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새로운 매력을 담은 앨범을 들고 나왔다.

유노윤호의 두 번째 미니앨범 ‘누아르’(NOI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18일 오전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행사 진행은 동방신기의 멤버 최강창민이 맡았다.

이번 앨범은 지난 2019년 6월 낸 첫 솔로 앨범 ‘트루컬러스’(True Colors)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들고나온 솔로 앨범이다.

지난 앨범이 살면서 느끼는 여러 감정들을 색깔로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면, 이번 앨범은 “‘누아르’가 블랙을 뜻하는 만큼 한 남자가 느끼는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아본” 앨범이다. 유노윤호는 “소위 인생이 한 편의 영화 같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나. 앨범을 영화처럼 표현하면 이야기에 공감하기 쉬울 것 같아서 시네마틱한 구성으로 만들어 봤다”라고 설명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땡큐’(Thank U)를 포함해 총 6곡이 담겼다. 최강창민은 “진짜 공을 많이 들였다. 소위 말해서 영혼까지 끌어서 한다고 하는데 영혼이 아니라 윤호 형의 디엔에이(DNA)까지 채워 준비한 걸로 안다”라고 했고, 윤호윤호 역시 “제작, 기획부터 참여를 했다. 창민이가 말했듯 영혼까지 바친 앨범”이라며 애정을 보였다.

◆ 영화와 연결한 앨범 콘셉트…‘독특’

유노윤호는 앨범 수록곡들의 트랙 필름을 따로 찍었다. 그는 “각 곡에 맞춰 영화 장면을 선정해 찍었고, 포스터도 찍었다. 어떤 장르일지 연상하기 쉽게 영화적으로 표현해봤다. 수록곡들마다 감정이 다르고 서사도 달라 다양한 장르로 연출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수록곡 ‘타임머신’은 어드벤처 영화, ‘로꼬’는 코미디 영화, ‘불면’은 멜로 영화, 타이틀곡 ‘땡큐’는 액션 누와르 영화 등 말 그대로 다양한 장르가 담겼다.

유노윤호는 “이번에는 어떤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토대로 시작이 된 거다. 어렸을 때부터 그동안 해왔던 것들을 많이 보면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 영화적 시퀀스를 가지고 있다 보니, 어렸을 때 나는 어땠고 하는 영화들을 많이 찾아봤다. 그 모든 게 합쳐지면서 무엇보다 ‘눈과 귀가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탄생한 앨범”이라고 했다.

지난 앨범과 비교해서는 “첫 솔로 앨범은 처음이다 보니 힘이 많이 들어갔던 것 같다. 나 같은 경우 언젠가는 어떤 쇼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그 안에서 파트를 나누다 보니 이번 앨범은 공연의 브릿지를 담당할 수 있는, 감정선이 느껴질 수 있는 공감 포인트가 중요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내가 가진 가치관을 어떻게 녹여낼지 신경을 많이 썼다. 가수이다 보니 트렌드를 쫓아갈 수 있고, 내 가치관을 밀고 가야 하나 신경도 많이 썼는데 첫 솔로에서 느낀 점에 발전을 시켜서 나름 중심이 있는 앨범이 탄생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자신했다.

◆ 타이틀곡 ‘땡큐’

‘땡큐’는 드라마틱한 전개와 중독적이고 위트 있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팝 댄스 곡이다. 가사에는 온라인상의 냉소와 조롱까지 자신을 성장시킬 자양분으로 삼아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유노윤호는 “나답게 나의 길을 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유영진 프로듀서가 가사부터 곡 전체 작업을 함께 해줬다. 정말 상의도 많이 하고 어떤 게 제일 윤호스럽고 윤호의 장점이 뭔지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퍼포먼스까지 같이 생각하며 작업해 어려움이 많았다. 누아르 하면 어둡고 무거운 느낌을 떠올리지만, 흥겨운 면도 있다. 댄서블한 장르다. 기존과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처음부터 끝까지 뮤지컬적인 요소가 있다. 강렬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진한 페이소스가 느껴지는 곡이다 보니 가면을 썼다 벗는 장면, 감사 춤, 자존감이 높아지는 춤 등을 넣었다. 뮤지컬 하듯 처음부터 끝까지 전개를 이용해서 안무를 만들어 봤으니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했다.

