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노미네이트로 화제를 모았던 '제63회 그래미 어워즈'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기됐다. 방탄소년단의 수상 여부 역시 두 달 더 기다려야 확인이 가능해진 가운데, 무대 진행 여부에도 K팝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래미 어워즈'는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통한다. 지난해 11월 24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 제 63회 시상식 수상자 후보 명단에 방탄소년단이 이름을 올린 것은 한국 대중음악사를 다시 쓸 수 있는 기념비적인 일이었다.

한국 클래식·국악 관계자가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한 적은 있었으나, 한국 대중음악 가수가 후보로 지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발표한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4대 주요상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나름 중요성을 인정 받는 본상이다.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어워즈' 입성은 지난 2019년부터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래미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통하는 '2020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2020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모두 수상했지만, '그래미 어워즈'와는 연이 없었다. 61회 시상식에는 시상자로 지난해 열린 62회 시상식에는 퍼포머로 나선 게 전부였다.

하지만 시상식이 연기되며, 수상 여부 확인까지는 두 달을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래미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오는 31일 열릴 예정됐던 '제63회 시상식'을 오는 3월 14일로 미뤘다.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은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LA 카운티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1만여 명에 이르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며 연기를 결정했다. 시상식 중계사인 미국 CBS 방송도 "LA 의료 시스템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시상식을 미루는 것이 맞다"라는 시각을 나타냈다.

시상식 규모나 형태에도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시상식 연기와 함께 소규모, 야외 공연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시상식을 꾸리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유행이 세계적으로 번지며 국내외 시상식들 모두 '안전'을 염두에 두고 행사를 진행 중이다. 비대면을 기본 방침으로 두고 있으며 사전 녹화 공연, 출연진 마스크 착용 등을 강조하며 전과는 다른 모습들을 모이고 있다.

방탄소년단 역시 지난해 상을 받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공연을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현지 방문 대신 국내 촬영한 영상을 주최 측에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그래미 어워즈'의 시상식 진행 형태와 함께, 퍼포머 라인업에도 관심이 모였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지난해 퍼포머로 나서 '그래미 어워즈' 무대를 밟았다. K팝 가수 최초로 이 시상식에 초청됐지만, 단독 무대는 아니었다. 당시 방탄소년단은 빌리 레이 사이러스, 디플로, 메이슨 램지 등과 특별 무대 '올드 타운 로드 올스타즈'서 협업 공연을 펼쳤다.

올해는 후보에 오른 만큼, 단독 무대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다. 이번 '그래미 어워즈'에서 공연하는 가수들의 명단은 추후 발표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