 안 남는 클럽하우스에서 없는 얘기로 정치질 한 건 선빵(선제공격) 아니냐"라고 비난했다.

이를 두고 김동완은 "아까 6시쯤 앤디랑 통화했어, 내일 셋이 만나서 얘기하자고. 아직 전달이 안 됐나봐, 내가 서울로 갈테니 얼굴 보고 얘기해"라며 댓글을 남겼다.

국내외에서 인정하는 최장수 그룹이 삐걱대는 모습에 음악 팬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1998년 데뷔한 신화는 멤버들의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고는 함께 활동했다. 정규 앨범만 13장을 보유하고 있다. 그간 멤버들의 탈퇴 없이 팀을 유지하며 기네스북에도 최장수 그룹으로 등재된 상태다.

양질의 앨범을 위한 멤버간 의견 다툼, 단순 해프닝일 수 있지만, 무려 23년 동안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았던 그룹이기에 세간의 이목이 쏠린 상태다. 멤버간 만남을 통해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