타이틀곡 후보는 셋 정도 됐다고 했다. 하지만 유노윤호는 “다른 곡들도 있었지만 내가 가진, 이제까지의 유노윤호를 바라보는 다양한 의견들로 나답게 표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땡큐’가 가진 무게감이 있었다. 제목부터 ‘땡큐’가 아닌가. 잘 만들어보자 해서 수정 작업을 많이 거쳤다”라며 참여해준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곡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황정민과 이정현이 출연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뮤직비디오로 유노윤호는 흔쾌히 출연에 응해준 두 사람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 ‘열정 만수르’ 유노윤호

‘땡큐’를 설명하며 유노윤호는 온라인의 냉소와 조롱을 자양분으로 삼아 성장하겠다는 문구를 썼다. 자신을 향한 다양한 반응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열정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그이기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에 관심이 모였다.

그는 우선 ‘열정 만수르’라는 표현이 “처음에는 부담이 되긴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받아들이다 보니까 너무 좋았던 것도 사실이다. 많은 팬 여러분, 나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 해주신 분들도 있다. 그런 분들에게 어떻게 보면 나답게 감사하단 표현을 하고 싶고, 이 모든 게 아이디어가 됐다. 내 자신을 넘어서는 방법 중 하나로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정공법이 나다운 거라고 생각해 역으로 즐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10대 때 광주와 서울을 오가며 데뷔를 준비하고, 18년째 사랑받고 있는 영화 같은 자신의 인생을 영화로 만든다면 ‘휴먼 스토리’라고 했다.

유노윤호는 “주관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휴먼 스토리가 아닐까 싶다”라며 “스타트업 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나. 드라마도 많이 담겨있고. 성공까지는 아니더라도 진행 중인 휴먼 장르 스토리로 영화를 만들면 어떨까란 생각을 실제로 해봤다”라고 했다.

이에 최강창민은 “‘열정 윤호 상경기’가 어떤가”라며 “영화 같은 이야기지만, 많은 분들게 사랑을 받고 있어 영화 같은 삶인 것 같다”고 거들었다.

열정 넘치는 모습으로 얻은 ‘국민 스타’ 이미지에 음악적으로도 매번 변신을 거듭하며, 후배 가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유노윤호는 “내 스타일로 말하자면 나 같은 경우에는 구체적으로 이걸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그걸 믿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더라도 시행착오가 분명히 오니까 걱정말고, 고생도 좋은 길로 가는 거니까란 생각을 했으면 한다.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은 기회 온다고 생각한다”는 조언을 건넸다. 최강창민 역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지 않나란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 데뷔 18년차, 목표는?

유노윤호는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찍은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밤을 새워 춤을 연습하는 모습을 보여줘 관심을 받았다. 보컬 영상을 매번 올려 퍼포먼스 외 매력을 스스로 홍보하고도 있다.

18년차 임에도 변함없이 열정적일 수 있는 이유로 그는 “힘 보다는 내가 갖고 태어난 게 많이 없다”라고 말했다. 또 유노윤호는 “새로운 것에 대한 목표가 있는 것 같다. 새로운 것을 배우려면 아무래도 쉽게 얻을 수 없고 연습을 통해 하나하나 차근차근 배워야 한다. 두근거림과 호기심 덕이다. 시작했으면 진중하게 최선 다하는 편이다. 목표는 특별한 목표보다 오래 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 오래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하니 아무래도 부족한 부분 채우고 변화도 두려워하지 않고 하다 보면 여러분들도 진심으로 공감해주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이번 앨범 얻고 싶은 성과도 도전에 대한 인정이었다. 그는 “동방신기로 18년차가 되면서 특별한 것은 없다. 물론 이 앨범 자체가 성과가 좋으면 감사하겠지만, 윤호가 이렇게 새로운 틀을 향해 도전하고 있구나란 것을 인지만 해줘도 감사하다. 목표는 항상 창민이랑도 이야기하지만 여유를 갖고, 편안하게, 오래 활동 할 수 있는 거다. 나훈아, 조용필 선배를 보며 개인적으로 오래 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